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여행 여섯째날: 2015년 8월 23일 일요일, 17:00




 환상적이었던 요쿨살론 관광을 마친 버스는 레이캬비크로 향하면서 오면서 안 본 여러 관광지에 들릅니다. 그런데 솔직히 투어가 5시간 동안 요쿨살론 오고 1시간 요쿨살론 보고 5시간 동안 돌아가는 느낌 ^_^;; 여러분은 꼭 차 렌트하거나 패키지 하시려면 1박2일 하세요... 두 번 하세요...








 돌아가다 본 바트나요쿨 빙하입니다. 바트나요쿨은 저번 편에서 썼듯이 아이슬란드에서,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인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면적이 줄어들고 있어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안타까워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바트나요쿨 빙하 옆으로 늘어선 설산. 여기서 무슨 박물관을 들렀는데 여전히 피곤해서 ^_^;;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폭포. 폭포 이름이 잘 기억이..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은 폭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이미 무기력에 빠져 있었습니다. 요쿨살론 보고 나니 다른 거 봐도 감흥이 음고 뭔가 허무하고 니힐리즘에 빠진 듯한 이 느낌 ㅠㅠ



 그 와중에 그래도 남부 해안의 절벽은 장관입니다. 약간의 감수성을 회복했으나 곧 상실함.



 그리고 휴게소.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걱정 마세요 곧 그칩니다.



 아... 창렬이 형이 왔다가신 가격들입니다 ㅠㅠ













 전 너무 배가 고프고 비도 오고 추웠던 나머지, lamb, potato, vegetable을 보고 회심의 goulash를 시켜보는데 ...!


















짬밥?






 으아... 짬밥으로 먹던 국물고기가 생각나면서 이걸 2,450크로나나 주고 먹다니 하는 생각에 좌절ㅠㅠ




 그치만 뭐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일단 따뜻한 국물이 있었으니까... 먹고 나니까 좀 기분 전환이 되더군요. 그래서 더 열심히 잤습니다 ^_^;









 휴게소 옆의 기념품점. 열쇠고리를 하나 살까 하다 안 샀습니다. 여기서 모든 게 다 그렇듯이, 굉장히 창렬한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컵도 하나 살려다 안 삽니다. 일단, 이 놈의 기념품점이 ①시내보다 가격은 좀 더 비싸고 ②도무지 차이점은 못 느끼겠기에 왜 사나 싶긴 한데, 뭐 시내 기념품점 갈 시간도 없는 패키지 관광족 분들이 있겠죠?






 쓸 데 없이 비 오는데 휴게소 주변도 경치가 좋네요.




 지나가다 찍었는데... 이게 에야피야들라요쿨인가 헤클라인가 헷갈리네요. 뭔가 이렇게 단서 없는 사진들을 보다 보니 그 당시의 귀찮았던 심정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아, 양이 찍혀서 여담인데 아이슬란드에는 사람보다 양이 많아요. ^_^;; 양이 반란 일으키면 어떡하니 뭐니 가이드 아저씨가 드립을 치시더군요. 전두환 시대도 아니고, 적당히 유쾌하게 받아줍시다. 첫번째는 그러려니 하는데 저는 골든 서클도 갔다와서 뭐 가이드 농담의 패턴이 90%는 같아요...




 남부해안 절벽에는 곳곳에 폭포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실상 해안을 따라 절벽이 있다 보니 물이 흐르면 폭포인가 봐요. 



 그리고 또 도착한... 이름 모를 폭포.




 이 폭포엔 폭포 뒤로 길이 나 있어서, 폭포 뒤로 돌아가는 게 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우비를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역시 전 방수 의류가 없고 좀 멀리서도 물이 파파팍 튀니까 포기합시다.






 빨리_가서_자고_싶다.jpg







 다시 잠에 든 저, 어느새 버스는 레이캬비크에 진입하고, 저는 아 지금쯤이면 힐튼 호텔에서 가는 버스 다시 하겠지...ㅋㅋ 하는 마음으로 힐튼 호텔에 내립니다.




