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 둘째날(1): 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사실 노르웨이 여행 첫날의 이야기를 자그마치 네 개의 포스트로 나눠 쓰는 바람에 굉장히 분량이 창렬해진 점, 인정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중간에 끊고 포스팅을 마치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도 최대한 자제하여 가능한 한 한 포스트에 많은 분량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노르웨이에서의, 오슬로에서의 둘째날의 아침은, 밥을 짓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밥을 지읍시다. 밥을.






 그런데 문제는 저는 태어나서 딱 ①한 번 밥을 지어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얼마 전이고, ②그 밥조차 그냥 전기밥솥에 지은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캐서린이 밥을 하려고 했는데, 뭔가 얘기를 들어보니 벨라루스식 밥짓기와 한국식 밥짓기가 다른 것 같아서 제가 대충 하다가... 





 결국 태워먹고 맙니다. 아랫부분은 바닥에 눌어붙고 윗부분은 설익은 완벽한 태워먹기. 캐서린은 "You never listen to me."라고 말하며 조금 빡친 것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이건 저의 잘못이 명백하니 뭐라 대꾸할 수도 없습니다. 캐서린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제가 열심히 해 보고 싶어서 뻘짓을 한 거긴 한데, 어쨌건 밥이 망했으니 그것도 잘못이죠.




 반찬은 어제 산 연어.




 그리고 저는 핀란드에서 가져온 김...을 곁들입니다. 연어에 김이라니 뭐 진수성찬이네요 ^_____^; 쌀이 계속 씹힌다는 점을 빼면...






 아무튼 밥을 먹고 나옵니다. 밖에서 찍은 표트르와 지나의 아파트. 저번에 봤을 땐 그렇게 좋은 지 몰랐는데, 지금 보니 저 한 층을 두 가구만 쓴다면 정말 딱 봐도 넓어 보이네요. 




 그리고 환승을 위해 도착한 중앙역입니다. 중앙역 바깥 유리벽, 어제는 밖에서 안을 쳐다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몰랐는데 ^_^;; 휘날리는 종이처럼 보이는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여기서 새로이 24시간 대중교통권을 구입한 저희는, 어제부터 가야지 가야지 가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노르웨이 최고의 박물관☆ 프람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프람 박물관은 반도의 끝에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페리를 타면 됩니다만 페리 따위 없는 저주받은 계절에 온 저희는 그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하염없이...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 ^_^



우오오






 사실 저 모아이는 콘 티키 박물관에 딸려 있는 것이지 프람 박물관 건 아닙니다만, 눈에 바로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ㅋㅋㅋㅋ 바로 모아이와 격렬하게 포옹해줍니다.




 사실 저는 여기 오기 전까지도 콘 티키 박물관이 여기 있는 줄 몰랐는데, 도대체 아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콘 티키 박물관도 꽤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콘 티키가 뭐냐면, 노르웨이의 인류학자 토르 헤이에르달이 남아메리카에서 이스터 섬까지 타고 간 아주 작은 목선입니다. 이 양반은 이스터 섬의 문명이 남아메리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었는데, 학계에서 그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걸 증명한답시고 본인이 직접 배를 타고 남아메리카에서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겁니다. 오오 끓는 피 오오...!





 그렇지만 함정은 여행의 가장 큰 장애물인 훔볼트 해류는 다른 배의 도움을 통해 넘었다는 점. 가장 큰 장애물을 고려하지 않고 탐험을 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유전자 검사 결과 이스터 섬 주민들의 조상은 폴리네시아계인 것으로 밝혀져 헤이에르달의 학설은 매장크리... 그렇지만 이스터 섬으로의 항해 이후에도 모로코에서 서인도 제도까지, 메소포타미아에서 인도까지 조악한 배를 타고 항해를 계속했습니다. 정말이지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몸을 던지는 그 열정은 정말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뭐 한편으로는 기존에 이미 나와 있는 고고학, 인류학적 근거들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항해를 한 걸 보면,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싶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사람 모양 돌 조형물과 셀카를.







평화-롭다





이미 박물관은 안중에도 없고 해변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모습입니다.




 ...그치만 해변에도 볼 것들이 좀 있으니, 천천히 살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오슬로의 가장 번화한 곳들.




 유럽의 북쪽 끝에 있는 나라인데도, 거의 정오의 햇살을 맞고 있으니 굉장히 따뜻합니다. 열대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0.3초간 들었습니다.





