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도 없는 힙함 그 자체인 곳, 리타르단도. 웰컴 드링크를 받아 마셨는데 알콜이 들어있었는지 긴가민가하다.
같이 마신 와인은 왜 사진 누락했는지 모르겠지만, 분위기 깡패인 곳에서 맛있게 잘 먹었으면 됐지.
2차로 온 신기루오뎅바. 오뎅도 맛있었는데 사진이 누락되었지만, 닭껍질 튀김과 가라아게도 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2 병이나 달려버린 사케 ㅠ_ㅠ; 사실 이걸 어케 참냐고...
다음 날, 숙취를 쫓기 위해 우동으로 스피드 아침해장을 한다.
그리고 찾은 곳은 또 술...을 마실 수 있는 횟집, 센도수산 역삼점. 오랜 친구가 결혼해서 청첩장을 받으러 왔다. 셋이서 보는데, 각자 오래 알았지만 우연하고 특이한 계기로 서로 가까워져서 신기해서, 얼마 안 마실까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이 엄청나게 먹고 마실 수밖에 없었다. 인간관계도, 커리어도, 뭐도, 실력도 있지만 운도 있는 걸 받아들이기로 결심하면서. 당일 12시에 갑자기 듀가 잡힌 건이 취소된 즐거움도 누려야 했고 ^^;
센스있게 콜키지로 가져온 사케. 이번 주는 사케를 많이 마시네.
메로구이도, 가리비도 먹고.
입가심(?)으로 근처에서 치맥까지 든든하게 달리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 '치킨공식'이라고, 처음 가보는 체인인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고.
이 투쁠한우는 할인 이벤트한다고 하도 많이 사 놓아서 부지런히 먹어야 했다. 물론 그만큼 맛있었고 에프 돌리면 되니 귀찮지도 않았지만, 문제는 돼지고기도 할인 이벤트하다고 많이 사 놔서 이것도 처치해야 함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점심은 삼성동 근본의 맛집 능라도에서 먹었다. 다른 지방이지만 연구원을 같이 했던 친구가 근처라고 사준다길래 넙죽 얻어먹으면서, 조금 멀어서 어떻게 갈까 하다가 쏘카일레클을 탔더니 개이득인거임? 시원하고 슴슴한 평양냉면도 먹고 만두도 먹고 소카일레클 체험도 해보고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점심약속.
일을 마치고 요즘 중독된 가성비 무한대로 발산하는 냉동 가라아게를 무알콜 맥주와 함께 먹으며, 오늘은 마무리.
회사에 왔던 인턴 분이 가는 마지막 날이라 점심을 사 드렸다. 지나다니기만 했던 근처 설렁탕 집인 '선릉설렁탕'에 갔는데 정작 나의 메뉴는 역시나 콩국수. 파전이 파전이 아니라 무슨 빈대떡처럼 두껍게 나온 게 조금 에러였지만, 콩국수와 설렁탕은 다 나쁘지 않았다고.
에어 프라이어에 고기 구워먹는거 너무 쉽고 깔끔하고 맛있어서 미칠 것 같다. 이러다 고기 중독되는 건가?(이미 됨)
동생이 친구를 데려와 오랜만에 먹은 와인. 그러고 보니 와인 안 먹은지 좀 됐네...^^;
대구에서 올라온 친구가 청모를 한대서 찾은 영동 삼미숯불갈비. 친구 부모님께서 경영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정작 학교 다닐 땐 안 찾다가 졸업하고 나서 자주 찾음...^^; 비가 오는데 쏘카일레클 타고 선릉에서 논현까지 가니까 뭔가 웃기긴 했는데, 비가 또 빨리 그치기도 하고 가성비가 나쁘지 않아서 쏘카일레클 자주 탈 것 같다.
일요일에 찾은 곳은 신 소고기 오마카세 연화로. 아니 이 가격에 이게 된다고...? 싶은 가격을 보여준다. 대신 손님이 구워야 한다는 사소한 찐빠가 있지만 굽기 조절도 가능하고 뭐 어때.
다시 봐도 입맛 다셔져서 미칠 것 같은 라인업..ㅠ_ㅠ
그리고 2차는 근처 이자카야인 갓포우오에 갔는데, 저번에 사케를 너무 많이 마셔서 사케는 좀 자제하기로 하고. 여기도 다 마음에 들었고, 특히 저 볏짚구이..?는 대구에서 맛보고 오랜만에 맛봤는데 너무 좋았다 ㅠ_ㅠ
남은 삼겹살을 에어프라이어에 해 먹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아침부터 에프에 돌려 봤다. 돌리고 난 심정은 너무 좋았다는 것. 진작에 덜 귀찮게 에프에 다 돌려먹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인생의 몇 년 손해본 느낌 ^^;
약속이 있어서 건대입구에 왔는데, 역 출구 바로 옆에 식당 건물이 있어서 내부가 잘 보이는 게 신기해서 찍었다. 지하철 타고 30분쯤 왔을 뿐인데 젊음이 바글바글한 모습에 순간 쫄...
두유가 세 팩 남았길래 바로 처리해 버리는 아침.
비서님들과 밥을 먹으러 왔다. 좋은 걸 자주 사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 날 시간이 맞아서 같은 팀 변호사님과 함께 밥을 대접할 수 있었다. 찾은 곳은 선릉역 근처의 머무를 정 세이로무시. 한때 세이로무시가 유행하다가 어느새 잦아들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오랜만에 오니까 무슨 오래된 친구를 본 것처럼 반갑더라.
다음 날 회식이 있어서 더 많은 얘기는 그때 나누도록 한다는 핑계로(사실 나누지 않음) 아이도루 얘기를 많이 했던 점심이었다. 비서님들 항상 감사하게 느끼고 있는데 그 마음이 전해졌는진 몰?루
사무실에 돌아와 있는데 택배가 와 있었다. 대구법원에서 모시던 부장님께서 보내주신 거라 어떤 일인가 하고 열었더니 나온 책. 챙겨주신 은혜에 감사하면서 책장을 펼쳤는데, 정현숙 부장판사님의 신작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가 툭 떨어졌다. 이 때 다른 할 일이 있어서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잠깐의 독서로도 흡인력이 어마어마했던 게 떠오른다. 무엇보다 이혼을 맡은 판사를 "이혼주례"라고 표현하는 게 뭔가 웃프다고 할까 ^^;
회식 1차를 중식집에서 하고, 고년차 어쏘 두 분과 2차로 온 근처의 바. 항상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해 하고 있는데ㅠㅠ 약간의 기수와 나이 차이가 있었음에도 좀더 누그러진 느낌으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때 오랜만에 만취는 아니지만 상당히 취했다.
다음날까지 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완성하지 못했기에, 10시 30분에 근처 식당 열자마자 콩국수로 해장하고 풀집중하여 오후에 끝내드렸다. 꽤 볼륨 있게 잘 쓴 것 같아서 뿌듯했는데, 다시 읽어 봐도 그럴까 살짝 쫄리네.