 힐튼 호텔의 야경. 힐튼쨔응 보고싶었다능 ㅠㅠ
















그런데,






그러고 보니 여기 버스가 일요일 하루 종일 안 하는 버스였습니다.











 와...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는게 아니라 걍 내가 멍청한 거...











 그런데 다행히 힐튼 호텔에서 '아르툰'이라는 정류장까지 가는 버스 하나는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아르툰에서 환승해서 숙소로 갈 수 있음! 오오 아르툰 오오. 그래서 전 일단 잽싸게 버스를 잡아타고 아르툰으로 향하고, 아르툰에 내렸는데...


















 제가 아르툰에 내리자마자,




 분명히 내가 가야 할 것 같은 방향에서,




 버스 한 대가 잽싸게 지나갑니다.









 헣.헣.헣. 그렇습니다. 환승 막차였습니다.






아... 또 파워 워킹인가...









구글 맵으로 본 걸어야 할 거리는 3.1km, 갑시다!









왜 내가 이역 만 리, 지구 반대편에서 이 고생을 해야 하는 것인지














최단 거리로 가느라 거의 인도도 아닌 차도변에서 조금씩 내리는 비까지 맞으며 걸어야 하는 것인지













사진도 흔들리고 마음도 흔들리고 인생도 흔들리고...














아무튼, 그런 질문을 머릿속으로 계속하여 되뇌이다 보니
















어느새, 저는 꿈에 그리던 숙소 게르도우베르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맞아주는 건 고양이 한 마리네요. 이름을 알았는데 까먹었다 ^_^;;









 고양이 한 마리가 깨어 있습니다. 사실 전 고양이가 한 마리인 줄 알았는데 이 집에 고양이를 두 마리나 기르더군요. 









 여기서 고양이의 매력을 거의 깨달을 뻔...했으나 정말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많이 걸어서 너무나도 피곤했던 저는, 대충 씻고 급하게 잠에 듭니다. (물론 이 글도 대충 마무리되고 저는 잠에 듭니다.)




















꼐속












아이슬란드 여행 여섯째날(2): 2015년 8월 23일 월요일, 10:00




 새벽질주를 마치고 버스에서 자다가 오전 10시에 잠에서 깨어난 저는 머리에 두통과 갑갑함을 느낍니다. 조금씩 의식을 회복해 가며 시야를 밖으로 향한 저는 산과 평야들을, 졸리고 피곤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그러다 저는 제 왼 쪽에 누군가 앉아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데, 한 중국인 여성이었습니다. 중국인이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한국인이라고 대답합니다. 약간 실망한 것 같긴 했는데 다행히 영어를 꽤 유창하게 합니다. 저보다 더 잘 하는 듯... 상하이에서 독일계 회사에서 일한답니다. 지금까지 뭐 지난 중요한 관광지가 있냐고 물었더니 없답니다. 하긴 버스가 중간에 섰으면 내가 아무리 피곤했어도 눈치를 챘겠지.







 그치만 저는 일단은 피곤해서 별로 말을 더 하려 하지 않았는데, 삼십 분이 더 지나자 차가 섭니다. 제가 지금 참가한 패키지 투어의 이름은 '요쿨 살론과 남부 해안'인데요, 그래서 남부 해안의 각종 관광지들을 들른다고 합니다.










 덧붙이자면 요쿨살론은 거의 아이슬란드의 남동쪽 끝에 있는데 아이슬란드의 면적이 남한과 비슷하므로, 레이캬비크에서 대충 러프하게 서울-부산 거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글 어스로 봣더니 4시간 31분 걸리는데, 아마 중간에 또 폭포들, 휴게소들을 들러야 하므로 저것보다는 당연히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또 그런 폭포들을 들르는 것은 거리가 길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당연한 측면이 있구요. (물론 저는 그냥 자고 싶었지만.)









