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 사진첩 털기는, 미국 동부 여행기로 대체되었다. 언제 쓰지?^^; 너무 행복하고 좋긴 했는데 여행기 쓸 생각하니 만만치 않네. 도파민 중독이 좀 고쳐지면 집중해서 쓸 수 있길 바라며, 일단은 늦어버린 5월 사진첩 털기나 이어가야지.
5월 13일(월)
선릉역에 내리자 마자 너무 땡기던 국밥부터. 이게 8.5불이라니, 뉴욕의 물가가 얼마나 미쳤었던 건지 새삼 깨닫는다.
집에 와 있으니 저렴이 화장대도 셋팅이 되어 있어서 이제 진짜 집 인테리어가 다 된 것 같았다.
짐 정리를 마치고 집 정리를 좀 하다가, 뉴욕에서 산 밀주 원샷 때리니까 비행의 피로 때문인지 나른해서 누워서 잠들었다...^^;
근데 그러다가 밤에 일어났는데 술 마시자는 연락이었고. 서울 입성을 축하한다면서 너무 맛있는 걸 많이 사 줘서 몸둘 바를 모르고 그냥 계속 얻어먹었다. 돈 잘 버는 친구 두니 너무 좋다 ㅎ_ㅎ 나도 꼭 소중한 친구들한테 맛있는 걸 계속 많이 사주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은 새벽 4시에 끝...
5월 15일(수)
뉴욕의 흔적들. 첫 출근이 내일인데,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뉴욕이었다니 약간 믿기지 않았다. 약속이 있는데 밖에 비가 많이 내려서 귀찮으니까 더 뉴욕이 그리웠다. 뉴욕도 날씨가 좋진 않았는데, 한국처럼 비가 억수같이 내리진 않으니까 ㅠ_ㅠ
어쨌든 귀찮음을 무릅쓰고 서울숲으로 옴.
도산법 교과서를 잡고 포즈를 취한 민희. 도산법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민희는 일 하면서 항상 맛집탐방 일상 등등 블로그를 병행해 온 것이 존경스러운 친구인데, 지금은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핏이 너무 다르지만 나름 서로 존중하는 사이라서 어찌어찌 몇 년에 한 번 씩은 보게 되는 것 같고^^;
원래 다른 곳을 가려다가 귀찮아서 들어간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다음에도 가게 될 것 같은 돼지맘.
시크한 사장님 너무 잘 구워주셔서 행복하게 먹음 ㅠ_ㅠ... 당황스럽게 가격조차 착하다...
오랜만에 봐서 할 얘기가 많다고 간 카페인데, 분위기가 좋았다. 영화 104라는 카페였는데, 사실 딱히 할 얘기는 없었지만.
소개팅용 셀카를 찍어주겠다는 뜬금없는 제안에 몇 개 연출을 해 보았는데 과연...^^; 몇 장을 인스타에 올렸더니 요 두 장이 제일 득표를 많이 해서 나중에 할 일이 있다면 써먹어야겠다 싶었다. 할 일이 있다면... 말이지만...
사실 뒤에 사람이 한 분 있고 짐도 있었는데 AI로 지워지는 거 본 게 제일 충격이어따. 내 손 안의 갤럭시로 이제 이게 되는구나!
5월 16일(목)
그리고 대망의 출근의 날.
긴장해선지 새벽에 깼는데 간만에 차려먹고 싶어서 이것저것 차려봤다. 비주얼은 별로지만 맛은 있다구요...
출근길에 찍은 셀카. 피곤함과 불안과 기대와 등등이 적절히 조합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첫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가 본 내 방. 광각으로 찍어서 매우 넓게 나온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다른 동기들 방보다 조금 더 넓다!
어느덧 홈페이지에 프로필도 올라왔다.
회사 마치고 가게 된 곳은 골프연습장. 대구에서 진작에 배웠어야 했는데 전혀 배우지 않고 있었는데, 같은 팀 주니어님이 끝나고 데려갔다. 너무 자상하게 골프장도 같이 데려가고 상담도 같이 받고 이것저것 고려해 주셔서 정말 ㅋㅋㅋㅋ골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었지만, 이 날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에 일단은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바로 등록 안 하고 킵...
5월 17일(금)
회사에서의 두번째 날. 아침까지 일이 좀 없어서 첫주 이틀은 그냥 이렇게 보내려는건가 생각했는데, 금요일날 일이 우르르 들어왔다. 전문가로서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어서 너무 럭키해
오늘 점심은 팀의 가장 젊은 어쏘 두 분과 했다. 대구 사람으로서 대창덮밥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나는 그만...음... 지나치게 기름지달까 ^^;
커피 마시며 담소. 뭔가 대화의 코드가 맞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때는 몰랐지,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 놓고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게 어마어마한 사치인지...^^; 이 뒤론 진짜 맨날 테이크아웃만 하는 것 같아...
