1. 벅스 버니는 매우 유명한 캐릭터이다. 그러나 디즈니 사의 캐릭터가 아니므로, 당연히 디즈니랜드에서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성인들을 대상으로 심리학자들이 '디즈니랜드에서 벅스 버니를 볼 수 있다.'는 광고지를 보여 준 뒤, 예전에 디즈니랜드에서 벅스 버니를 본 적이 있냐고 질문하였을 때, 30~40%는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광고지를 보여 주지 않은 집단에서는 오직 10%만이 벅스 버니를 디즈니랜드에서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2. 1990년대에 미국의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아버지들을 유년기에 자신들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고소했다. 지목받은 아버지들은 격렬하게 혐의를 부정했지만 사회적으로 이미 매장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한 여성은 자신의 친부가 유년기에 자신을 두 번 임신시켰고 모두 낙태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부인과 검사 결과 그 여성은 임신을 한 적도, 성관계를 가진 적도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의 대부분은 '심리 장애는 유년기의 억압된 성적 학대 기억으로부터 발생한다.'는 편견과 확신을 지닌, 그러나 선의의 치료사들이 '유년기의 성적 학대'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가짜 기억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Elizabeth Loftus) 박사는 실험을 통해 수없이 많은 사례에서 기억이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3. 엘리자베스 박사가 한 실험의 한 사례가 아마 이번 사례와 가장 비슷할 것이다. 정지 표시가 있는 교차로를 자동차가 통과하는 동영상을 보여 주면서 그 표시가 양보 표시였다는 암시를 포함한 질문을 하자 대부분의 피험자들이 동영상의 표시가 양보 표시였다고 응답했다.


4. 기억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취약하다. 정말 엄청나게 취약하다. 이는 '생생한 기억'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기억은 쉽게 조작된다. 벅스 버니가 나타난 광고지나 심리 장애의 가장 유력한 원인은 성적 학대이며 당신도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권위있는 주장처럼, 약간의 실마리가 오기억 형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오기억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그 기억의 신빙성을 밝히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사실은 잘못된 기억을 더 굳히는 피드백을 강화할 뿐이다. 엘리자베스 박사에 따르면, 기억은 녹음기가 아니라 오히려 위키피디아에 가깝다.


5.
(1) '기표 칸이 좁았다.'는 것은 모두의 공통된 느낌이다. 그렇게 느꼈던 것을 기억한다. 기표기가 너무 두꺼워서 더욱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또한 나도 나름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내 기표가 칸의 아랫쪽 경계에 살짝 걸쳤고,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 그렇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선거 제도에 대해 쓸 데 없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고, 그래서 투표용지가 바뀐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공백에 조금 걸쳤지만 저번 선관위 발표대로라면 유효표로 인정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 그러나 투표용지 같은 것에 별 관심이 없다면 말이 다르다.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가장 강력한 감정은 내가 느꼈듯이 '기표 칸이 좁았다.'는 것, 그래서 칸을 벗어날까봐 걱정했다는 감정이고, 사실 기억하는 게 이 것밖에 없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 때 '사실 칸이 붙어 있었다.'는 약간의 자극은, 예전 선거들에서는 여백이 없었다는 익숙한 사실과 더해져, 투표용지를 관심있게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오기억을 형성하기에 매우 충분하다. 투표용지가 이상하다는 주장은 민주당의 열성 지지자들에게서 많이 보이는데, 이 또한 기존의 행정부나 선거제도에 대한 불신이 오기억 형성의 추가적인 실마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 ①투표용지에 대한 논란을 인지한 뒤 투표한 사람들은 여백이 없는 투표용지를 본 적이 없었던 점, ②확신에 차서 투표용지가 잘못되었다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실제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아래와 같은) 합성 투표용지를 만들어서 보여 주자 어색함을 느끼고 자신들의 주장을 번복했다는 점, ③인터넷 상에 여백이 있는 투표용지의 사진은 있지만 여백이 없는 투표지의 사진은 보이지 않는 점(기표소 외에서의 기표 전 촬영은 처벌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처벌받더라도 이렇게 명백히 이상한 경우라면 누군가는 촬영했을 것이다.), ④그리고 이 논란을 언급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의 근거로 '좁아서 기표가 빗나갈까봐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이 사례가 전형적인 오기억 사례임을 보여준다. 

(4) 그러나 SNS로 이런 오기억이 급격히 확산되었다는 점에서는 또 다른 주제로 연구할 가치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5) 이번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억이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깨닫게 되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된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다. 이런 건 쓸데 없는 전통윤리 가르칠 시간을 빼고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6. 오기억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박사의 TED 강연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 17분만에 매우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한국어 자막이 있고 시간이 아깝다면 강연 내용을 글로만 볼 수도 있다.








 12월 초에 탈색을 하고 새-파란색으로 매니큐어를 했었는데요, 겨울이라 최대한 안 감아 가면서 어찌저찌 버티다가도, 결국 1월 중순에 필리핀에 해비타트 봉사활동을 갔을 때 모조리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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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 마지막 날(1월 20일) 저의 사진입니다. 

필리핀 간 첫 날은 분명히 푸른 빛이 남아 있었는데 모조리 백발로 변해버렸음...ㅠㅠ

물 때문인지 샴푸 때문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가슴이 아팠었습니다.





 아무튼 뭐 돈도 없고, 바쁘기도 하고, 그런 상태로 여차저차 2월 지나서 3월에 진학하고, 학교 다니고 하다가 페북에서 본 광고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포스트는 광고 포스트 아닙니다. 걍 쓰는 겁니다. 진짜에요ㅠㅠ)

 광고 보니까 비록 2주밖에 안 간다지만 엄청 간편하게 염색이 되는 것 같고, 저렴해 보이고, 다른 염색약과는 다르게 모발에도 좋다...고 해서


 컬러풀한 머리를 되찾고 싶다는 욕망에, 지르고 말았습니다. 제가 SNS로 광고로 산 제품 1호입니다. 흐어어.