고되...진 않은 하루가 끝나고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 성준이와 저녁을 먹었는데, 원래 가려던 곳이 닫아 우연히 찾게 된 맛집인 그릴 1492 선릉점. 굽은 불판이 인상적인 곳이었는데, 직원 분이 저 아래에서 구워서 위로 올려주신다. 다소 후줄근한 외관과 다르게 이베리코가 너무 맛있어서 갑자기 당황. 처음엔 2인분 시켰는데 결국 1인분 더 시키고, 더 시키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체중을 생각하며 나왔다. 다이어트 한 뒤에 먹자...^^:
근데 1492는 왜 1492일까? 내가 아는 1492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인데, 뭐 맛의 신대륙을 발견했다 이런 의미이려나? 아니면 이 해가 레콩키스타가 끝난 해이기도 한데, 이베리코니까 스페인 역사의 황금기를 나타내는 걸 수도.
이제 주말이 시작되니까 나는 일탈을 하겠어. 근처에 있길래 오랜만에 시켜서 먹어 본 빙수의 볼륨이 압도적이었다. 이게 이렇게 가성비가 좋은데 요아정은 왜 먹는거임?
토요일에 얼마전에 투쁠 한우가 할인하길래 충동적으로 구매한 게 도착해서, 이것도 같이 온 허브솔트 뿌려서 에어프라이어로... 넘모 맛있당 ^^;
오늘 낮에 찾은 곳은 시현하다 강남 오리지널. 예전에 대구에서 시현하다를 찍었을 때에는 사실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지 큰 생각을 안 하고 갔었고, 옷도 별로였어서 사진이 그렇게 마음에 들게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프사로 썼었는데, 이번엔 머리도 올렸겠다 좀 진한 느낌으로 찍겠다고 생각하고 찾았다.
근데 너무 신기했던 게, 담당하시는 작가인 '선호'님이랑 얘기를 하다 보니 대구 살 때 내가 살았던 관사 바로 맞은편에서 살았던 거임... 시현하다 대구점 점장님도 알고 ㅋㅋㅋㅋ 세상 넘나 좁은 것...
내가 그나마 웃을 때 예쁘다는 말을 듣는 편이서서 웬만한 사진들이 다 활짝 웃는 거 위주인 게 좀 스트레스였는데, 그래서 이번엔 진하디 진한 형용사들만 쭈루룩 골랐더니.
나온 사진.
음... 음...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기본 보정을 너무 잘 해주시고, 추가 보정도 요구하는 포인트 하나하나를 보정해 주시는데 너무 과하지도 너무 자연스럽지도 않게 해 주신 것도 좋았다. 물론 그 결과물은 다소 나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내 향이 그래도 조금은 들어가 있는 느낌. 상당히 매우 잘생겨지긴 했지만 아직은 나인 느낌.
테세우스의 배에서 판자의 한 49% 정도가 교체된 정도라고 해야 할까.
대기실에 있던 어마어마한 수의 중국인 친구들을 보며 중국에서도 사진 잘 찍고 보정 잘만 해 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 갬성 -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있어보이게 열심히 꾸민 인스타 갬성 - 은 한국이 최첨단이긴 하다.
일요일은 대망의 라운딩 날. 새벽에 못 일어날까봐 잠에 잘 못 든 건 아쉬웠지만, 날씨가 적당히 흐리면서 비는 거의 안 와서 라운딩 돌기가 너무 좋았다. 오전엔 비가 한 번도 안 내렸고, 오후에는 잠깐 날이 개었다가 다시 흐려지며 비가 1~2개 홀 정도에서만 내렸다.
동탄 리베라 CC에 갔는데, 골프장 주변을 높은 아파트들이 둘러싼 모습이 상당히 신선했고 조금 사이버펑크 느낌도 났다 ㅋㅋㅋㅋ 연식으로 보아선 아마 골프장이 먼저 생기고 그 뒤를 동탄2신도시가 둘러싼 것 같고.
나를 찍은 것은 사실 첫 드라이버 샷 동영상밖에 없었는데, 잘 맞은 건 대부분 아이언이라서 좀 아쉬웠다. 드라이버를 움찔 하며 휘두르고 날아가버린 공이 어디에 있나 막연히 쳐다보는 뒷모습이 애처롭다.
사실 연습장에서 계속 할 때는 이게 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그 큰 돈이랑 시간을 들여서 치러 다니나...했는데, 한 번 나오고 완벽히 이해했어. 드라이버가 안 맞는 게 계속 너무 싫었지만, 아이언으로 쳤을 때 조금 흙이 파이면서 날아가는 공의 모습, 웨지로 하는 어프로치, 각도와 길이가 맞는 퍼팅의 쾌감.
필드에 나오니까 다르다 다르다 하길래 도대체 얼마나 다른가 했는데, 다르긴 하더라... 열심히 연습해야지
게다가 오늘은 정말 돈 한 푼도 안 쓰고, 그린피는 파트너 변호사님이, 나머지는 세 분이 나눠서 내 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다.
다른 변호사님 차 타고 서울에 와서, 다시 택시로 갈아타면서 본 문구. 아니... 아래 연락처로 신고하라면서 연락처가 없어...
서울에서 아버지와의 마지막 식사는 집 근처에 있는 담뿍화로된장찌개에서. 지나가다가 자주 봤는데 정작 들어가진 않았던 곳이라 이번을 계기로 들어가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고기 사진이 너무 흔들려서 그건 패...스...
아들 둘과의 시간을 얼마나 즐기셨을지. 충분히 못 모셔드려 아쉬웠다.
저녁엔 친구로부터 빌린 하프백을 들고 골프연습을 갔다. 드라이버와 아이언들이 다 들어있었는데, 과연 이걸 라운딩 나가는 날까지 손에 익힐 수 있을까.
여전히 명중률은 낮고, 드라이버 풀스윙을 하면 자꾸 견갑쪽 근육이 아파서 매일 오기가 꺼려진다. 숏게임 레슨이 끝나면 숏게임 위주로 올까 싶고.
요즘 자주 가는 우동집인 한신우동. 회사 주변 식당이 다 비싼데, 푸드코트 느낌으로 8천원에 한 끼 떼울 수 있는 괜찮은 곳이다. 매운 맛으로 시키면 실제로 상당히 얼큰한 맛으로 해 줘서 좋다. 다음엔 그냥 천원 더 내고 어묵 넣어서 단백질도 챙겨야겠다...고 새삼 생각함.
그리고 팀 저년차 어쏘변호사님들과 드디어 홈파티. 여러 이유로 계속 미뤄지다가 드디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역시 다들 바쁘니깐... 재판이 늦게 끝나서 늦게 오기도 하고, 술 좀 마시니 피곤해서 잠들기도 해서 어릴 때의 엠티같은 느낌은 나지 않았다. 사실 그게 당연한 건데, 뭔가 계속 미뤄오면서 기대가 증폭되어서였나인지 좀 아쉬운...^^;
수확은 각자의 데이식스 중 최애를 알게 된 것.
겨울에 가장 싫은 건 콩국수 안 하는 것. 해장은 콩국수로 우밀가에서 했다. 동네가 동네라 솔직히 가격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콩국 앞에선 스르르 열리는 내 지갑ㅠ_ㅠ
그리고 그날 저녁도 순대국밥으로. 순대국밥 시키고 보니 안 마시면 죄 같아서 소주도 조금.
이민가는 친구가 보내준 책들. Skinny Bitch가 곧바로 눈에 들어왔다.^^; 나한테 어울리는 책...같기도...
