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 첫날(2): 2015년 10월 17일 토요일, 09:00




노르웨이 여행 지도, 10/17노르웨이 여행 지도, 10/17




 저번 화에서 보셨다시피 드디어 노르웨이의 오슬로 공항에 내리긴 했는데... 했는데... 시각도 오전 8시고, 사전 조사를 하나도 안 해서 뭘 해야 할 지를 몰라 먼저 공항의 인포메이션 센터에 물어봤습니다. 오슬로로 가려면 버스나 기차를 타야 하고, 대중교통은 1일권을 구입해서 사용하면 싸다고 해서 그냥 대충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놈의 인포메이션 센터 굉장히 부실했습니다... ㅠㅠ



오슬로 대중교통 1일권오슬로 대중교통 1일권


 예를 들어 이 오슬로 내에서만 사용가능한 1일 교통카드는 90크로네입니다. 그런데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이 교통카드가 있으면 오슬로까지 가는 열차(Flytoget)의 할인을 받아서 60크로네만 내면 된다고 했는데, 












(...)



...는 개뿔, 조금만 들어가서 열차 담당자한테 물어보면 학생 할인만 있고, 학생 할인받으면 90크로네를 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인포메이션 센터 얘기를 하니까 무슨 헛소리냐고ㅠㅠ 여전히 버스는 110크로나였기 때문에 기차가 낫긴 한데, 웬지 버스 가격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잘못 가르쳐줬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갑자기...





※ 10월 19일 기준, 1유로 = 9.22 노르웨이 크로네, 1 노르웨이 크로네 = 139.3원입니다.







 열차 타러 가는 길에 예기치 않게 만난 앙증맞은 모형 비행기.







 오슬로로 갑시다. 옆에 일반 열차도 이용할 수 있는데, 학생 할인도 되겠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니 그냥 공항철도를 이용합시다ㅠㅠ.



 환전소도 9시부터고, 뭐 어물쩡하다가 9시가 넘어서야 표를 뽑았네요. 내가 여기 온 게 몇 신데... 부들부들.






 그리고 열차를 탑니다.





 시설이 좋습니다. 역시 우와 석유의 힘 하면서 감탄합니다.






 그리고 쾌적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엥?



 오슬로 중앙역에 순식간에 도착합니다. 공항에서 단 19분 걸린다네요. 너무 빨리 도착해서 뭔가 매우 쾌적했던 의자 등받이가 그리워짐 ㅠㅠㅠ






 보시다시피 저는 코트를 입고 있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열차에 한국어로 인사말이 적혀 있어서 반가워서 찍었어요. 다만 인사말은 이 열차의 출입문들에 어림잡아 40개언어로 적혀 있는 듯 ^_^;;









 그리고... 오슬로, 추웠습니다. 아니 분명히 일기예보 어플에 의하면 헬싱키보다 따뜻했는데... 생각하다가, 문득 일기예보 어플이 노르웨이 기상청 것이었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아아. 관광객 좀 끌어모으려고 양심을 팔아넘긴건가... ㅠㅠ








 도착 인증샷.






 프롤로그에서 설명이 부족했는데, 캐서린은 그냥 교환학생 같은 튜터 그룹 친구일 뿐이고 전혀 아무런 사이도 아닙니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렇고 그런 사이도 아님★. 다만 제가 노르웨이에 간다고 햇는데 본인도 노르웨이 가기로 했다고, 처음 몇일 간 동행하자고 해서 동행하는 그런 매우 평범한 사이입니다 .^___^;






 물론 동양남보다는 슬라브 미녀가 있으면 사람들의 호감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게 함정. ^_^;














 사실 오슬로 중앙역에서 호스트들에게 먼저 연락하고 가려고 했는데, 문제가




 1. 제가 한국 유심으로 심카드를 다시 바꿔서 연락하려 했는데, 왜인지 몰라도 문자가 안 보내졌습니다 ㅡㅡ


 도대체 진짜 왜인지 모를 이유인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되거든요. 진짜 엄청 답답하고 당혹했습니다.








 2. 그래서 노르웨이 심카드를 샀는데, 이번엔 인증이 안 됩니다.


 도대체 진짜 왜인지 모를 이유인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되거든요. 진짜 엄청 답답하고 당혹했습니다. 사실 세븐일레븐에서 "두유해브심카드?"라고 물어봤을 때 "노"했는데 바로 옆에 심카드가 있었을 때부터, 이상함을 눈치챘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분명히 영어로 설명이 쓰여 있는 걸 보고 샀는데, 인증이 안 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노르웨이어 부분엔 뭔가 설명이 길어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영어를 잘 못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받아서 쏼라쏼라하는데 대충 노르웨이 Social Security Number가 있어야 심카드를 인증할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심카드는 29크로네라서 그렇게 아깝다는 느낌은 안 들었지만, 그냥 날린 시간이 아깝고 어떻게 호스트들에게 연락하나 전전긍긍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외국인이 심카드를 사용하려면 통신사 영업점에 찾아가서 신청해야 합니다. 영업점은 중앙역에 있는데 토요일엔 심카드 신청은 안 되어요. 저는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신청을 결국 못 했고, 삼일 째 스타방에르 갈 때 결국 참극이... )








 3. 그래서 캐서린이 핀란드 유심으로 연락하니까 연락됨


 ㅁㅊㄷ ㅁㅊㅇ


 허-무하다











 그냥 나도 핀란드 유심이나 계속 쓸 걸 뭐하러 유심 갈아낀건지 참으로 부들부들...