 먼저 블로그 포스팅을 염두에 두고 염색을 시작한 게 아니기에 스노우의 압박으로 ㅠㅠ눈갱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구요. 암튼 제 상태는 이랬습니다.


Image may contain: 1 person, phone

저렇게 네 통을 샀는데요. 보시면 알겠지만 제 머리는 거진 흰색이고, 다만 뿌리는 검은색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시면, 

중간 아래, 60% 정도는 탈색 네 번을 한 머리라 거의 완전한 흰색이고, 

위의 30% 정도는 탈색 두 번을 거친 머리라 약간 어두운 + 예전에 한 파란색이 조금 남아 있는 머리, 

그리고 10%는 뿌리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색이 안 나오면 어쩌지 해서, 처음엔 두 통을 쓰려고 샀는데 세 통을 까서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동생한테 도와달라고 하고, 그냥 방송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_^; 페북 방송을 하며 열심히 발랐습니다.


화장실 라이브 쑈... 개념이 있는 것인지? ^_^;;



 뭐 암튼 그래서 친구들한테 컬러 트리트먼트 한다고 사방팔방 광고하면서 항상 고생해 주시는 동생과 함께 열심히 진행합니다.


스티로폼 쟁반에 염색약을 짰는데 웬지 새-파란 색입니다.

이 때부터 이상함을 느꼈어야 했는데... 그 땐 몰랐었지.


예전에 이미 로스쿨 면접 당일날 아침에 검정색 스프레이를 뿌려준 적 있었던 있었던 베테랑 동생이,

뒤에서부터 차근차근 발라줍니다.


으으 차가워.


컬러 트리트먼트로 머리가 떡칠이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확실히 제 머리 정도 기장에 세 개는 엄청 많네요.



다 바르고 나니 대충 이렇습니다.



이게 어찌 그린블루인가, 그냥 '블루' 내지 밝은 블루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과정상이라 이런 거일 거야... 과정상이라서일거야... 참아 봅니다.





사실 설명서에서는 15~20분 후에 헹궈내라고 했는데,

저는 후기 중에 잘 안 됐다는 것들을 봐서인지 너무 불안해서, 그리고 꼭 성공하고 싶어서

40분이나 기다렸다가 헹궈내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제 머리가 자꾸 빠져서인지 배수구가 좀 막혀서, 적당히 헹궈낸 후 물이 너무 고이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데,

한 번 헹궈도,




















두 번 헹궈도,












세 번 헹궈도,












걍 블룬데? ㅎ.ㅎ

..ㅎ...;;ㅎㅎㅎ








나도 탈색모에, 갯수 +4개인데... 시간이 문제였던 것인가요 ㅠㅠ

저색깔 어디있으시죠 ㅠㅠㅠㅠㅠㅠ




거의 모든 트리트먼트가 씻겨나갔다 싶어 탈탈 털고 말려 보니,









뭐 대충 이렇게 나왔네요.



솔직히 기대했던 색상은 아니지만 파란색 머리를 다시 하고 나니, 

로스쿨 들어오기 전의 행복했던 시절같아서 좋네요 ㅋㅋㅋㅋㅋ







예전에 미용실에서 매니큐어로 했을 때(아래 사진)보다는 확실히, '그린블루'라서인지, 연하긴 합니다. 좀 더 하늘색 같은 느낌?

 같은 파랑이지만, 색감이 달라 좋네요.






 사실 옆이나 속을 조금씩 보면, 약간 초록빛을 띠는 머리카락들이 눈에 띄긴 합니다. 아마 탈색 수준의 차이였거나, 이 컬러 트리트먼트가 얼마나 먹었는가의 차이 때문에 색상 차이가 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초록빛을 내고 싶으시면 시간을 저처럼 시간을 엄청 길게 하면 낭패일 것 같고, 그냥 권장수준으로만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ㅋㅋㅋ 물론 이런 건 개개인의 두발상태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2주밖에 안간다니까 아쉽긴 하지만, 확실히 머리 감으면서도 쓸 데 없이 염색했는데 머릿결이 좋아진 느낌이 있었어요 ㅋㅋㅋ 찰랑찰랑하는 느낌. 사실 매니큐어도 머리 최대한 안 감고 난리쳐서 40일 가까이 버틴 걸 생각하면, 이쪽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홈페이지를 보니까 아예 좀 더 전문적인, 더 길게 가는 염색약도 있는 것 같은데 그 쪽도 나중에 써 봐야겠어요. 염색이 이렇게 편한 건지 알았더라면 맨날 했을 건데 늦게 재미를 알아서 아쉽네요 ㅠ_ㅠ




 암튼 다시 파란색 되었으니 사진 많이 남기기 위해서라도 또 하루종일 스노우로 셀카나 찍으면서 살 듯... 하라는 공부는 언제...ㅠㅠㅠㅠㅠㅠ

 (근데 진심 매일 스노우로만 찍다 보니 실수로 일반 카메라 키면 극혐되는 것 같아서 성형충동도 간간히 드는 듯ㅋㅋㅋㅋㅋㅋㅋ)



결론: 가장 따뜻한 색은 「블루」다.






- (포스트에서 사용한) 틴 업 컬러 트리트먼트 구매 페이지


- (더 오래 간다는) 틴 업 컬러 크림 구매 페이지








1. 지난 2월 14일에,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니 발렌타인 데이만 즐길 것이 아니라 역사에도 신경을 써야 된다는 식의 글들을 많이 봤던 것 같다. 솔직히 웃기는 일이라 생각했다. 특히 발렌타인 데이 분위기에 못마땅해하는 느낌이 감지되어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럼 우린 안중근 의사의 탄신일, 이토 히로부미 저격일, 사형선고일, 사형집행일, 이토 히로부미를 쏘기로 마음먹은 날... 등등에 다 유념하고, 그럼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등등의 날짜들도 다 유념하고 그 때마다 순국선열께 감사드려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그런 날짜들을 외우는 게 정말 '역사'를 아는 것인가.