 그리고 금속 판이 세워져 있어서 들여다 보니,




 베트남 보트 난민들을 받아 준 것에 대한 감사패로군요.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베트남 사람들이 뭔가 베트남 본토의 인구나 이미지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핀란드에도 그렇구요. 그것이 베트남 전쟁 이후 난민들이 유럽에 많이 정착했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선원들과 한 컷. 저 떄는 몰랐는데, 프람 박물관 옆에 있었으니 아마 전설적인 선원들이었을 것 같네요.



 요트 타고 싶다...








 이렇게 해안을 돌면서 바다를 흠뻑 느낀 저는, 이제 프람 박물관으로 들어섭니다.




프람 박물관 정문프람 박물관 정문


THE BEST MUSEUM IN NORWAY





 으아아 들어가는 문부터 위풍당당.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프람 박물관이 무엇을 다룬 박물관인지도 몰랐습니다.





 여러분의 어이가 상실되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데요. 그렇습니다. 그냥 여기 가자고 한 것은 캐서린이 가자고 해서이고, 아 뭐 박물관 좀 들러야지 생각하던 김에 노르웨이 최고의 박물관이라니 그냥 거기 가자 해서 온 겁니다. 으아아아아아... 저는 여기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프람 박물관이 무엇을 다룬 박물관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거슨...배.






목선.





...그런데 그냥 목선이 아닌,




북극과 남국의의 유빙 사이를 휘젓고 다니던,




극지 탐사용 목선.


















ㅁㅊㄷ ㅁㅊㅇ














간지폭풍간지폭풍



 아아 극지 탐사선이라니 ㅠㅠㅠ저는 프람 박물관이 내뿜는 간지포...포풍에 실신해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으아아아아아아 '프람'이란 극지 탐사선의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마음 속에는 진심 개쩐다... 개쩐다 생각만.






 입장료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인터넷을 보니 학생은 40크로네랍니다. 다만 옆의 노르웨이 해양 박물관(NMM)과 연계한 표를 판매하는데, 저희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해양 박물관은 포기했습니다.







 오래 되어서인지 아니면 방부 처리를 잘못한 것인지 무언가가 새는 모습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_^;;


프람 박물관 1층 벽면프람 박물관 1층 벽면     프람 박물관 1층 벽면프람 박물관 1층 벽면


 장-대한 프람 호의 여정. 북극은 몇 번이나 탐사해서 난센이 북위 86도 14분까지 갈 수 있게 한 데다가, 자그마치 아문센의 남극 정복에도 함께한 배입니다. 




프람 박물관 1층 포스터프람 박물관 1층 포스터




 먼저 본격적인 전시물이 없는 1층을 둘러보는데, 스발바르에서 프란츠 요제프 제도로 가는 프로그램의 포스터가 떡하니 붙어 있었습니다. 와... 프란츠 요제프 제도라니... 감탄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프란츠 요제프 제도(Franz Joseph Lands), 그러니까 젬랴프란차요시파는 북극해에 있는 러시아령의 무인도 군도입니다. 1865년에 노르웨이의 고래잡이들이 발견했다고 하나 공식 보고된 것은 아니고, 약간은 뜬금없지만 1873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탐험대에 의해 발견되었어요.







빙하와 어둠의 공포빙하와 어둠의 공포



 제가 이 제도에 대해 접하게 된 것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빙하와 어둠의 공포』라는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이 책은 예전에 프란츠 요제프 제도를 발견한 탐험대의 이야기와, 그 탐험대의 뒤를 좇다 스발바르에서 사라진 청년의 이야기, 두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저는 특히나 북극해에서의 탐험대의 사투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약간은 건조하지만 아름다운 어조로 배를 죄어 오는 빙하와 무시무시한 추위, 그리고 공포와 공허함을 서술하고, 저는 이 문장들을 읽으며 극지라는 곳이 주는 어떠한 원초적인 적막함과 공허에 대한 환상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 섬들에, 비록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탐험대의 경로가 아니라 프람의 경로이긴 하지만, 가 볼 수가 있다니...!








는 FAIL.



가장 싼 곳이 1인당 6,930달러, 현재 환율로 781만 7,040원. ^___^





 이건 뭐 핀란드 한 학기 생활비를 2주에 꼴아박게 되겠군요. 박물관 방문자에 한해 5% 할인해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742만 6,000원... 나중에 제가 저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게 되었을 때, 그 때가 되면 북극해의 접근성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일단 들뜬 마음을 억누릅니다.