오랜만에 재어 본 인바디. 6월 내내 허구한날 술자리에서 칼로리를 들이켰기에 몸상태가 안좋아졌을 줄 알았는데,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살아서인지 오히려 나쁘지 않다!? 체중이 늘긴 했지만 그만큼 골격근도 늘고 체지방은 빠졌다.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 좋은 몸을 가지려 노오력... 해야지.
근데 나라는 사람은 당장 눈앞에 목표가 없으면 뭘 잘 안 하는 성격이란 걸 이제 스스로도 잘 아니까, 진짜 날잡고 바디프로필 찍는 걸 목표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대구에 있을 때, 특히 몸이 더 쌩쌩했던 1년차 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항상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것...맞겠지...
나른한 주말에 대형로펌 다니는 친구와 만나서 테라로사에서. 아무래도 대형로펌으로 옮겨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친구의 상태를 보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라. 삶은 무엇인지, 머리가 복잡해지고 마음이 답답해졌다.
집에서 오랜만에 해먹는 김버삼. 동차합격을 최근에 갔다 오니 알았는데, 집에서 해먹는 건 돼지고기 김치전골에 가까운 것 같다 ㅋㅋㅋㅋㅋ 동차합격에서 먹는 건 바삭한 돼지고기에 생김치고, 나는 김치국물에 푹 익은 돼지고기에 마찬가지로 구운 김치니까... 근데 사실 재료가 재료다 보니 어떻게 해도 맛있긴 하다.
사랑하는 동생이 한 약간 싱거운 된장찌개와 같이 놓고 맥주를 들이키며 마시니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더라.
그리고 후식으로 먹은 요아소비 빠따정. 침투부를 보다 알게 됐는데, 나는 요아정은 몰랐지만 요아소비랑 빠따정은 알고 있는 사람이라 더 기괴한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먹은 요아정은 생각보단 맛있었지만 양이 조금 아쉬운 느낌. 그래도 실패할 수 없는 재료인 벌집과 망고가 들어있으니, 가끔씩 땡기면 먹어볼 만도.
일요일에 간 곳은 샤로수길의 투머트. 사실 그 옆의 카페는 간 적이 있는데 여긴 처음이다.
프렌치랙이 시그니처였는데 사전 예약을 하라고 되어 있어서 다른 걸 시켰다. 사실 물어보면 해 주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도미 회가 올라간 파스타도, 오리고기도 다 정말 맛있었다. 가격이 세긴 했지만...^^; 경험상 와 볼만한 곳인 것 같아...
그리고 이번 주엔 다행히 일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읽어야지 생각하고 집었었는데, 어느덧 삼체 시리즈를 다 읽어버렸다.
읽고 후기를 보니 과학적으로 엄밀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던데, 나는 애초에 삼체가 하드SF라기보다는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서 ㅋㅋㅋ 작가의 지향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핀트가 좀 다른 느낌. 각 인물의 매력과 스케일, 독특한 전개로 독자를 매료시키기에는 정말 한 치의 부족함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2007년 작품이라 여자에 대한 묘사가 약간 올드한 건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 2024년에 만드는 미드와 중드는 2권 부분을 어떻게 각색해서(아니면 안 해서) 보여줄지 좀 기대되기도 하고.
옆 로펌에 다니는 연구원 동기와 공통 지인인 변호사님이 우리 법인에 있어서, 셋이서 만났다. 원래 선릉의 명물인 신동궁 뼈숯불구이를 먹으려고 했는데 웨이팅이 어마어마하게 있어서 포기하고 평소 자주 가던 선릉을지순대국으로 입성. 백암농민순대의 낙수효과도 어느 정도 받기는 하겠지만, 여기 자체도 맛이 나쁘지 않다. 다들 운전 또는 야근이 있어서 반주 못 하는 건 아쉬웠지만, 가까우니까 곧 보면 될 것이란 생각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 날은 왜 회사가 아니라 집에서 새벽치킨을 뜯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먹고 출근하려다가 망한 것 같은데 ^^;
여기도 나름 선릉에서 유명한 맛집이지만 오랜만에 찾은 곳.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와, 근처에서 전업주부이자 엄마이자 둘째를 임신한...^^; 친구를 만났다. 웬만한 직장인보다 훨신 힘들 것 같은 두 아이 엄마(진)의 생활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사무실에 갇혀 있는 내가 조금... 조금은 짠해지더라.
호기롭게 잡은 드라이버이지만 비거리가 계속 안 나와서 너무 고민스럽다. 7번 아이언으로 쭉쭉 나갈 땐 드라이버만 잡으면 훨씬 더 길게 잘 나갈 줄 알았는데, 현실은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새벽까지 불태우고 끝.
다음 날은 집들이 날이었다. 재판연구원 동기로 같은 법인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한 번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는데, 하는 김에 넓은 집에서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서 집들이 겸 회식이 되어버림.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았던지 4시간은 떠들고 헤어졌다. 아무튼 위의 사진은 하루 종일 녹초가 되도록 일하고 나서, 집들이 선물인 글라스를 받고 감격에 겨운 나의 모습이다.
나베를 시켜먹은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저 호일로 된 1회용 냄비를 곧바로 가스레인지에 올려서 끓여 먹을 수 있는 게 넘나 신기했다. 귀차니즘이 너무 심해서 비조리 배달음식은 잘 안 시키던 편인데, 생각이 좀 달라졌을...지도?
높으신 변호사님들이 사주신대서 간 백억하누. 나도 나중에 후배들한테 한우를 마음껏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으련만. 한우도 마음껏 먹고 술도 마음껏 마시고 취해서 돌아갔다.
DELE 자격증이 간지나게 생겼기에, 기분을 내고자 액자에 넣어 보았다. 좀 있어 보이나?
군의관으로 서울대병원에 차출되어 온 친구와 돈그리아에 갔다. 이제는 또그리아 수준으로 자주 가는 돈그리아인데 진짜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육즙이 너무 사기임. 마시써...
친구는 전문의를 막 따고 군의관 훈련이 끝나자 마자 서울로 차출당해서 올라왔는데, 다행히 이 난리를 한 끗 차이로 비껴나간 행운을 얻었지만 후배들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군대 가기 직전에 의대 증원에 관해서 여러 면에서 얘기를 많이 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어느덧 훈련소를 마치고 다시 차출이 될 때만큼 시간이 지났구나...
토요일, 마침 시간이 비어 아버지를 모시고 간 청와대. 저번에 청와대에 왔을 때는 너무 텅텅 비었는데 이번엔 뭐가 달라졌을까 궁금했다.
대통령 업적 자랑용 공간만 많이 만들어 놔서(정작 자기는 여기 산 적도 없으면서) 뭥믜 했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블랙핑크. 블랙핑크는 못 참지 ㅋㅋ
없던 포토존이 생겼기에 사진을 찍어봤다. 책상은 낮은데 의자가 없어서 엉거주춤하게 찍어야 하는 게 함정.
여기도 블랙핑크는 못 참지.
근데 기프트샵이라고 해서 왔는데 이게...뭐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솔직히 청와대 이제 개방한 지 2년이나 됐는데 여러 모습들 보면 도저히 개방한 지 2년 된 관광지로 보이지가 않는다. 청와대 정도 중요한 시설이면 기프트샵은 2년은 무슨 2달만에 착착 셋팅되어 있었어야 할 것 같은데 일을 제대로 하는건지 마는건지.