순국선열께는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으면 되고, 발렌타인 데이에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와 초콜릿 잘 까 먹으면 된다.


2. 근데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과 발렌타인 데이에 묻혀버린 2월 14일이 하나 더 있어서 그걸 조금이라도 더 알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뻘글을 쓰게 되었다. 1990년 2월 14일은 바로 내가 올린 이 사진이 촬영된 날이다. 태양광 때문에 새 개의 밝은 부분이 보이고, 가장 오른쪽의 중간 쯤에 점 하나가 찍혀 있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면서, 해왕성 궤도 밖으로 나아가면서 찍은 사진. 저기 보이는 아주 작은 점이,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다.


3. 내가 이 사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칼 세이건 때문이었다. 미국의 물리학자, 천문학자이자 대중저술가인 칼 세이건은 1996년에 죽었는데, 1994년에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는 책을 출간했고(개인적으로는 '희미한 푸른 점'이 더 알맞은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 사진에 대한 장으로 시작한다. 

 칼 세이건은 이 책 말고도 정말 많은 책들을 썼다. 어릴 때부터 칼 세이건의 책들을 읽으며 무한한 존경을 느껴왔는데, 그 존경의 이유는 차가운 이성과 더불어 항상 기저에 깔려 있는 낙관주의였다. 


4. 생각건대 서방 사람들에게 아마 90년대 중반은 그러한 낙관주의가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였을 것이다. 소련의 붕괴와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라는 '역사의 종말' 앞에서, 한국인들은 IMF 전까지, 미국인들은 9.11 테러 전까지 역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다는 기분을 만끽하지 않았을까.

 칼 세이건의 낙관주의는 이런 일시적인 낙관주의와는 다르고, 냉전기에 수많은 국제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그 저술들의 기저에 항상 깔려 있었지만, 칼 세이건이 이 사진에 대해 쓴 글을 읽으며 내가 항상 느끼는 줄어들지 않는 감동의 강도는, 이 글에 반영된 것은 칼 세이건 개인의 낙관과 임종 직전의 감정에 더해, 그 낙관의 시대까지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5. 그래서 칼 세이건은, 이 사진을 보고서, 이런 글을 썼다.


"Consider again that dot.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 On it everyone you love, everyone you know, everyone you ever heard of, every human being who ever was, lived out their lives. The aggregate of our joy and suffering, thousands of confident religions, ideologies, and economic doctrines, every hunter and forager, every hero and coward, every creator and destroyer of civilization, every king and peasant, every young couple in love, every mother and father, hopeful child, inventor and explorer, every teacher of morals, every corrupt politician, every "superstar", every "supreme leader", every saint and sinner in the history of our species lived there — on a mote of dust suspended in a sunbeam.

저 점을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저 점이 여기이고, 저 점이 우리 고향이며, 저 점이 우리 자신입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두가, 당신이 아는 모두가, 당신이 들어본 모두가, 그리고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인간이, 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아나갔습니다. 우리 기쁨과 슬픔의 총합이, 수천 개의 자신만만한 종교들이, 이데올로기들이, 경제 교리들이, 모든 사냥꾼과 채집자가, 모든 영웅과 겁쟁이가, 문명의 모든 창조자와 파괴자가, 모든 왕과 농부가, 사랑에 빠진 모든 젊은 연인이,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가, 촉망받는 아이가, 발명가와 탐험가가, 윤리를 가르친 모든 스승이, 모든 부패한 정치가가, 모든 "슈퍼스타"가, 모든 "위대한 영도자"가, 우리 종(種)의 역사의 모든 성인과 죄인이 바로 저 곳에 - 태양빛 한 줄기에 매달린 흙 티끌 위에 살았습니다.

 

The Earth is a very small stage in a vast cosmic arena. Think of the rivers of blood spilled by all those generals and emperors so that, in glory and triumph, they could become the momentary masters of a fraction of a dot. Think of the endless cruelties visited by the inhabitants of one corner of this pixel on the scarcely distinguishable inhabitants of some other corner, how frequent their misunderstandings, how eager they are to kill one another, how fervent their hatreds.

우주라는 광막한 경기장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무대에 불과합니다. 저 점의 극히 일부를 찰나동안 지배하는 주인이 되기 위해서, 영광과 승리 속에서, 장군들과 황제들이 흘리게 한 피의 강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 화소(pixel)의 한 구석의 거주자들이 거의 분간할 수 없는 다른 구석의 거주자들에게 자행한 끝없는 잔혹함을, 그들의 오해가 얼마나 잦았으며, 서로를 죽이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이 얼마나 강했으며, 그들의 증오가 얼마나 열렬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Our posturings, our imagined self-importance, the delusion that we have some privileged position in the Universe, are challenged by this point of pale light. Our planet is a lonely speck in the great enveloping cosmic dark. In our obscurity, in all this vastness, there is no hint that help will come from elsewhere to save us from ourselves.

우리의 가식은, 우리의 상상된 자기 중요성은, 우리가 우주에서 어떤 특권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망상은, 이 희미한 빛 한 줄기에 의해 도전받습니다. 우리 행성은 우리를 감싸는 거대한 우주적 어둠 속의 외로운 얼룩입니다. 우리의 보잘것없음과, 이 모든 광막함 속에서,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도움이 다른 곳에서 올 기미란 없습니다.

 

The Earth is the only world known so far to harbor life. There is nowhere else, at least in the near future, to which our species could migrate. Visit, yes. Settle, not yet. Like it or not, for the moment the Earth is where we make our stand.

지구는 지금까지 생명을 품고 있는 유일한 세계입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 종(種)이 이주할 수 있는 다른 장소란 없습니다. 방문은 가능하겠지만, 정착은 아직 안 됩니다. 좋든 싫든, 지금은 지구만이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장소입니다. 