 아무튼 처음 하차한 스코가포스(Skógafoss) 폭포.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이가 높은 폭포라고 합니다. 남부 해안의 지형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낮은 고도의 평야가 해안에 펼쳐져 있다가 갑자기 고도가 높아지며 가파른 지형이 등장하는 패턴입니다.





 굴포스처럼 좌우로 커서 수량이 엄청나진 않는데 그래도 꽤 높고 멀리까지 물이 튑니다. 그치만 당장 사경을 헤매고 있던 저는 그저 귀찮을 뿐. 의무감에 셀카 한 장만 찍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상태가 안 좋으므로 머리는 드러낼 수 없음. ㅠㅠ. 뭐 하는 짓인가 자괴감이 밀려옵니다.




 그리고 주변의 야산들을 보니 제가 어제 정ㅋ벅ㅋ하지 못했던 헬가펠이 떠오르면서 속앓이가 시작되고...



 이제 버스는 다시 출발,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린 저는 멍하니 밖을 응시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아이슬란드에서 폭포보다는 황량함을 좋아했어요. 폭포라면 규모는 좀 적어도 한국에도 있고, 중국에도 있고 유럽에도 있고, 사실 꽤 많은 곳에서 어려움 없이 볼 수 있는 지형인데, 정말 끝이 없는 적막함과 황량함은 제가 평소에 볼 수 없던 것이니까요. 그래서 폭포는 그냥 별 감흥 없이 보던 제가 창 밖으로 황량함만을 응시합니다.



 이끼만이 깔려 있는 아이슬란드의 남부 해안.



 그러다가 풀이 자라 있는 곳이 보입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건 자주 쓸려나가는 아이슬란드의 토양을 고정하기 위해 미국에서 수입해서 심은 꽃이라고 해요. 늦봄에는 꽃이 만개해서 정말 아름답다고 하는데 꽃의 이름은 애석하게도 기억이 안 납니다 ^_^;;



 그러다가 점점 식생이 줄어들더니...



오오오...













우와 취향저격...








 이 형언할 수 없는 황량함의 영토는 스케이다라산두르(Skeidararsandur)라고 불립니다. 당연히 저도 이름은 정확히 기억 못 함. 다만 내릴 수 없고 차창 밖으로만 봐야 한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점심은 스케이다라산두르 사막 변두리에 있는 한 작은 휴게소에서 먹습니다.



 휴게소.






 휴게소 주변의 풍경들.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곳입니다 ^_^;;







 그런데 휴게소 내의 물가는 역시 아이슬란드 물가. 게다가 그렇게 비싼데도 어차피 여긴 독점이니까...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 있습니다. 도저히 밥 줄을 기다릴 수 없었던+밥값을 견딜 수 없었던 저는 그냥 콜라와 과자로 밥을 떼우기로 합니다. 과자는 어제 레이캬비크에서 샀던 거라 여기서 사는 것보다 아주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아주 조금...



 불쌍하게 과자와 콜라를 먹는 저를 중국인 여자사람이 불쌍하게 쳐다봐줍니다. 









 아무튼 중국인 여자사람은... 중국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Mabol(메이볼)로 불러달라고 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홍콩 우산 혁명에 대해 굉장히 분노하던 게 인상깊음... 사실 그것 빼곤 대화 자체는 유쾌했는데, 지금은 이미 이 여행을 한 지 한 달이나 지나버려서 내용이 정확히 생각이 안 나네요 엉엉 ㅠㅠ



 아무튼 황무지는 계속되고,



 검은 사막도 계속되고, 그 게임 검은 사막은 잘 모르겠지만,



 점차 검은 삼가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 어 저 멀리 보이는 건 뭐지?








!?




얼.음.이.다






요.쿨.살.론.도.착. ^_^;;








 으아아. 곧 버스에서 내린 저는 곧바로 호숫가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얼.음.잼 ^_^;






어마어마하게 넓은 호수에 얼음이 둥둥 떠 있습니다. 우와와아아앙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으로 계속 쳐다봤습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음...

