사랑하는 아버지와 동생과 집 지하의 소고기집 첫 방문을 하여 맛있는 소고기를 흡입하며 토요일도 끝. 일요일에도 여러 일이 있었는데 정작 사진을 안 찍었네 ^_^;
저번에 이어 또 동생과 같이 간 백암농민순대. 동생과 함께 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가끔씩 함께할 수 있는 즐거운 저녁. 잊지 말고 잘 챙겨 먹어야지 :)
다음 날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간 돈그리아. 요즘 고기랑 술 먹을 일 있으면 거의 항상 오는 곳인 것 같다. 어쩌다 보니까 다들 선릉역 주변에서 일하게 된 친구들과, 사실 요즘 사람들 만나면 일, 결혼, 재테크 얘기밖에 안 하는데, 창의력 넘치는 오랜 친구들을 만나니 별의별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재밌고 즐거웠다.
DELE 합격증이 왔다. 시험 치고 합격여부 나오는 데 3개월, 합격하고 합격증이 한국까지 오는 데 또 4개월이 소요된, 스페인식 일처리가 어떤지 너무나 잘 보여주는 시험. 그래도 오래 기다린만큼 멋은 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Don이라니!
수요일은 오랜만에 고시촌을 찾았다. 재시하는 친구와 추억의 메뉴를 찾아 간 동차합격. 낙서가 있었던 벽은 사라졌지만 할머니도 날 기억해 주셨고, 맛도 그대로였으며, 가격은 1,000원밖에 안 올랐다.
휘가로는 아래와 위의 간판의 바이브가 너무 다른데 아직 둘 다 걸어놓은 게 신기하다. 아래 간판은 2010년대 중반쯤에 걸었던 것 같은데, 묘하게 예쁘면서도 다른 컨셉들과 통일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 녹두스럽다고 할까.
그런데 정작 밤에 콜이 들어와서 회사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일을 빠릿바릿 집중해서 잘 처리해 두면 참으로 좋으련만, 좀 부족하다 생각은 했는데 마음에 안 드셨는지 파트너님께서 수정지시를 하셨다. 내일 아침까지 달라는데 방법이 없지, 새벽에 들어오는 수밖에.
어느덧 끝난 한 주의 마무리는 연구원 같이 하던 동기들. 공평하게 각자 시킨 치킨/치킨/맥주로 집에서 파티. 서울에 넓은 거실이 있는 집에 사니까 친구들과 자주 편하게 놀 수 있어서 너무 좋다 :)
토요일 특) 바쁨... 토요일날 제대로 쉬어 본 게 언젠지 모르겠다. 오늘도 아침부터 피부과 조지고
바버샵...이란 곳을 처음으로 가 봤다. 맨날 제발 머리 좀 어떻게 해 보라고 난리치는 여사친이 있었는데, 바버샵 한 번만 가 보라길래 평 좋은 집 근처 바버샵을 가 보았다. 한 쪽 이마를 제대로 까니까 몬가 더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입담도 너무 좋으셔서 강추... 문제는 혼자서 이 머리를 유지를 몬해 ㅠ_ㅠ 담에 가서 관리 더 제대로 배워야지...
그리고 일요일은 조조영화로 시작. 코엑스 메가박스로 나와서 매드맥스 퓨리오사를 봤다. 새벽에 분노의 도로를 보고 잠깐 자고 나왔는데, 여운이 남아서인지 너무 행복한 2시간 30분을 보냈다. 흥행이 별로 안 좋아서 후속작이 위험에 처했다고 하던대 이런 독특한 갬성의 액션영화가 어떻게 더 나올 수 있을까... 제발 후속작 나왔으면 ㅠ_ㅠ
귀갓길에 촬영한 별마당도서관. 저기서 책 뽑아 읽어본 사람 몇 명이나 될런지.
꿉꿉한 날씨에 낮잠 자다 술 마시다 주말도 어느덧 다 가 버렸고, 다음 주까지만 마시고 진심 디톡스할거다!!
율촌에 다니는 생일인 친구와, 같은 회사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율촌 화우 바른 다 근처라서 자주 보자~고 말은 했는데 선릉이 은근히 코엑스랑 애매하게 멀어서 점심이 또 애매하다 보니 실제로 보는 덴 오래 걸렸다. 소중한 생일 서프라이즈로 축하해 주고 돌아와서 골프치고 다시 일 좀 했던 게 기억나네...^^;
라운딩 도중 바닥을 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거 보고 킹받아서. 나도 바닥 치기 싫다구요 ㅠ_ㅠ
화요일 점심은 '오늘의 메뉴'로 있던 오코노미야끼를 먹었는데 내가 평소 안 먹어봐서인지 모르겠지만 이것만 먹을 수가 없더라. 너무 텁텁해서. 같이 먹은 다른 변호사님은 사이다를 시켰는데 결국 나도 그 분도 남겼다.
생활의 지혜) 오코노미야끼만 주식으로 먹지 않는다.
그래서 그 다음 날은 우동으로 스밥함. 와 진짜 먹는 거밖에 없는 거 봐라 일 열심히 했었나봐.
이날 먹은 저녁은 샐러드. 바로 맞은 편에 써브웨이 365/24지점이 있어서 매일매일 먹을 수 있다니 너무 럭키하잖아?
내 돌아가신, 아니 애초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골프 실력, 일요일날 프로님을 만나면 다시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그 다음 날 나에게 온 공개처형초대장 ㅋㅋㅋㅋ 인스타에 올렸더니 나가라 vs 인기너무 많아져서 안된다라는데... 그... 저... 남의 인생이라고 너무 막 결정하거나 vs 인기 너무 많아질 것 같으면 지금도 인기가 많지 않았을..까...
잠깐 집 가기 전에 사무실에서 편지를 썼다. 이번에 뉴욕 여행 때 다시 만난 세드릭과 그 배우자 에릭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데, 자꾸 편지를 각잡고 쓰려고 하게 되어서 정작 쓰지 못했던 게 웃겼다. 직업병인건지. 그래서 시간 난 김에 각잡지 않고 쭈루룩 써내려갔다.
어이없을 정도로 땡기는 치맥 충동에 후참잘을 시켜버렸다. 약간 현타가 왔지만 후라이드 치킨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다면 까짓거 현타 쯤이야. 몽말인지 알지?
목요일에 만난 건 사진첩 털기를 시작하게 한 현석쿤. 오랜만에 들른 당산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오랜만에 만난 클래식한 양꼬치도 다 좋았다. 여기 양꼬치 굽는 거치대가 사이버펑크틱한 것도 좋았고 ㅋㅋㅋ 디자인이 너무 세련됐잖아. 이 날좀 많이 마셨다.
한편 금요일에 간 곳은 리파인. 강북의 변호사 친구가 사준다고 여기까지 내려와서 너무 감사했는데, 바쁜 사람한테 미안했다. 나도 금요일에 바쁘긴 했지만 주말에 내야 할 급한 건 없었던 터라...ㅠㅠ
옴뇸뇸.