 

It has been said that astronomy is a humbling and character-building experience. There is perhaps no better demonstration of the folly of human conceits than this distant image of our tiny world. To me, it underscores our responsibility to deal more kindly with one another, and to preserve and cherish the pale blue dot, the only home we've ever known. 

천문학은 사람을 겸손케 하고, 인격을 형성하는 경험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인류가 느끼는 자만심의 어리석음을 우리가 사는 자그마한 세계를 멀리서 본 이 사진보다 더 잘 드러내는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이는, 서로에게 더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책임과,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유일한 보금자리인 희미한 푸른 점을 보존하고 아껴야 하는 책임을 강조합니다."

 

6. 내가 만 25세고 이 사진이 내 출생보다 1년 반 전에 찍혔으니 이 사진은 벌써 만 27세가 되어버렸다. 27년 전의 세계와 지금은 너무 달라 보인다. 전세계의 보편적 개방과 발전을 이끌 것 같았던 기존 체제는 고립주의의 물결에 위태로워지고 있고, 낙관은 사라져버린 것 같다. 칼 세이건이 얘기했던, "이 점의 극히 일부를 찰나동안 지배하는 주인"이 되고자 한 자들이 흘리게 한 피의 강이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말리, 나이지리아 등 저 점의 여러 군데에서 쉴 새 없이 흐르고 있다. 티끌같은 희미한 푸른 점 위에서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강제하고자 힘쓰고 있다. 칼 세이건이 살아있었다면 변함없는 낙관주의로 무언가 일을 했겠지만, 아마 90년대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7.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적어도 나는 광막한 우주 속에 놓인 티끌같은 인간으로서의 겸손함을 느낀다. 그리고 칼 세이건의 글을 읽을 때마다 위대한 낙관주의자가 남긴 잔향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느낀다. 그로써 내 구체적 계획과 행동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때로는 그저 그런 느낌들만으로도 충만하다.









 발단은 이랬습니다.




 당시 로스쿨 최종발표를 기다리고 있었어서 정신이 나갔던 것인지, 아무튼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3월에 탈색한 머리에 입힌 빨간색은 너무나도 덧없이 빠르게 빠져버렸고, 그냥 빠져버린 색도 괜찮은 것 같아 자라난 검은 머리만 여러번 탈색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해를 계속 노란 색으로 보내고 나니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세 가지 색을 골랐는데, 뭐 역시나 또 관종끼가 발현. 페북으로 이렇게 했는데...







응, 역시 자기 인생 아니라고. 제일 특이한 색에 몰아넣네요.



 근데 뭐 사실 저 글에서는 '이 색으로 염색을 할거다!'라고 하진 않았으니까 말이죠. ^__^;; 좋아하는 색을 고르라 했으니, 파랑이 많은 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어쨌건 저는 염색을 하기로 결심을 했으므로, 그리고 저는 민주주의를 굉장히 존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결론을 받들어 그대로 파란색! 염색을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또 로스쿨 발표가 12월 6일이었는데, 원래 발표 당일날 기다리면서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파란색! 파란색! 하니까 조바심이 나서 12월 4일, 일요일에 염색을 하러 갔습니다. 오호 아직 3주밖에 안 됐구나.





 제가 간 곳은 낙성대의 장피엘 헤어였습니다. 사실 여기를 가게 된 이유는 그냥 예전에 선배로부터 추천을 받았다는 역사적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염색을 잘 한다고 해서 간 곳에서 파란색으로 매니큐어를 한다고 하니 굉장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계속 완곡하게 곤란함을 표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싸긴 한데, 뭔가 이번에는 돈을 써도 되겠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곧 로스쿨 결과도 나오고 평소에 소비도 잘 안 한다는 이상한 이유. 뭐 옷도 잘 안 사입고 헤질 때까지 입으니까요. 그런데 옷을 안 사입는 만큼 스팀 게임을 사고, 술을 사고, 얼마 전에 눈썹 문신도 하고... 아 이건 원서값을 아낀 거지만, 아무튼 그렇게 돈을 펑펑 쓰고 있다는 사실은 망각하고 있네요 ^_^


 아무튼 장피엘에 들어가 파란색 염색 얘기를 하니, 다행히 평소에 탈색에 관심이 많아 맨날 탈색을 하셨다던 미용사분이 계셨습니다. 키가 크셨던 '유라'님인데 책임지고 파란색 잘해 주겠다고 하셔서 일단 그리 알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때 머리는 대충 오렌지색이었어요. 아래는 두 번 탈색, 중간은 한 번 탈색, 그리고 뿌리에는 검은색 머리가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탈색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전체를 두 번 하기로 했습니다. 이러면 아래는 네 번, 중간은 세 번, 뿌리는 두 번 탈색한 것이 되겠죠.


 탈색을 두 번 거친 상태입니다. 그 땐 몰랐는데 정말 눈에 띄게 색이 바뀌었네요. 사실 처음에는 완전 흰색이 나올 것이라 기대해서 조금 실망한 것도 사실인데 지금 보니 색이 정말 많이 바뀐 듯! 다만 여기서 보실 수 있듯이 중간 아래는 좀 더 흰색에 가깝고, 위로 갈수록 노란색에 가깝습니다. 탈색 횟수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신기했던 매니큐어 바르기.



 아 진짜 너무 신기했었습니다. 그전에는 갈색이나 빨간색 염색을 할 때도 정말 약품이 그 색을 선명하게 띠고 있는 것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매니큐어 같은 경우는 정말 색을 그대로 입히는(!) 거더라구요. 애초에 색도 기본 색을 헤어디자이너가 혼합해서 만드는 게 신기했습니다. 전 약간 밝은 파랑, 조금 보랏빛을 띠는 파랑, 청록색 세 가지를 디자이너님이 제시해 주셨고, 저는 당연히 애시당초의 목표였던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선택했습니다.