일단 들어온 일들 중 하나는 바로 쳐냈고, 나머지는 듀가 급하지는 않아서 일단 퇴근했다. 얼마 전에 친구를 도와주고 고맙다고 두유를 선물받았는데, 사실 서울 오고 나서 두유 모닝을 거의 못 하고 있어서 슬프다. 이거 보고 나니 회사에 그냥 두유를 갖다놓아야지 하는 생각이...
5월 18일(토)
아침부터 사무실에 나왔다. 일 때문에 나온 건 아니고 모니터를 하나 더 설치하러. 모니터 여러 개 써 보니까 정말 많으면 많을수록 좋길래 세 개를 써 보기로 했다. 곧 네 개, 다섯 개가 될 수도?^^;
그러다가 다음 모임에 가기 전에
사실 요 짤방을 보고 궁금해서 잠실에 갔는데
철거되어 버렸다. 않이... 도망갔냐고...
이날 낮에 영어회화 모임을 갔던 것 같은데 사진이 없네. 대구에서도 영어회화 모임을 했었는데, 좀 더 밀도 있고 좋은 것 같기도 하면서도, 그냥 큰 그림 없이 모임 같은 곳만 나가고 떠들기만 하는 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이라기보단 정신 안정을 위한 진통제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저녁엔 청모!
오랜 공통 친구 둘이서 결혼해서 몬가 축제 분위기의 청모였다. 둘이 사귄 햇수도 거의 15년 가까이 될 거고. 결혼식과 신혼여행 얘기도 했지만, 다른 공통 친구들과 살아온 인생 전반과... 많은 것에 대한 얘기를 하고 2차도 갔고 그중 인하랑은 집에까지 가서 헛소리를...
서울 오니까 술 마실 유혹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네. 대구에서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나봐.
5월 19일(일)
해장은 또 집 앞 국밥집에서. 아니 솔직히 여기 너무 맛있는 것 같아서 중독성 쩜 ㅠ_ㅠ 유흥가 동네의 흔한 국밥집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오히려 유흥가라서 맛있는건가?
그리고 이제 진짜 낮에 일을 했다. 그런데 아직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는 않아선지 타임이 쉽게 찍히진 않았다. 한 2시간 정도 찍었었나.
그리고 저녁에는 노량진으로! 검사님의 출석명령에 곧바로 달려오고 있으니 뭔가 피의자같았지만 괜찮아.
영-롱-하-다
매운탕에도 안 들어가는 부분은 구이로 나오고.
오랜만에 재밌는 오랜 친구를 만나서 맛있는 걸 흡입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많지 않은데, 그 좋은 일이 있어서 행복했다. 오랜 (술)친구인 류검사와 같이 술먹다가 알게 된 다른 칭구...^^; 게다가 검사님은 9시 30분 청량리 기차를 타고 임지로 돌아가야 하는 입장이라 타임어택같이 알차게 달렸다.
산더미처럼 쌓인 육회를 먹고, 근처의 테라스 술집 같은 곳으로 왔다. 철길 옆이고 해서 분명히 예전에도 지나가면서 봤던 것 같은데, 목적지에만 관심이 있는 아싸라서 주변에 관심이 없었다가 인싸들이랑 다니니까 와 보게 되네.
해물떡볶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당황;;
고독샷을 찍어주겠다며 포즈를 취하게 했지만 결과물은 영... 그러다가 우당탕탕 귀가했는데, 왜 나의 체력과 시간은 유한한걸까 ㅠㅠ 새삼 아쉬웠음
이건 옮기기 전 수산시장 2층 앞에서 찍은 건데, 강한 여성 둘의 포스에 밀려선가 몬가 내시처럼 나왔네...^^; 벌크업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오니까 정신 없다. 일도 시작했고 봐야 할 친구들도 너무너무 많고... 중심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대구에서의 3년처럼 또 우물쭈물하다가 3년이 삭제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까진 행복하니까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하고.
'2024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둘째주 사진첩 털기 (0) | 2024.06.23 |
---|---|
6월 첫째주 사진첩 털기 (0) | 2024.06.23 |
5월 다섯째주 사진첩 털기 (1) | 2024.06.03 |
5월 넷째주 사진첩 털기 (1) | 2024.05.29 |
5월 (퇴사와 강릉여행을 끼얹은) 첫째주 사진첩 털기 (2) | 2024.05.06 |
4월 넷째주 사진첩 털기 (0) | 2024.05.04 |
4월 셋째주 사진첩 털기 (3) | 2024.04.23 |
4월 둘째주 사진첩 털기 (4) | 2024.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