오랜만에 토요일은 좀 여유를 많이 부려보기로. 중간에 피부과 한 번 갔다온 것 말고는 집에서 분식만 먹으며 게으름을 피우거나 자는 것밖에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잠을 많이 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새벽에 못 자고 또 치킨을 시켜버림. 아니 먹는 사진 줄이려고 했는데 정작 사진들 중 먹는 사진만 다 살아남았네. '치킨의모든것올치킨'이라는 브랜드의 강남점에서 시킨 거였고 꽤 맛있었는데, 아직 네이버지도에 등재가 안 된 것 같다. 봉천점밖에 안 뜨네.
그리고 오랜만에 한 골프 레슨. 골프 레슨이 신기한 게, 되게 짧은 시간인데도 실력이 느는 느낌이 확 든다. 그동안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휘두르면서 오히려 등만 땡기게 되었었는데 어쨌든 20~40분 내에서 진전을 하나 더 만들어 주는 느낌. 저번 레슨 취소 후 당분간 못 받아서 아쉬웠는데 아무튼 이제 예약이 가능하니까... 달려야겠지?
월요일 근무가 끝나고 근처 김밥집에 갔는데, 조그마한 김밥인 줄 알고 두 줄을 시켰다가 당황스러운 결과가 초래되었다. 한 줄만 겨우 먹고, 나머지 한 줄은 다음 날과 다다음 날의 아침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밥 먹고 간 곳은 골프 연습장. 레슨해 주시던 프로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번 레슨이 취소된 적 있는데, 그 뒤로 레슨이 줄줄이 밀려서인지 다음 레슨이 너무 늦게 잡혔다. 그동안 그냥 골프공을 두들겨 팬다는 느낌으로 골프채를 휘두르고는 있는데, 솔직히 발전이 있는지 잘 모르겠고 ㅠ_ㅠ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정신이 없어서 점심을 늦게 먹으려고 했는데, 늦게 찾으니 나가있던 고년차 어쏘분이 너무 감동스럽게도 포케를 사 주셨다ㅠㅠ 나가있으니 하나 더 시켜드릴까요? 하시길래 부탁드렸더니 몬가 예약을 안 한 거라서 시간이 더 걸림에도 사 와 주셨는데... 바쁘신 것 아는데 챙겨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다.
저녁은 변호사 친구랑 사시미에 술.
생각해보니 얘랑 처음 본 것도 선릉 근처 헌법재판연구원에서였는데, 그게 벌써 6년이 지났다니 세월 참.
시간이 지나서 변해서 좋은 게 있고, 변하지 않아서 좋은 게 있는데, 우리는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을까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요일은 개업변 친구를 만나서 잭슨피자를 먹었다. 잭슨피자는 테이크아웃만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잭슨피자 교대점에 홀이 있다고 해서 너무 신기해서 찾아갔다. 아무래도 개업변호사다 보니 돈은 어쏘보다 많이 벌어도, 항상 고민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빨리 회사가 대박나서 고민을 덜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사람을 만났던 게 메인인데 자꾸 먹는거만 올리네...^^;
그리고 그 다음 날의 저녁도 ㅎ_ㅎ; 다른 개업변호사 형님을 만나서 소고기를 얻어먹었다. 찾은 곳은 사실 얼마 전에 갔었던 서울대입구 우양간.
장기적인 안목이 부재하고 용기가 부족해서 개업은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인 나는, 개업한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다른 세계를 엿보는 느낌을 받는다. 언젠가는 나도 개업을 하게 될 것이라면, 엿보지만 말고 더 익숙해져야 할 거고, 그렇지 않다면 감질나게 쳐다보지 않아야 할 것 같은데.
집에 와 보니 변호사 명패가 와 있어서, 술의 기운을 빌려서 다소 특이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걸 프사하라는 친구들이 있던데... 다른 사람 인생이라고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거 아니야 ㅠ_ㅠ
토요일 저녁은 어느덧 상당한 규모의 회사를 키우고 있는 친구와 함께 했다. 한 살 동생이지만 내가 의경일 때 자주 찾아와서 밥을 같이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소득 차이가 더 벌어져서 일방적으로 비싼 밥을 얻어먹었다 ^_^; 몽중헌 공덕점을 갔는데 고급진 중식의 느낌은 (내 돈으로 먹는 게 아니라면) 언제든 질리지 않는다는 걸 다시 느낌.
사무실 인증샷은 못 찍었지만... 정작 아무것도 안 남긴 것 같아서 한 컷. 나중엔 더 많은 층을 점유하길 :)
그리고 만들어지는 막창.
집에서 맥주 사놓고 안주 없다고 찡찡대니까 바로 막창 구워주는 천사동생 너무 좋아.
일요일은 국립현대미술관을 가보고 싶어서 차를 끌고 나왔는데 도대체 주차장 앞 이 정체가 뭥미?했더니 옆 서울공원에서 월디페를 한다더라. 월디페 때문에 주차장이 없다네 ㅋㅋㅋ 아니 ... 이놈의 인싸들 때문에 월디페라는 것이 나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일이 생겼다니 진짜 너무 생경한 경험인 것이에요...
마지막으로 갔던 곳은 의왕 백운호수. 저번에 대구에서 서울 드라이브 오면서 지나쳤던 곳인데, 정말 비행기가 시도때도 없이 날아다녀서, 그 비행기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보는 게 좋았다. 대단히 아름다운 곳은 아니지만 왠지 자주 오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 :)
저번 주의 여파가 있는데도 일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인지 체력적으로 힘들고 정신없는 한 주였다.
주별로 사진첩 털기를 쓰면서도 매일의 날짜마다 사진을 올리고, 또 사진을 거의 다 올리다 보니 또 부담이 커져서 안 쓰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사진을 보다 선별해서 올리고, 굳이 날짜를 구별하지 않기로 :)
산뜻한 새벽 출근길. 아침에 출근 할 때는 발걸음이 급해서인지, 건물 앞의 간판들은 밤에 본 모습들이 더 익숙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간판랩핑 좀 새로 하면 안 되겠니 ㅠ_ㅠ
이번 주부터 테헤란로가 보이는 남향 사무실을 쓰게 되었다. 확실히 뷰는 더 좋아졌고, 면적은 아주 조금 좁아졌지만 뷰에 큰 차이는 없었다. 가장 큰 차이는 파트너 변호사님들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것. 이제 회사에서 일한 날이 더 많아짐에 더해서, 사무실이 가까워졌다 보니 일을 훨씬 더 자주 받게 되었다. 회사에서 인정받으니 럭키비키일까?
새벽부터 출근해서 몽롱한 상태로 어쏘 변호사님들과 저녁까지 먹고 퇴근. 저번에 동생과 갔던 냉삼집을 다시 들렀다. 형사로 떠난 어쏘님과도 어떻게 시간이 맞아 같이 저녁을 했는데, 잠을 너무 오래 못 자서 머리가 지끈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재밌는 사람이랑 만나는 게 좋아서.
화요일부터는 장대한 준비서면을 작성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녁에 회사 동기들과 함께 회사의 다른 변호사님의 친구분이 한다는 고기집을 갔는데 서비스를 주셔서 좋았지만, 나는 하루종일 일하다가 이거 먹고 다시 돌아왔을 뿐이고.