 게다가 노르웨이는 관광 스팟에는 웬만하면 와이파이가 다 되어서, 사실 저는 데이터의 필요를 크게 못 느꼈습니다. 결국 저는 이 유심을 갖고 다니다가 베르겐에서 걍 아몰랑 귀찮아 하며 버리게 됩니다 ^_^;;





 이런 수많은 삽질을 하였고, 일단 힘드니 배부터 채웁시다. 중앙역 버거킹에서는 더블치즈버거와 치킨버거를 29크로네에 단품으로 팔고 있었습니다. 미친 노르웨이 물가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하게 싼 물가죠. 뭐 햄버거 양이 창렬이긴 한데... 그래도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마침내, 10시가 넘어서야 처음으로 보게 된 오슬로!








건물들이 참 북유럽-북유럽 하면서도, 핀란드보다 더 세련된 느낌입니다.









 버스엔 비싸보이는 스크린까지 달려있어요. 역시 석유파워 ㄷㄷㄷ




 인상적인 건 버스 하나하나가 굉장히 깁니다. 거의 대부분의 버스가 굴절버스였던 느낌. 저희가 관광객이라 주요 라인만 타서 그랬던 것일 지도 모르겠지만요.







 사실 카우치서핑을 계속 시도하다가 너무 늦게 시작해서인지 잘 안 되어서, 급하게 에어비앤비를 잡은 거라 숙소가 좀 멀어 걱정했는데, 굉장히 자주 오는 버스로 20분에 버스정류장 내리면 바로 숙소가 있어서 굉장히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노르웨이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인 40유로+수수료 6유로 해서 46유로였으니까요. 익스피디아에 숙소 찾아봤는데 늦어서 그런지 최소 10만원 가량부터 시작하더라구요.





 문 앞에서 다시 전화하니 전화를 받습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왔는데, 굉장히 호감가고 착하게 생긴 젊은 백인 남성이 맞이해줘서 굉장한 안도감이 ...!








 호스트는 Piotr와 Gina, 결혼은 안 했는데 동거하는 커플인 것 같았어요. 신기한 게 표트르는 폴란드 출신이고, 지나는 헝가리 출신인데 7살 때 노르웨이로 왔다고. 더욱 비범한 것은 표트르는 지나가 미성년자일 때 사귀기로 했고 지나는 미성년자일 때 표트르를 보러 폴란드에 찾아가고 했다는 점입니다. 유럽의 기상인가... 


 

 표트르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고 있고, 지나는 노인 요양 센터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어요. 이 때는 지나는 일을 하러 나간 상태라, 표트르 혼자 저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오자 마자 차 따라 주고, 유심 카드 문제 있다고 하니까 바로 고객센터에 전화 걸어서 얘기해 주고, 정말 모든 면에서 친절해서 너무나 감동ㅠㅠ




 환대에 몸둘 바를 모르는 캐서린.







 그런데 저의 삽질은 노르웨이에서도 계속됩니다.








...엥!?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쌀잌ㅋㅋㅋㅋㅋ쌀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러니까 저는 노르웨이의 물가에 지레 겁을 먹고, 최대한 밥을 지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통에 쌀을 담아 왔습니다. 문제는 이게 락앤락 뭐 그런 게 아니라 되게 약한 통이었다는 것. 캐리어에 넣고 좀 흔들리니까 뚜껑이 열려버려서, 제 캐리어 전체에 쌀의 홍수가 ^_^;;





 주워 담으려다 보니 바닥에 떨어지고, 점점 노답이 되어가다가,,, 그냥 모든 물건을 다 들어내고 캐리어 바닥에 쌓인 쌀을 모아 담기로 합니다. 참 신기하게도 헤어드라이어에 쌀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어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예전에 문제는 캐리어 제습제가 터진 적이 있는데 그 잔여물이 캐리어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니까 DO NOT EAT 적힌 그 물건들이랑 쌀들이랑 섞여버린 것입니다 ^_^;; 다행히 제습제는 주황색이라 구분은 가능했지만, 쌀이나 제습제나 너무 작아서... 최대한 구분하긴 했는데 나도 모르게 몇 알 들어갔을수도 ㅠㅠ 뭐 한두 알 먹는다고 안 죽겠죠...?










 아무튼 이렇게 핀란드에서 출발 전에 한 삽질에 이어, 노르웨이에서도 장대한 삽질로 첫 날을 시작한 저는, 쌀을 정리하고 1시 가까이 되어 숙소를 나서, 드디어 오슬로 거리를 걷기 시작합니다.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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