 아무튼 조금씩 호수의 광경을 감상하던 저희는 요로케 생긴 수륙양용차량을 타고 요쿨살론 호수로 들어섭니다. 저희 패키지 승객은 3개 조로 나뉘었는데 저는 2번째 조에 들어갔거든요. 뭔가 무심한 듯 시크해 보이는 직원의 표정이 눈에 띄는군요.



 아무튼 앞 팀이 내리고, 배에 타서, 구명조끼를 메고, 부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발진하던 차량이 호수로 들어서는데,











 그리고,



 으아아아아아 드디어 요쿨살론으로 들어간다!



풍-덩



 수륙양용차는 풍덩 소리를 내며 요쿨살론으로 들어서고, 저는 곧 한기와 눈부신 얼음들을 직면하게 됩니다. 우왕ㅋ굳ㅋ



 뒤로 보이는 떠나온 대지.



 얼음 조각들이 찰랑찰랑.



 그러다 슬슬 조금씩 큰 얼음 조각들로 다가가기도 합니다.


 사실 가까이서 큰 빙산을 볼 수 없어서 좀 아쉽긴 했는데 안전 문제도 있고 날도 여름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ㅋㅋ



 멀리서 보이는 바트나요쿨(Vatnajökull) 빙하. 당연히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빙하이자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이고, 넓이는 8,100㎢이라니 전라북도 (8,043㎢)와 거의 동일합니다. 지금 온 요쿨살론은 이 바트나요쿨이 흘러들어오는 곳이자, 대서양과 아주 조금 연결된 석호이기도 합니다. 만조 때는 대서양의 물이 들어오고, 간조 때는 요쿨살론에서 물이 빠져나간다고 해요 ㅋㅋㅋ. 그래서 얼음도 염분과 여러 미네랄을 함유해서 푸른색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저는 광학은 모르니 일단 단정짓지는 않고 가만히 있겠습니다...





 구글 맵으로 본 요쿨살론. 빙하와 대양 사이에서 매우 절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ㄷㄷ해;








아래는 이 쯤 되어 찍은 파노라마입니다. 역시 세로로 보셔야하뮤ㅠㅠㅠㅠㅠㅠㅠㅠ








 피부에 느껴지는 갑작스러운 한기, 두둥실 떠다니는 얼음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유럽 최대의 빙하 바트나요쿨 등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만 확실히 바트나요쿨은 좀 멀리 있음 ^_^;;








 물론 여러분은 여기서 제가 위의 사진들에는 푸른색 필터를 잔뜩 먹였다는 사실을 아마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 근데 필터 안 먹였어도 충분히 예뻤어요. 진짜임. 진짜라고. 그런 의미에서 필터 먹인 사진들 계속 봅시다 ^오^








 화산재를 머금어 검은 층이 생긴 빙산. 큰 게 가까이 다가오자 승객들이 모두 우와 하며 달려갑니다. (저포함)



 캬... 얼음에 취한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는 빙하와 빙산들이라 그런지 너무 다들 예뻐보였습니다.ㅠㅠㅠㅠㅠㅠ



 그러나 빙하 하이킹을 할 수 없는 내 몸이여, 

 바라건대 나에게 빙하에 오를 시간과 돈이 있었다면! 

 이처럼 보기만 하랴, 한 여름 이곳에서,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그렇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빙하 하이킹과 부츠 대여가 포함된 1박2일 코스를 예약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미 매진되어서 제가 예약한 건 9월 일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당일치기로 바꾼 것이고, 또 보통은 빙하 하이킹을 하려면 부츠와 옷을 개인이 갖춰야 해서 매우 캐쥬얼^_^;;한 저는 예약하기조차 힘들더군요.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멋 적은 장소들도 지나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 걸음...



 정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요쿨살론에 올 수 있다는 것조차 감사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아쉬움 이후, 저는 빙하 하이킹을 할 수 없었지만 요쿨살론엘 올 수 있었고, 헤클라엔 가지 못했으나 헬가펠에서 뜻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1박 2일짜리를 할 수 없는 걸 알았으면 시내 관광하거나 오전을 싹 날리고 저녁에 엘리다바튼 호수에 간 날 그대신 화산 내부 탐험이라도 갈 걸 하는 후회도 들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미 지난 일인걸요.