그 다음 날도 하루종일 일하다가 저녁에 학부 후배를 만났다. 나도 후배도 바빠서 상태가 안 좋았지만, 이 때 아니면 또 다시 날짜를 잡아야 하니까 그냥 그대로 진행했는데 일단 만나니까 너무 반가워서 좋더라. 학부 졸업사진 찍고 나서 처음 만났는데, 무엇보다 각자 20대를 열심히 보내고 그 결과 30대에도 열심히 사는 사이에 잠깐 보게 되어서...^^;
매일 내가 인생을 대충 살았다는 걸 후회하는 나이지만 사실 평균에 비해서는 굉장히 열심히 살았다는 메타인지는 되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 후배는 정말 나정도 어영부영 열심히 산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수준으로 오랫동안 열심히 살아온 후배이고, 그만큼 대단한 성취를 얻은 사람이어서. 알면 알수록 그때그때 당장 닥친 자극이나 문제에 반응하면서 살았던 것 같은 나의 삶이랑은 결이 다른 느낌이었고, 그런 사람을 만나 발전을 위한 더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항상 행복하고 행운인 순간들이라는 걸 새삼스래 다시 느꼈다.
그리고 출근하는 행복한 현충일. 순국선열님들 덕분에 홍건적, 왜구, 북한군의 침입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한산했던 현충일의 테헤란로. 새 사무실 뷰는 정말 좋다 정말. 정말 좋아. 정말...
테헤란로 써브웨이는 365일 24시간 연다.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느낌. 결국 이 날도 밤을 새고 말았다.
그리고 어느덧 찾아온 금요일 저녁.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많아 마음이 달았지만, 그래도 주말을 느끼긴 해야지.
친구와 고기를 먹고 집에 들어오니 동생이 또 소고기를... 이게 고기천국인가 뭔가 그런거야?
친구와 동생과 함께 럭키비키에서 시작해서 깡까지 돌아가는 케이팝 탐구생활.
다음 날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았다. 주변 검사장이 모두 풀이라 당산까지 갔는데, 얼마 전에 듣기 시작한 데이식스 노래를 들으며 가니까 평범한 올림픽대로 드라이브에서도 교외 드라이브 감성이 나더라.
검사 결과는 모두 합격. 뒷태 보니까 여전히 예쁘기도 하고, 포르쉐를 새로 뽑기는 아직 나의 능력이 안 되니까...^^; 사실 서울 올라오면서 팔까 고민도 했는데, 일단 그 생각은 접어두고. 오래오래 잘 지내자구 :)
항상 '할 일' 명단에 쓰여 있지만 하지 않는 로잉. 드디어 두번째로 5km을 탔다. 부스터는 자동차검사 받으러 갔다올 때 들었던 데이식스 노래들.
잉여로운 토요일에 뒤 일요일에는 일을 했고, 그 뒤 소모임 앱을 통해 찾은 스페인어 회화 모임엘 갔다. 스페인어를 오랜만에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문제는 웰컴 칵테일의 도수가 강했다는 것. 맛있어서 생각없이 계속 마시다가 결국 만취해버리고 말았다...^^;
이 날은 회사에서 도산법연구회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일도 많이 남아 있었어서 일 하면서 틈틈이 연구회 행사자료 같은 것 보다 보니 시간이 다 흘러버렸다. 도산법 사건에 관한 쟁점 발표들을 듣고, 여러 도산 분야 변호사님들을 뵐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연배와는 별개로 모두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음이 느껴져서 반성되기도 했고.
그리고 파트너님들이 사 주신 1차 사진은 남아있지 않고, 다른 어쏘들과 잠깐 간 2차 사진만 이렇게 흐릿하게 남아 있네... 하루를 불태웠구나.
5월 28일(화)
오늘은 학부 후배이자 로스쿨 동기...였던, 그러나 선배로 졸업한 동료 변호사님과, 그 분과 친한 다른 변호사님 두 분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선릉역 근처 브런치집인 아만다인에 갔는데, 나쁘지 않았지만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어쨌든 나온 음식은 괜찮았으니 만족.
여러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밝은 이미지를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너무 늦게 깨닫고 너무 늦게 실천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목요일까지 내야 할 일을 미리 해 놓는다고 이 날은 좀 바빴던 걸로 기억한다. 점심 때 농민백암순대 본점이 근처에 있다고 정말 맛있다며 추천받았는데, 집 근처라서 저녁에 정찰하고 사람이 많길래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강로칼국수 선릉점은 솔직히 저번에 동생이랑 같이 갔는데 맛이 좀 없다고 생각했었다. 동생은 맛있는데 왜그러냐고 했는데 일단 닫았으니 나의 승리...인가?^^;
대구법원 근처에 있던 양산도가 집 근처에도 있어서 신기해서 들어갔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서빙알바 하시는 분이 중동쪽 느낌의 여자 분이어서 잠깐 흠칫했다. 한국어를 너무 유창하게 잘 하셨는데 사실 서울에 한국어 잘 하는 외국인 직원들 있는 것 원투데이도 아니고, 아직 마인드가 대구 모드인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서울 적응엔 시간이 필요한 듯...^^;
대구에선 맨날 장어덮밥만 먹었는데, 내 돈 주고 먹는 거니까 좀 싼 거 먹자고 시킨 사케동도 맛있더라.
그리고 대망의 첫 골프 레슨. 정말 너무너무 못 할거라는 최저치의 기대보다는 나았지만, 도대체 언제 잘 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 사실 평소에 골프에 흥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자세고 뭐고 아무 것도 모르니까 프로님도 많이 답답하시지 않았을까 싶은데, 하는 데까지는 해 봐야지.
팀에서는 7월 말에 라운딩을 가자니까 그때까진 공을 꼭 멀리 날려보겠어. 행운의 여신은 내 편이니까!
해리포터 시리즈 1권을 수집하는 세드릭에게 주려고 책을 샀는데 상태가 영 아니다. 심지어 이거 저번에도 상태 이상한 걸로 와서 교환했는데도 이렇다 ^^; 고급진 검은색 양장본을 팔려면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교환까지 했는데도 이러면 상태 좋은 게 없다는 건데 ㅋㅋㅋ yes24의 책임일지 출판사의 책임일지 다른 회사에선 안 사 봐서 모르지만, 괜히 yes24에서 더 살 생각이 안 들게 되네.
5월 29일(수)
롱 타임 노 두유
오늘 점심은 같은 팀 변호사님과. 연어, 명란, 아보카도가 들어가서 다이어트식이라고 우기는 변호사님과, 밥이 이렇게 많고 소스를 어마어마하게 뿌리고 마카로니도 먹는데 어케 다이어트식이냐고 우기는 나.
저녁은 아직 변시 공부를 하는 동기에게 밥을 사 주러 오랜만에 샤로수길에 왔다. 여기 옛날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그 때랑 소고기집인것은 같은데, 분명히 옛날에는 드라이한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프리미엄 감성화로구이'가 되어 있더라. 우양간? 읭? 이름이 안 익숙한데? 할 때 조사를 더 했어야 했어
당황스러운 꽃장식.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뭔가 플러팅같아서 더 당황;
소고기에 하이볼이라니 너무 감성감성이라서 버티기가 힘들었다.
