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주: 7/8(월)~7/14(일)
서울에서 아버지와의 마지막 식사는 집 근처에 있는 담뿍화로된장찌개에서. 지나가다가 자주 봤는데 정작 들어가진 않았던 곳이라 이번을 계기로 들어가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고기 사진이 너무 흔들려서 그건 패...스...
아들 둘과의 시간을 얼마나 즐기셨을지. 충분히 못 모셔드려 아쉬웠다.
저녁엔 친구로부터 빌린 하프백을 들고 골프연습을 갔다. 드라이버와 아이언들이 다 들어있었는데, 과연 이걸 라운딩 나가는 날까지 손에 익힐 수 있을까.
여전히 명중률은 낮고, 드라이버 풀스윙을 하면 자꾸 견갑쪽 근육이 아파서 매일 오기가 꺼려진다. 숏게임 레슨이 끝나면 숏게임 위주로 올까 싶고.
요즘 자주 가는 우동집인 한신우동. 회사 주변 식당이 다 비싼데, 푸드코트 느낌으로 8천원에 한 끼 떼울 수 있는 괜찮은 곳이다. 매운 맛으로 시키면 실제로 상당히 얼큰한 맛으로 해 줘서 좋다. 다음엔 그냥 천원 더 내고 어묵 넣어서 단백질도 챙겨야겠다...고 새삼 생각함.
그리고 팀 저년차 어쏘변호사님들과 드디어 홈파티. 여러 이유로 계속 미뤄지다가 드디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역시 다들 바쁘니깐... 재판이 늦게 끝나서 늦게 오기도 하고, 술 좀 마시니 피곤해서 잠들기도 해서 어릴 때의 엠티같은 느낌은 나지 않았다. 사실 그게 당연한 건데, 뭔가 계속 미뤄오면서 기대가 증폭되어서였나인지 좀 아쉬운...^^;
수확은 각자의 데이식스 중 최애를 알게 된 것.
겨울에 가장 싫은 건 콩국수 안 하는 것. 해장은 콩국수로 우밀가에서 했다. 동네가 동네라 솔직히 가격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콩국 앞에선 스르르 열리는 내 지갑ㅠ_ㅠ
그리고 그날 저녁도 순대국밥으로. 순대국밥 시키고 보니 안 마시면 죄 같아서 소주도 조금.
이민가는 친구가 보내준 책들. Skinny Bitch가 곧바로 눈에 들어왔다.^^; 나한테 어울리는 책...같기도...
오랜만에 재어 본 인바디. 6월 내내 허구한날 술자리에서 칼로리를 들이켰기에 몸상태가 안좋아졌을 줄 알았는데,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살아서인지 오히려 나쁘지 않다!? 체중이 늘긴 했지만 그만큼 골격근도 늘고 체지방은 빠졌다.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 좋은 몸을 가지려 노오력... 해야지.
근데 나라는 사람은 당장 눈앞에 목표가 없으면 뭘 잘 안 하는 성격이란 걸 이제 스스로도 잘 아니까, 진짜 날잡고 바디프로필 찍는 걸 목표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대구에 있을 때, 특히 몸이 더 쌩쌩했던 1년차 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항상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것...맞겠지...
나른한 주말에 대형로펌 다니는 친구와 만나서 테라로사에서. 아무래도 대형로펌으로 옮겨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친구의 상태를 보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라. 삶은 무엇인지, 머리가 복잡해지고 마음이 답답해졌다.
집에서 오랜만에 해먹는 김버삼. 동차합격을 최근에 갔다 오니 알았는데, 집에서 해먹는 건 돼지고기 김치전골에 가까운 것 같다 ㅋㅋㅋㅋㅋ 동차합격에서 먹는 건 바삭한 돼지고기에 생김치고, 나는 김치국물에 푹 익은 돼지고기에 마찬가지로 구운 김치니까... 근데 사실 재료가 재료다 보니 어떻게 해도 맛있긴 하다.
사랑하는 동생이 한 약간 싱거운 된장찌개와 같이 놓고 맥주를 들이키며 마시니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더라.
그리고 후식으로 먹은 요아소비 빠따정. 침투부를 보다 알게 됐는데, 나는 요아정은 몰랐지만 요아소비랑 빠따정은 알고 있는 사람이라 더 기괴한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먹은 요아정은 생각보단 맛있었지만 양이 조금 아쉬운 느낌. 그래도 실패할 수 없는 재료인 벌집과 망고가 들어있으니, 가끔씩 땡기면 먹어볼 만도.
일요일에 간 곳은 샤로수길의 투머트. 사실 그 옆의 카페는 간 적이 있는데 여긴 처음이다.
프렌치랙이 시그니처였는데 사전 예약을 하라고 되어 있어서 다른 걸 시켰다. 사실 물어보면 해 주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도미 회가 올라간 파스타도, 오리고기도 다 정말 맛있었다. 가격이 세긴 했지만...^^; 경험상 와 볼만한 곳인 것 같아...
오랜만에 본 엘리펀트 키친이 반가워서, 굳이 들어가서 맥주를 한 잔 더 했다.
그리고 이번 주엔 다행히 일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읽어야지 생각하고 집었었는데, 어느덧 삼체 시리즈를 다 읽어버렸다.
읽고 후기를 보니 과학적으로 엄밀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던데, 나는 애초에 삼체가 하드SF라기보다는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서 ㅋㅋㅋ 작가의 지향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핀트가 좀 다른 느낌. 각 인물의 매력과 스케일, 독특한 전개로 독자를 매료시키기에는 정말 한 치의 부족함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2007년 작품이라 여자에 대한 묘사가 약간 올드한 건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 2024년에 만드는 미드와 중드는 2권 부분을 어떻게 각색해서(아니면 안 해서) 보여줄지 좀 기대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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