머리카락에 파란색 매니큐어를 입힌 모습.



 아 진짜 지금 봐도 짱신기하네. 저걸 이제 가열하면 머리가 파란색이 되는 겁니다. 넘나 신기한 것.



 다만 바를 떄 이게 진짜 '물감'같은 느낌이다 보니 두피에 닿으면 두피에 색칠이 되어 버려서, 두피에 안 닿게 하다 보니 저렇게 약간 노란 머리 부분이 남게 됩니다. 그래도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_? 아무튼 진짜 물감을 섞어서 만드신 다음에 머리에 마치 미술용 브러시같은 걸로 바르시니 정말 유니크한 경험으로 남을 듯.




 아래는 결과입니다.



 일단 이런 느낌. 다만 여기서는 위가 빛을 받아서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제가 윗부분에 탈색을 덜 했기 때문에 좀 색이 탁한 느낌입니다. 약간 회색 섞인 파란색 느낌이에요. ㅎ.ㅎ 개만족...


 다만 문제라면



 씻을 때마다 이렇게 물이 죽죽 빠집니다. 게다가 이건 물로만 헹궜는데 이 정도로 빠진 거고, 샴푸를 하면 더 빠져요. 예전에 컬러샴푸 사 놓은 게 있어 그걸 쓰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잃어버린듯...ㅎ 그래서 안 그래도 겨울이고 기말고사 기간이기도 하겠다 사람 볼 일 없으면 최대한 샴푸 안 쓰고, 찬물로만 감자 전략으로 나가긴 했습니다. 파란색에 돈 쓴 게 얼만데 넘나 아까우니...



 2주가 지난 12월 16일의 사진입니다. 필터를 존나 먹여서 파란색이 보존된 것처럼 보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건 12월 20일 사진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터가 부족해 물 빠짐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탈색을 적게 했던 윗부분에서 이런 물빠짐이 더 크게 나타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원래 색이 흐려서인지 더 돋보이는 것 같아요. 그러니 여러분 파란색 할 때 머릿결이 버텨 준다면 탈색 많이 하고 하세요.  


이것은 절대 여자친구가 아닌 친구와 같이 찍은 사진인데, 12월 25일 사진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중간 부분은 노란 머리가 많이 자랐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뒤로 넘기면 이마 경계 부분은 파란물이 빠져서 초록색으로 바뀐 부분도 많아요. 그래도 용케 지금까지 열심히 잘 버텼습니다 ^_^;









 사실 더 이상 가장 따뜻한 색 드립을 치면 레아 세이두 팬들이 저를 가만 냅두지 않으실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파란색은 정말 따뜻한 색입니다. 파란색을 하면, 어딜 가나 시선을 받을 수 있고, 또 수많은 질문과 감상을 들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거의 평소에 얘기 나눌 일이 없던, 학생식당 배식 아주머니와 얘기를 할 수 있었던 훈훈한 경험도 있었구요. 특히 대구 집에 내려갔을 때는 워낙 이런 색 자체가 흔하지 않으니 들어가는 식당이나 카페마다 감탄사나 질문을 들어야 했는데 정말 쏟아지는 관심은 겨울을 가장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한 번 시도해 보심이 어떨까요?





 네...


 지난달(11월) 12일, 서울대 로스쿨 면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당시 제가 밝은 탈색 머리를 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물론 올해 서울대 로스쿨 면접은 인성 면접이 아닌 지성 면접, 즉 지적 능력을 테스트하는 면접이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보수적인 법조계 정서를 생각했을 때 너무 밝은 머리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스프레이를 뿌려서 일시적으로 염색이 되지만, 샴푸를 통해 다시 제거할 수 있는 헤어 스프레이를 발견했어요. 사실 인터넷으로 사면 집으로 배송이 오는데, 발견한 시기가 좀 늦기도 해서 그냥 2차 발표 후에 확정나면 발품 팔아 사기로 생각했습니다.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로 나가시면 상가에 패션상점이 있고, 거기서 팝니다. 인터넷보다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해요.


제 머리를 보시고 한 통이면 충분하다고 하셨는데... 음, 아무튼 전 일단 흑색으로 샀습니다.





인터넷 보니 최저가로 팔리는 건 보통 XF인데 거기는 미네밖에 없어서 미네를 샀어요.


미리 인터넷으로 사 뒀다면 돈을 아끼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ㅠㅠ








 다행히 저는 면접이 오후조가 되어 아침에 시간이 있었어요. 점심 때 일이 있다는 동생을 불러세워놓고 해달라고 찡찡대 봅니다. 다행히 동생이 스프레이를 뿌려주겠다고 해서 개꿀. 솔직히 혼자 뿌렸으면 엄청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일단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말려야 합니다.


근데 동생이 손으로 말려주니 넘나 기분 좋은 것...


기분 좋아서 사진 폭주... 눈갱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제 화장실에서 비닐을 두르고 앉아 대기.







긴장 속에서, 작전을 개시합니다.




좌측부터 스프레이를 시작한 동생. 알콜 냄새가 화장실에 가득 차지만, 아무튼 뭐 ... 순로좁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거의 다 됐다... 싶었는데.




스프레이가 떨어짐 ㅡㅡ;


문제는 동생이 오른쪽 머리는 뒤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제일 앞에 약간의 노란머리가 남아있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대충 이렇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론 검은색이지만 약간씩 밝은 머리들이 섞여 있는 모양새.


게다가 제가 평소에 스프레이 잘 안 써서 몰랐는데 어마어마하게 뻣뻣합니다.




아, 저 때 제가 입고 있었던 티는 혼밥티2입니다. 이제 한정템이라 못구함 ^_^;



아무튼... 제가 혼밥하는 찐따임을 가슴에 새기면서,


"혼밥하는 찐따주제에 거짓말까지 치는구나?"를 뒷면에 새긴 티셔츠를 그대로 입고, 면접을 위해 셔츠를 입고, 정장을 입습니다.