변시가 양이 워낙 많고 결과 발표도 오래 걸려서, 한 번 삐끗하면 그 뒤로 계속 밀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다들 공부도 힘들어 보이고ㅠ_ㅠ 변시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이번에는 꼭 좋은 결과가 있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그리고 몇 년만에 산 알리에서 물 건너 넘어온 듀오링고 인형을 들고 윈터를 배경으로 오늘 하루도 마무리.
5월 30일(목)
이 날까지 데드라인인 일을 아침에 내서 기분이 좋아졌다. 다행히 이 날엔 다른 일이 바로 들어오진 않았어서, 다른 업무 관련된 자료를 보다가 하루가 끝.
그래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저녁에 급 술자리. 이렇게 보니까 진짜 술을 너무너무 많이 마시긴 한다 ㅎㅎㅎㅎ 6월 둘째주까지만 마실게요...
저번에 다른 변호사님들과 월요일에도 갔던 이자카야 나무에서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이제 정신을 차리고 먹네. 맛있다. 여기 체인인 거 몰랐는데, 선릉역 주변에만 2개가 있었다. 상권이 겹치는데 버텨? 싶으면서도 술값 보니까 이윤 많이 남아서 버틸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이자카야에 가면 꼬치가 맛있는거같애...
청하로 부족해서 큰 사케를 시켰더니 다음날 좀 힘들었다는 이야기.
5월 31일(금)
출근하고 있었는데 메일이 왔다. 새로 업무가 들어왔다는 희망찬 소식. 데드라인이 너무 여유있어서 이때 바로 일을 시작하지 않았는데, 바로 시작했어야 했어.
다른 곳에 가려다가 그냥 들어가버린 불백집 남부. 이 때는 몰랐는데, 생각해 보니까 남부터미널 근처에서 갔던 체인이었네 ㅋㅋㅋㅋ 그때는 남부터미널 근처여서 있나 했는데...
점심은 불백+찌개만 돼서 고기 못 먹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넉넉하고 괜찮았다. 아마 여러 군데 둘러보고 괜찮은 데 많지 않으면 또 오지 않을까 싶은 정도의 퀄리티.
법률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고 싶어서 샀다. 술 좀 줄이고 차근차근 읽어나가야지.
그리고 너무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지급된 업무용 태블릿. 회의나 출장 때 요긴하게 쓸 것 같다.
사실 노트북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서 견해가 갈려서, 일단 태블릿으로 최대한 활용해 보고 부족하면 그때 노트북을 사는 걸로 결정.
그리고 드디어 왔다. 백암농민순대!
진짜 찬란하다 찬란해
웨이팅 끝에 들어갔지만 적절한 가격에 최고의 맛. 동생과 함께 너무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었다. 이게 금요일 저녁이지!ㅠㅠ
사실 이 날 새로운 일을 너무 많이 받아서 정말 당황스러웠고, 시간이 있을 때 일을 조금이라도 해 놓아야 한다는 걸 실감했지만, 월화수의 나를 믿고 금요일엔 회포를 풀었다. 다음 주엔 정말 열일 뿐이야...!
6월 1일(토)
밤에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아침에 친구들(신랑과 신부 모두 친구인) 결혼식을 못 갔다. 밤에 아팠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컨디션이 너무 개운했고, 역시나 늦잠이었다. 어마어마한 현타가 몰려왔으니, 만회하기 위해선 더 열심히 살아야지.
두유와 하루견과로 시작하는 하루. 진짜 루틴을 만들어야지.
현타를 극복하기 위해 로잉을 하기로 결심. 저번에는 1km씩 3번 끊어서 겨우 타고 탈주했었다 ㅋㅋ
한 번에 5km은 이어서 타야 한다는 크로스핏 중독자 동생의 말에, 예전이었다면 어케하노 했겠지만, 어느새 수퍼노바에 중독되어서 어렵지 않았다. 설렁 타면 26분? 수퍼노바 8~9번 들으면 되잖아? 럭키하네~
수수수수수수퍼노바
저녁약속 장소인 비노바인. 비노는 스페인어로 와인이고, 바인은 영어로 포도라는 뜻의 접두사가 아니던가... 이름 정말 이렇게 두 언어 짬뽕해서 지은걸까 아님 다른 심오한 의미가 있는 걸까 고민되게 만드는 상호다.
그치만 이름이 어쨌든 음식과 와인이 맛있었으니 괜찮아.
그리고 2차는 야키토리고(우). 들어갔는데 일본어로 우렁차게 인사를 하고, 자기들끼리도 일본어로 막 얘기하길래 순간 일본인 직원 있는줄; 현실은 다 한국인 직원이었고 주입식 교육을 잘 받은 거였다. 주입식 교육은 위대해.
이자카야는 역시 꼬치.
마신 술들은 아니고 그냥 예뻐서...^^;
2차까지 끝나고 집에 가는데 인하의 연락. 고향 친구들이랑 선릉역 주변에서 술 먹는다고. 아니 도대체 고향 친구들이랑 선릉역 주변은 왜 옴??? 했는데 뜬금없이 가서 인사를 나눴다. 술 먹는 곳이 하필 또 집 바로 옆이라, 평소에 에피소드만 듣던 인하 고향 친구들 만나서 좋았다. 이런 뜬금없음을 끝으로 오늘도 종료.
6월 2일(일)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선지 소파에서 잠들어버려 컨디션이 안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동생과 함께 아점을 먹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유흥가or오피스만 있어서 그런지 다들 닫혀 있고. 그러다 '콩국수 개시' 간판 하나만 보고 들어갔던 심가네칼국수. 콩국수가 야무지게 맛있더라. 물가는 살벌했지만.
짬 내서 골프 연습하러 왔다. 그러나 너무... 너무 못 쳐서, 혼자 레슨 왔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되 더 자세한 건 월요일 레슨을 기약하기로 하고 빠른 퇴각.
그리고 돌아온 행복한 사무실. 월화수의 나를 믿는다고 했지만 잘 믿어지지가 않더라. 일요일 와서 그래도 좀 건들고 나니 마음이 나아졌다.
내일부터는 남향 사무실로 옮길 거라 여긴 마지막이다. 짧게 있었지만 나름 정들었었는데 아쉬운 부분...
그리고 저녁엔 한강을 왔다. 서울의 상징인데 서울 올라오고 한 번도 안 와 본 한강. 이전에 안 가 본 광나루지구에 갔더니, 여의도나 반포보다 훨씬 평화로운 곳에서 가족들이 삼삼오오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좋아 보이더라.
금빛 눈동자는 모두 쇠하고 영영 잊히지 않을 것 같은 저녁이
끊임없는 아파트를 휘감는 금빛 aenergy
한강 풍경의 화룡점정...까진 아니어도 항상 풍미를 돋우는 건 육중한 콘크리트 다리. 그것도 매우 많이 있는. 그냥 한강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저녁시간을 보내러 간 하남의 드로게리아. 스페인어라 끌렸는데, 단어의 용례는 영어의 drugstore와 비슷하다. 영어의 Drugstore가 drug을 파는 곳이 아닌 것처럼, Drogueria도 droga를 파는 곳이 아니고 드럭스토어처럼 이것저것 잡다하게 파는 곳. 전반적으로 그 갬성을 잘 살려놓은 것 같아서 좋았다.
3층에 올라오니 이렇게 야외 실내 자리 다 있더라.