 



 항상 가장 새롭고 특별한, 현재라는 가장 소중한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기로, 요쿨살론 위에서의 개똥철학자는 다짐했다 카더라.






 사진을 막 찍어주다 보니 일본인 아주머니들의 사진을 찍어주게 되었습니다. "혼자?"라고 묻는 등 한국어를 생각보다 잘 하셔서 놀랐음... 그런데 저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도 갑자기 생각아 안 났습니다. ㅋㅋㅋ그래서 물어보고서는 이게 생각이 안 나다니 얼마나 나란 인간은 멍청한가 하면서 혼자 좌절을 했습니다ㅠㅠ







 그 분들이 "서울 살아요?(한국어로)"라고 물어봐서 네, "다이가쿠(대학) 학생이에요?"라고 물어봐서 "네, 서울에서 다이가쿠..."라고 했더니 오오 서울다이가쿠데스? 하면서 갑자기 그 일본인 특유의 과장된 리액션을 보이면서 오바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ㅠㅠ








 요즘 들어 당연한 게 생각이 안 나거나, 무심코 말이나 글에서 단어를 하나 잘못 쓰는 일이 잦아졌는데, 부디 큰 문제의 징조가 아니길 바랍니다...ㅠㅠ













 그러다가 갑자기 분위기를 잡는 가이드 누나. 얼음을 들고...!






쾅쾅.







 부숴서 조금씩 나눠 줍니다. 완전 무해한 자연산 얼음이니까 먹어도 된다고...! 물론 자연산 중 해로운 것도 많이 본 저는 좀 긴가민가했습니다만 뭐 어때. 하나 들어 입에 물고 셀카를 찍습니다. 얼음 맛 자체는 뭐 나쁘지 않은 물 맛이었는데, 셀카 사진은 매우 나쁩니다. 좀 쓰레기같음. 그래서 그 사진은 차마 올리지 못하겠네요.








그래서 쪼개고 남은 얼음을 들고 한 컷 ^____^





 ...진짜 누가 봐도 머리 안 감았다ㅠㅠ






 그리고 저거 찍는데 일본 아주머니들이 자꾸 실수하셔서 와 진짜 손이 얼어붙는 걸 느꼈습니다. 몇 번을 저 포즈로 있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주머니들...혹시...혐한...이세요 물어보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지만 매우 미안해하시고 그런 모습을 봐서 전혀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만 그래도 제 손이 얼어붙어 아픈 것은 온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주지 않을까 싶네요...








 매우 짧았던 요쿨살론 항해..?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호안이 보입니다.






 가이드가 여기서 'South Korea Movie'가 촬영 중이고 저 사람이 배우라고 해서 열심히 쳐다봤는데, 좌 0.7 우 0.5의 시력으로는 견적이 안 나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한국 영화를 찍는다니 도대체 어디서 찍는 걸까 궁금해지긴 하는데 ㅋㅋㅋㅋㅋ 끝나고 따로 찾아보진 않았네요... 죄송합니다 한국문화계니뮤ㅠㅠㅠㅠㅠ




 지금까지 이렇게 오도방정을 다 떨었지만 한 20분은 있었으려나... 비록 좋고, 좋고, 좋았지만, 그래도 시간상 너무나도 아쉬운 요쿨살론 투어였습니다. 아이슬란드가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줘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여전히 렌트카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저도 면허는 있지만 면허 취득 후에 한 번도 차를 몰아 본 적이 없어서... 다음에 올 땐 저도 운전 경험을 갖추고, 면허를 갖춘 사람들(ex. 동생)을 구워삶아서, 반드시 최소한 링로드 일주를 하겠노라 다짐합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버스에 오르는데



과연 레이캬비크 숙소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또다른 나의 삽질은 없을 것인가...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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