표정이 왜 이따위지.


지금 보니 또 머리가 많이 밝아 보이긴 하는데 뭐 이미 합격했으니 알 바 아니지요 ^_^;


면접 때 교수님들과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크게 티가 안 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실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노란머리든 레인보우머리든 면접결과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되겠지만요. 


저도 교수님들이 머리색 같은 것에 신경쓰셨을 거라곤 생각치 않구요.





아무튼 기업/공공기관/로스쿨 등 준비하시는 분들께 싼 값으로 염색을 가릴 수 있는 컬러스프레이... 그야말로 개꿀이었습니다. 


(탈색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 검은색은 5번 머리 감고야 빠졌다 카더라...ㅠㅠ)











9월 27일 일요일, 그러니까 추석 당일, 추석임에도 불구하고 투르쿠 여행을 갔던 저는 심심해서 휴대폰을 열었다가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투데이 3,000... 엥?














알고 보니 제가 발행하는 오픈캐스트가 네이버 메인에 노출된 거였습니다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데이 폭ㅋ발ㅋ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네이버 검색에 노출 자체가 안 되어서 머리 싸매고 고민했는데, 비록 아직도 서평들은 노출이 안 되지만 ^_^ 네이버 오픈캐스트까지 메인에 노출되니, 네이버 놈들이 드디어 저를 인정해 준 것 같아서 뭔가 뭉클... 하네여 ...











 그런데 사실 한국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포털 네이버의 메인엔 노출됐는데 유입이 5,000명 정도밖에 추가로 안 되었다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좀 실망했었어요. 예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생이던 2007~2009년에 운영하던 블로그에서 다음 메인이나 주요 스크린에 노출된 적이 세 번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평이 다음 블로거뉴스 1위에 갔을 때 투데이가 50,000 정도, 학교 까는 글(...)을 올려서 10~20분 정도 다음 메인 뉴스란에 사진으로(!) 가 있을 때는 진짜 20분 이내에 유입이 12,000정도 들어왔었어요. 네이버 오픈캐스트와 비슷한, 그러니까 좀 스크린 아래에 있는 란에 수학 참고서 리뷰가 떴을 때도 때도 투데이가 10,000은 갔는데...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일단 ①오픈캐스트는 화면 하단에 있고, ②네이버 메인에 오픈캐스트가 뜰 확률은 1/12이며, ③오픈캐스트 내에서 '여행' 섹션이 뜰 확률은 1/6입니다. 결국 구석에서 1/72만큼 노출되는건데 5,000명이 유입되었으면 그래도 꽤 많이 된 것 같네요 ^_^ 스비드의 비쥬얼이 큰 역할을 했을 듯...








 아무래도 제가 요즘 너무 업데이트를 안 하니까 네이버 측에서 당근을 준 것 같기도 하고... 뭐 굳이 투데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 삶을 기록하기 위해서, 너무 놀지 말고 꾸준히 포스팅해야겠습니다. 우리 인생 화이팅!








- 오픈캐스트 페이지 가기 (새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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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네이버 검색 누락, 드디어 해결!  (0) 2015.09.08






 블로그를 하는 데 여러 목표가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글이 많이 노출되는 데에 신경을 쓰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많이 신경쓰진 않아도, 제가 쓴 글이 이유없이 검색에서 누락되면 굉장히 짜증납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는 5년간 네이버 검색 누락 상태였습니다. 위는 8월 말의 유입 경로입니다. 네이버는 없어요. 얼마 전에 그 짜증남을 깨닫고 풀어보려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여러 방법을 시도했는데도 영 효과가 없었습니다.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도 써 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색인에 안 뜨더군요. 




 그러다가 얼마 전, 새로운 방법이 생각나서 시도해 봤는데, 드디어 네이버 검색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검색 누락... 더 이상은... naver...





 이게 얼마만에 보는 초록 창인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ㅠㅠ 아무래도 국내 검색엔진 중 80% 가량을 네이버가 점유하고 있다 보니, 네이버 검색이 안 되면 블로그 유입량은 확 차이납니다. 저기는 페이스북이 많은데, 그건 제가 글을 쓸 때마다 페이스북에 올려서고 계속 유지되는 유입은 아니죠.












 제가 쓴 방법을 설명드리기 전에, 제 블로그가 걸어온 길을 먼저 설명드릴게요. 네이버 검색 누락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제가 사용한 방법이 모두에게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제 글을 보시고, 어느 정도 비슷한 이유인 것 같다고 생각되시는 분만 시도해보세요. 저는 책임을 못 집니다 ㅠㅠ












 1. 제 블로그 주소는 http://tebin.tistory.com 이었고, 최초 개설 시기는 2008년 가량입니다.






 2.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해당 블로그에 글을 많이 썼고, 블로거뉴스 1위에 한 번 올라갔으며 다음 메인에도 잠깐이나마 올랐습니다(고발성 글이었는데 메인에 뜨니 제가 너무 겁나서, 바로 내려버렸습니다.






 3. 대학에 진학한 저는 블로그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6월에 다시 블로그를 해야겠다 싶어서 블로그에 돌아왔는데, 고등학생 때 쓴 글이 당시 저의 생각과 너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짧은 시간 사이에 생각이 너무 크게 바뀐 셈이죠. 그래서 블로그를 초기화했습니다. 토탈은 약 20만 가량.






 4. 그러나 정작 초기화를 하고 나니 새로운 글을 쓰기가 너무 귀찮아졌고, 그대로 블로그는 방치됩니다. 그러다가 제가 의경으로 생활하고 있던 2014년, 새로 블로그를 하기로 결심하고 글을 씁니다.






