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월요일





어제 싯싯 파티 끝나고 저는 글렌 방에서 잤습니다.



 경치 좋네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저 쪽으로 가면 해변이 굉장히 가까이 있습니다. 그치만 어쨌든 평일이니 학교엘 가야겠죠. 무엇보다 오늘은 한국어 2 첫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아침의 중앙역. 중앙역을 아침에 오는 건 처음이네유.



귀찮아서 대충 떼우려고 R Kioski에 들어갔다가 본 가격. 충격적인게, 우유에 따라 1L에 1.3유로짜리도 있는데 500mL은 1.5유로로 통일. 저때 자세히 살펴봤는데 별 프리미엄 차이도 안 나는 것 같았는데 왜 이런건지 아무튼 놀라운 가격 책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1L짜리를 사서 마시고 남은 건 가방에 넣고 수업에 갔습니다.








 그리고 아직 이후의 수업은 개강을 안 해서, 하까니에미 근처 아시안 마켓에서 먹을 걸 좀 삽니다.




헬싱키 아시안 마켓


 여긴 동방슈퍼. 감자면이 너무 신기해서. 이놈의 감자면은 도대체 왜케 많이 사다 놓은 걸까요 맛대가리도 없어 보이는데. 아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____^




헬싱키 아시안 마켓     헬싱키 아시안 마켓


 뭐 한국 음료수들도 있고... 반가웠다, 박카스는 흑흑흑




K 수퍼마켓에 들러 삼겹살도 사갑니다만,















여러분 이거 다~~ 서론인거 아시죠?
















오늘의 본론






알코!






핀란드 술 전매점, 알코


 꼰뚤라 역 근처에 알코가 보이길래, 냉큼 들어갔습니다.


핀란드 술 전매점, 알코


 그런데 알코가 뭐냐구요? 간단히 말하면 술 전매점인데, 사실 술은 다른 곳에서도 팔죠. 다만 높은 도수의 술은 알코에서만 살 수 있어요.










 이 기회를 빌어 핀란드의 술 규제 체계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면, 대충 아래의 표로 정리할 수 있어요.



도수 

판매점

판매 시간 

 0 ~ 2.8%

 일반 마트 및 알코

제한 없음 (마트 영업 시간 내)

 2.8 ~ 4.7%

 일반 마트 및 알코

오전 9시 ~ 오후 9시

 4.7% 초과

오직 알코

영업 시간 내



 그러니까 일반 마트에서는 4.7%를 넘는 술은 찾아볼 수가 없고(!), 그것마저도 9시가 넘으면 2.8%, 뭐 맹물과 아주 약간 차이나는 술밖에 못 마시는 것이 핀란드의 주류 규제입니다. 굉장히 빡빡합니다;; 





 게다가 오후 9시 이후면 뭐 마트도 대부분 닫을 시간인데, 그 때부터 2.8% 안 되는 술을 팔아봤자 얼마나 돈을 벌겠어요? 그래서 작은 마트들은 아예 9시가 넘으면 술 진열대에 셔터를 닫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영어 자료에서도 9시 이후에 술을 아예 못 산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들도 많은데, 분명히 큰 마트에서는 낮은 도수의 술을 팔긴 팝니다. 다만 역시 대부분의 핀란드인들은 미리 술을 사 놓죠. 에스토니아에서^__^;





 술 판매 시간 규제를 알리는 마트 표지판입니다.




 사실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굉장히, 굉장히 빡빡한데요. 모두가 이 술 규제에 대해 불평을 합니다. 게다가 술값도 정말 너무 비싸요. 그렇다고 해서 뭐 아주 불합리한 건 아닌게, 정말 핀란드에 있으면 알콜 중독되신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서 어느 정도 개선이 필요한 건 사실이구요. 조금만 참거나 미리 사 놓으면 되고, 정 술값이 아까우면 에스토니아에 갔다 오면 되는 일이라 다들 그러려니... 해요. 처음 온 사람들이야 불편하고 놀라지만요.





핀란드 술 전매점, 알코


 알코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아무튼 저는 아직 월요일 낮, 완벽한 영업시간 내이니 알코 구경 좀 합시다.



핀란드 술 전매점, 알코


PARADISE...



 엥!? 여기 완전 낙원 아니냐!?




핀란드 술 전매점, 알코


 핀란드에서 처음 보는 병에 담긴 도수 높은 술들이 쌓여 있는 모습에, 저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핀란드 술 전매점, 알코


 위의 표를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알코에선 도수 낮은 술도 팝니다. 물론 2.8% 이하의 술은 굳이 팔 필요가 없으니 안 파는 것 같아요.






핀란드 술 전매점, 알코진로 수출용         핀란드 술 전매점, 알코핀란디아 보드카



아니네요, 아닙니다.









낙원이 아니에요.









...뭐가 이리 더럽게 비싸...












답이 없다답이 없습니다.



 가격이 답이 없습니다. 아니 무슨 진로 소주 한 병에 9유로(한화 약 11,500원)에, 핀란디아 보드카는 대용량이긴 하지만 55유로면 뭐 지금(12월 17일 기준) 환율이 엄청 떨어졌는데도 7만원을 넘어가고, 답이 없습니다. 정말 이나라의 술값은 답이 없습니다.







핀란드 술 전매점, 알코살미아키 술


 그러나 그 와중에 살미아끼 술을 발견해서, 물론 여전히 비싸지만 이런 특색 있는 술을 놓칠 수는 없어 눈물을 머금고 요거 한 병만 샀고, 알코를 나옵니다.
















 살미아끼 술도 샀겠다, 아시안 마켓도 들렀겠다 경축의 라면흡입!









 그리고 다시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를 나갑니다 ㅠ_ㅠ





 메트로 역 가서 메트로 타고 나가려니 눈물이 나네요 눈물이 나... 그치만 이때까지는 아직 착한 학생이었네요.




 수업 들을때마다 보는 대성당도, 아직까지 푸른 하늘이 배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저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장을 보는데,



 핀란드의 자비로운, 뭐 그래봤자 한국보다 비싸지만 어쨌거나, 콜라 가격도 맞보게 ㄷ





 고추를 살까 고민하다가 뭔가 고추 들어간 음식은 하기 귀찮고 김치로도 충분할 것 같아서,




 자비로운 가격의 마늘을 주워담은 뒤,






 석양이 지는 콘툴라 거리를 따라 기숙사에 도착해서,




 파프리카양파버터삼겹살^_____________^을 해먹고는,













 내일을 기약하며 잠에 듭니다.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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