밖에는 불멍 스팟도 있었는데 추워서 감히 못 나감. 다음에 옷 갖추고 여기 와야겠다 진짜로.
꾸안꾸처럼 열심히 힙하게 만들었지만 별로 안 열심히 한 것 같아 보이려는 감성이 보여서 좋았다.
왼쪽 포켓몬들 봤을 땐 너무 귀엽기만 했는데, 셰프 도라에몽 앞에서 모자를 뒤집어쓴 채 쭈구리하고 있는 피카츄를 보니 조금 섬뜩하기도 하고,
이러다 집에 돌아와서 일기를 쓰며 이번 한 주도 끝.
일이 많아질수록 사진으로 남기기 힘드니 사진첩 털기 분량도 빈약해질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지. 점점 더 일을 열심히 해서 사진을 줄이고, 사진 선택 부담을 줄여 더 쉽게 사진첩 털기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아야겠다 ^^; 이번 한 주도 화이팅팅팅~~~
저번 주 금요일에 일이 많이 떨어져서 당황했는데, 월-화는 모두 회사 교육이 잡혀 있어서 정작 일을 하기가 힘들었다. 교육 듣고 일 하다 보니 벌써 야근이 시작되었고, 앞으로의 나의 삶을 엿볼 수 있었 하루.
그리고 일요일에 남겨온 회를 마저 먹고 오늘을 종료했다.
5월 21일(화)
아침에 나가면서 본 옥상개방 전단지. 곧 더워질텐데 야외에서 치맥해도 좋겠다^_^;
화요일엔 교육을 6시간을 받았다. 다행히 데드라인이 수요일인 건 처리해서, 저녁에 여유가 좀 있었다. 근처에서 일을 시작했다는 인싸 친구 아내분이 계셔서 덕분에 회사 근처 신강양꼬치를 갔는데, 무난하고 괜찮았다.
꿔바로우도 맛있었고. 아마 맥주 땡기면 종종 들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일하는 회사에서 받아오셨다는 샘플. 요즘 피부가 슬슬 맛이 가는 것 같아서 자외선 막으려고 선크림을 정말 모든 곳에 비치하고 다니는데, 선 세럼 하나 더 추가돼서 개꿀...
그리고 일을 할까 했지만 조금 하다가 동료 변호사님들과 야식을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 오랜만에 먹는 옛날통닭도, 떡볶이도 다 너무 맛있었고 즐거웠지만 한 편으론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고, 그래 나에겐 수요일이 있다구...
5월 22일(수)
나 왔 다.
약간 맑눈광 스타일로 나온 듯?
예전부터 있었던 저녁약속 때문에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이자 (아직까진) 마지막으로 뱃지를 차고 나가 봄... 얼굴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_^;
돈그리아 1호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2호점에 가게 되었지만 역시 맛있더라. 돈그리아 최고 계속 갈 것 같당...
그리고 오늘은 다시 회사에 돌아와서 일을 마치고 ㅠ_ㅠ; 다행히 새로 계속 들어오는 일들이 그때그때 쳐낼 수 있는 수준이어서, 목요일 제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만 마무리하고 잠에 들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인데 이 날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었다.
5월 23일(목)
서울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과 함께 간 근처 맛집 잇쇼우. 이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이 주변에서 거의 유일하게 다른 사람 데려갔을 때 별로 쪽팔리지 않는 곳이라나 뭐라나 ^^;
돈까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고 났더니 저녁엔 피자가 땡겨서, 뜬금없이 온 맘스터치.
원래 맘스터치가 피자집이 아니어서인지 나오는 데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그랬지만...^^; 맛은 괜찮았다. 치킨이나 햄버거랑 같이 먹기 나쁘지 않을 듯.
5월 24일(금)
드디어 한 주가 끝이 났다. 주말에 할 일이 있을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없어서... 행복한 마음에 퇴근하는 동생과 함께 온 근처 냉삼집 예술상회. 냉동삼겹살은 오랜만에 먹어선지 조금 비싼 게 아닌가 싶긴 했지만, 밑반찬이 넉넉하고 맛있어서 괜찮았다. 동생이랑 같이 사니까 이런 게 너무 행복.
그리고 이 날 골프를 등록했네... 재미는 있을까, 돈만 날리는 게 아닐까, 여러 모로 걱정은 되지만 어쨌든 언젠가는 해야 할 거라 생각하고, 더 이상 뜸들이지 않고 이번엔 정말 시작하려고 등록했다. 첫 수업은 다음 주 화요일!
머리가 너무 길어서 자꾸 손으로 넘기게 되어서 기장을 쳐야겠다는 생각에 온 근처 바버샵.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긴 한데 약간 정리가 깔끔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트림컷을 유도하는 것일까. 갬성이 독특했으니 한 번 더 가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한 주가 끝남을 기념하며, 회사에서 준 전동 와인 오프너로 한 병을 까고 금요일도 끝.
5월 25일(토)
아침에 간 곳은 피부과/성형외과. 친구가 나를 추천인으로 적립해놓은 것이 있다고도 했고, 나이가 들면서 관리를 하긴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술을 받았다. 근데... 술 덜 마시고 많이 자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
오후에 간 곳은 영어회화 모임. 소모임 앱에서 찾아서 이제 3번째 가는 곳인데, 사람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높다. 원래 항상 토요일에 일정이 있어서 뒷풀이는 안 갔었는데 이번엔 저녁까진 먹었다. 술자리를 할 때도 많다고 하는데 오늘은 없었다.
저녁 먹고 집에 돌아와서 오늘은 알콜 안 마시고 끝내려고 무알콜 좀 먹고 쉬고 있었는데, 인하의 연락이 와서...
근데 술 안 마시고 오는 줄 알았는데 만취 상태로 와서 찾아서 데려오는 것부터가 험난함의 연속이었던 게 함정이었다^^; 술을 그렇게 먹고 또 더 마시러 왔단 말이야...? 그럼에도 반가우니까 계속 먹어도 안 질리는 클래식한 치맥으로 오늘도 마무리.
5월 26일(일)
인하는 이미 떠났고, 비도 오고 해장도 필요해서 또 집앞 순댓국집을 갔다. 아마 스탬프 곧 다 채우지 않을까...
동생의 강요...는 아니고 권유와 나의 의지로 처음 해 본 로잉 머신. 처음 해서인지 힘들었고, 무엇보다 운동에서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잘 알게 된 지금인지라 그것을 핑계로 속도를 좀 덜 내긴 했다. 그래도 동생이 할 때 틈틈이 같이 하기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경음 빡세게 틀고 5km정도 자주 해야겠다^^;
저녁약속 갔다 온 뒤, 이 날도 술이 땡겨서 술을 마셨고, 동생은 보더니 자기도 땡긴다고 한 병을 더 사 왔는데 그게 마주앙이네. 역시 애국심 애향심 엄청난 내 동생에게 감동하며 이번 주도 마무리.
사진첩 털기도 계속되다 보니 그 때의 감정같은 것도 거의 안 쓰고 점점 분량도 짧아지는 것 같아서 아쉬운데, 그래도 일단 지속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싶고. 또 일기 부담 없이 쓰려고, 그래서 습관 만들려고 시작한 건데 분량 짧은 게 뭐 어떤가 싶기도 하다 ㅎㅎ 일단은 쓰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