 5. 그러나 아무리 글을 써도 다음과 구글에는 노출되어도 네이버에는 절대, never 노출되지 않습니다. 처음엔 그냥 글을 쓰다가 이건 너무 심하다 싶어서 네이버 검색등록을 통해 수동으로 몇몇 게시물들을 등록합니다. 그래도 그건 등록이 되었지만 자동으로는 절대 긁어가지 않습니다. 결국 블로그에 흥미가 떨어져 블로그를 포기합니다.





 6. 8월에 핀란드에 와서 교환학생 일기를 연재하고자 다시 블로그에 들어옵니다. 아무리 정성들여 써도 네이버 검색에 노출은 안 되고, 이제 개별 블로그 게시물은 검색 등록조차 안 됩니다. 웹마스터 도구라는 게 생겨서 그걸 쓰랍니다. 씁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수집은 해도 색인은 죽어도 안 해줍니다. 빡칩니다.





 7. 도대체 네이버는 왜 이러는 걸까요? 제가 암에 걸려서 네이버에 좋은 일이 뭐가 있을까요?






 


 저는 먼저 네이버 검색에서 누락되었다는 분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 분들의 이유는 대부분 ①없다 였지만, 간혹 가다가 ②지나친 광고/도배성(저품질) 게시물, 또는 ③도메인 중첩 등도 있었습니다.





 다시 5년 전으로 돌아가봅시다. 2010년 6월, 제가 블로그를 날립니다. 그렇지만 당시에 투데이가 안정적으로 500정도가 나오고 있었으니, 제 블로그에 계속 네이버 검색을 통해 트래픽이 유입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검색에도 불구하고 제 블로그에 들어왔을 때 보이는 것은 메인 화면 뿐. 저는 네이버가 이것을 '저품질 문서'로 판단하였으리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즉 한 번 저품질로 판단하였기에, 4년여가 지난 뒤 다시 블로그를 하려 해도 더 이상 제 블로그를 색인해주지 않은 것이죠. 그런데 네이버는 고객센터를 닫았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블로그 주소를 바꿨습니다.  ㅡㅡ;;





 정든 주소를 버리기 싫었지만 제가 쓴 게시물들이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짜증나고 화나더군요. 그래서 결국 주소를 지금의 주소(suomessa.tistory.com)으로 바꿨고, 이후 웹마스터 도구에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입니다.




★승리의 블로그





 캬... 드디어 네이버에서 검색이 됩니다.










이 아래 내용은 보류합니다.

(잘 검색 되다가 갑자기 다시 '유사 문서' 취급받는 중. 이전 블로그들의 게시물은 안 뜨는데도, 새 블로그의 글들이 유사 문서 취급받아서 검색 결과에 노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시적 현상인가 싶어 기다리는 중. 청개구리도 아니고 도대체 나의 수동 추가 요청을 얼마나 강력하게 반영해 둔거냐 네이버 ㅠㅠ)





 ...?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왜 글이 17건밖에 안 되지? 해서, 예전 블로그 주소로 검색해 보니,








 이건 뭐... 제가 그때 얼마나 난리를 쳤는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제대로 입력해 주셨나 보네요. 예전 주소 글들이 사라지지가 않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하... 뭐 어차피 저걸로 유입은 얼마 안 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러기냐 네이버 놈들아... 싶던 도중,











 





 새 블로그 주소로 된 글을 아예 색인하지 않은 게 아니라, 색인을 해 놨지만 중복 검색 결과 제외 때문에 검색 결과에 뜨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웹마스터 도구로 들어가 (다행히 아무도 차지하지 않은) 예전 티스토리 주소로 다시 블로그를 만들어 소유자 인증을 한 뒤에, 예전 주소로 노출되는 게시물을 모두 검색 제외 요청했습니다. 검색 제외 요청이 굉장히 쓸모 없는 계륵같은 기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쓸모가 있네요.







 이제 32건 모두 표시됩니다.










 제가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네이버 검색에서 누락되는 원인은 정말 가지가지라 제가 속시원히 설명해드릴 수 없어 저도 속이 답답합니다. 구글처럼 바로바로 캐치해 주면 좋을텐데... 따라서 제가 한 것처럼 주소를 바꾼다고 네이버 검색에 다시 노출되리란 법도 당연히 없구요. 그리고 아무리 주소를 바꾸면 해결될 것 같다고 해도 블로그 주소를 바꾼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일이기도 합니다ㅠㅠ


 그래도 정말 방법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 답답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효과를 얻은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니 혹시 비슷한 원인인 것 같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시도해 보실...수도...있겠죠?










 P.S. 오픈캐스트 등록은 효과가 없었습니다.

 P.S. 2. 제 블로그의 주소를 바꾸고 웹마스터 도구에 등록한 이후로, 갑자기 투데이가 폭증했었습니다. 그런데 유입 경로엔 표시도 안 되고, 댓글도 당연히 안 늘었었는데 투데이만 엄청 늘어났었어요. 확신을 못 하겠지만 네이버에서 검색에 반영하기 위해 체크하려고 들어온 트래픽인가 싶기도 합니다.

 P.S. 3. 블로그 주소를 바꾸고 나서 계속 웹마스터 도구에서 '수집 상태'가 "수집원활"로 뜨다가, 오늘부터 갑자기 "알 수 없음"으로 바뀌었습니다. 혹시 이게 그 말로만 듣던 특정 시기 이후로 누락...의 전조는 아니길 바라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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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결국 삶을 살면서 가장 절망스러운 기분들이 드는 때는 내가 더 이상 나아지지 못하리라는 관념에 생각을 잠식당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미래의 일을 쓸 데 없이 미리 걱정하는 나의 성격때문에, 나는 수많은 미래의 순간들의 더 이상 나아지지 못하는 순간들에 느낄 좌절감들을 항상 현재에 미리 느끼고 있어서, 가끔 쓸 데 없이 필요 이상으로 절망적인 느낌이 드는 게 아닌가 싶다. 별로 치열하게 살지도 않으면서 왜 이렇게 발전 지향적인 감정지형을 갖고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11/24


요즘 들어 부쩍 절망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는데, 절망에 대해 생각하는 게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내가 여기서 빠져나오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사람들은 쉽게 희망을 얘기하고 힘을내라고 하지만, 결국 무언가가 잘못되었을 때 그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은 완전한 절망으로써만 가능한 것 같으니까. 섣불리 덮고 넘어가려 하지 말고, 위선적인 희망을 품지 않고, 또는 그냥 나른함에 몸을 맡겨버리지 않고, 좀 더 절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특박첫날







얼마 전에 아침 근무를 하는데 동빙고동에서 한 파키스탄 사람이 "파키스탄 대사관이 어디에요?" 하고 물어왔다. 약간 검은 얼굴에 새하얀 치아가 보이는 입을 활짝 벌리며 맑은 눈에 웃는 얼굴로. 파키스탄 대사관의 위치가 아주 약간 애매해서 그냥 쉽게 손바닥에 지도를 그려 설명해줬는데, 한국어도 외국인 치고 굉장히 유창했고 무엇보다 그 선한 인상이 너무 맘에 들었다. 사실 동빙고동에는 파키스탄 말고도 많은 나라들의 대사관이 있지만, 다른 대사관들은 매우 찾기가 쉬우니까, 위치를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90% 이상 파키스탄 대사관을 찾는다. 

근데 사실 파키스탄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컸는데, 그 이유는 작년에 고속버스에서 만난 어떤 파키스탄 아저씨 때문. 고속버스를 탔는데 잠이 안 와서, 옆 자리에 앉은 파키스탄 아저씨와 매우 어눌한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대화를 했다. 처음에는 한국에 적응했던 이야기, 지금 의경이라는 이야기, 대구 가 봤다는 이야기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재밌었는데, 갈수록 파키스탄에서는 여자들한테 돈을 안 준다고, 그래서 이혼이 없다고, 돈 안 주면 도망을 못 간다고, 그리고 이슬람 얘기랑 미국 욕만 주구장창 하는 것을 보면서 정이 떨어졌다. 한국에서 받는 돈과 집에 보내줘야 하는 돈 얘기할 때는 좀 인간적인 감정도 들었는데, 그런 파키스탄의 현실 - 가난하고, 위험하고, - 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현실을 낳고 유지시키는 구시대적 체제들과 관념들을 지지하고, 열변을 토하고... 

언뜻 보면 모순되는 것들 -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여자들 도망 못 가게 독립성 박탈'이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드러내며, 그 주장에 내포된 섬뜩함과 잔인함을 지각하지 못하는 (한국에 10년이나 살았다는) 파키스탄 아저씨를 보면서, 선진국 외국인들에게 한국인들, 아니면 나도 같은 느낌을 주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분명히, 어떤 측면에선 그럴 것이다. 정말 고리타분한 말이지만 세 명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말은 (이 또한 고리타분하지만) 만고에 자명한 진리인 듯 하다. 

그래서인지 그 날 아침, 파키스탄 청년이 지나가고 나서 나는 씁쓸했다. 그 청년도 그 아저씨와 똑같은 생각을 하지 말란 법 없을 것 같아서. 아무리 밝고 명랑하고 쾌활하게 웃는 얼굴을 지니고 있어도, 여성 학대나 여권 박탈 같은 것에는 아무런 문제도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그런 섬뜩함 때문에.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런 근거 없이, 근거는 첫인상 뿐이지만, 그런 첫인상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행동한다면 요즘 너무 감수성이 쓸데없이 풍부해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많이 슬플 것 같다.





휴가 복귀와 함께 소치 올림픽이 끝났다.

본질적으로 세상은 불공정하다. 세상의 수없이 많은 요소들이 공정함을 원하는 인간의 주관적 의지와는 무관하게 발생한 것이니까. 인간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인 사람도 있고 조울증이나 자폐증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으며 모태미녀로 태어날 수도 있고 사산될 수도 있다. 사회적 차원에서 본다면 이런 불공정함은 더 현저하고 클 것이다. 그러나 이 공정함과 관계 없이 발생한 우주에서 인간들은 공정함을 갈망하고, 그 가장 대표적이면서 장엄하고 희극적이면서도 엄숙한 상징은 스포츠, 그 중에서도 오륜기가 내걸리고 성화가 타오르는 올림픽일 것이다.

여자 피겨 경기가 끝나고 결과가 확정된 순간 모두가 분노했던 것은 국뽕 뿐만이 아니라 아마 (또는 바라건대) 이 때문이었을 거다. 불공정한 세상에 유일하게 공정한 가상의 경기장, 세계평화와 인류의 화합을 돕기 위해 개최된다는 올림픽에서마저 그런 열망을 무시한, 너무나도 뻔뻔하고 명백한 불공정한 판정이 있었으니까.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공정에 지쳐 이미 감수성이 마모되어버린 사람들마저 격한, 좌절과 탄식과 울분과 또 그 이상의 무언가가 섞인 감정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올림픽이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일상에서 수도 없이 많은 불공정함 속에서, 공정함을 지향하고, 저 경기장 내에서라면 공정하게 경기가 진행되리라는 착각까지 주었으니까. 올림픽이 없었더라면 사람들이 그런, 완전히 공정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나 했을까. 

비록 때로 지나친 상업주의에 휘둘릴지라도, 또는 불공정 시비에 휘말릴지라도, 쇼비니즘의 선전장이 될 지라도, 국가간 화합이 아닌 경쟁과 불화의 통로로 때때로 변질될지라도, 독재자의 홍보 도구가 되었을 지라도, 명목상의 명분이고 때로는 조롱의 의미로 인용되기는 하지만, 공정하게 경기하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스포츠 정신과 참가와 도전에도 박수를 보낸다는 올림픽 정신을 2년마다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켜 준다는 것. 이것이 오륜기가 계속 펄럭여야 하는 이유, 올림픽 성화가 꺼져서는 안 될 이유이다.

리우 올림픽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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