 프람 박물관 내에는 작은 매점이 있는데 별로 비싸지 않았습니다. 잘 안 팔려서일까요 ^_^;;



 다만 테이블은 이렇게 극지 컨셉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저기 스크린에서는 극지 탐사 영상이 계속 나와요. 굉장히 컨셉에 신경을 쓴 박물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층 오른쪽, 기념품 상점 근처에 가면 아마 어린이들이 대상인 듯한 여러 체험들을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정신연령이 초딩급이므로 역시 시도해보았습니다.



 이건 극지 반응 속도 테스트인데, 시작하면 저 하얀 버튼들 중 하나에 불이 들어오고, 그 불이 들어온 것을 눌러야 하는 겁니다. 두더지 잡기를 생각하시면 쉬울 텐데요, 다만 보시다시피 버튼들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_^;; 몸의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빨리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네댓번은 한것 같네요 ㅋㅋㅋ





 이건 극지에서 짐 끌기 체험. 왼쪽 건 가볍고 오른쪽 건 말도 안 되게 무겁습니다. 게다가 보시다 시피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시도했는지 바닥의 도료가 다 벗겨져 있는데, 그래서 마찰이 안 생깁니다. 족족 미끄러져서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서 앞으로 나아갔을 때는 쾌감이 쩝니다. 덧붙여 제가 극지에서 저런 짐을 끌고 있다면 끔살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전시를 보러 위로 올라갔는데...



☆ 한국어 지원 ☆











엄지 척





 으아니 이게 얼마만에 보는 한국어인가요... 여러 언어들이 다 지원돼도 한국어는 항상 빠져 있었는데 한국어 지원이라니ㅠㅠㅠ 너무 감동입니다. 게다가 흔히 보이는 말도 안 되는 한국어도 아니고, 번역투 느낌이 나긴 해도 정상적인 한국어 문장들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벽들을 따라 여러 전시가 되어 있는데, 설명이 벽에는 영어와 노르웨이어로 써 있고, 옆의 스크린으로 다른 언어 버젼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으아아 한국어라니 갓-람 박물관 인정합니다ㅠㅠ





 그런데 저는 정작 전시와 설명 부분은 사진을 많이 안 찍은 것 같네요. 정말 재밌게 보고 읽었는데, 위치도 좀 그렇고 글 위주라서 사진 찍기 애매했던 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 프람 호로 올라갑시다.



프람 호 갑판프람 호 갑판


 이게 그 프람 호란 말인가...? (먼산)




프람 호 갑판프람 호 갑판


 위풍당당합니다.





프람 호 갑판프람 호 갑판


 그리고 그 위에 서 있는 저는 위풍당당...이 아니라 목 앞으로 푹 숙인 거북목 크리.



프람 호 갑판에서프람 호 갑판에서


 거북목이 너무 심하게 진행되어 목의 기능이 퇴화된 저의 모습.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플라잉 더치맨에 붙어버린 선원들 같네요.







프람 호 갑판에서프람 호 갑판에서


 ...헛소리는 그만하고 이제 프람 호 내부로 들어갑시다. 셀카 말고 다른 사진에는 저 문이 안 나와있네요. 무슨 이런 데서 셀카를 찍었지 ㅡㅡ 노답인 듯.



프람 호 내부프람 호 내부


 프람 호의 짬밥은 여기서 만들어졌겠죠. 


프람 호 내부프람 호 내부


 타이타닉을 생각나게 하는 엔진들.


프람 호 내부프람 호 내부


 선원실. 저기 보이는 조그마한 구획이 침상입니다. 잠을 제대로 자기나 했을까 가슴이 아프네요ㅠㅠ


프람 호 선창프람 호 선창


 ...약간 내려가면 선창을 볼 수 있는데,


프람 호 선창프람 호 선창


 어김 없이 빽빽히 들어차 있는 낙서들. 유심히 살펴봤는데도 한국어를 못 봤습니다. ^_^. 몽주니어 1패 추가하겠습니다.



프람 호 내부프람 호 내부


 그 와중에 발견한, 프람 호 제3차 탐험을 기념하는 명판. 아문센의 이름이 가장 위에 보입니다. 키야 아문센뽕에 취합니다!





프람 호 내부프람 호 내부


 축음기. 옆에 있는 건 피아노입니다.



프람 호 내부프람 호 내부


 아마 의료용 도구들. 저 거울과 핀들을 보자니, 으으... 여기서 제대로 된 마치도 없이 치과 시술을 받았을 선원들에게 애도를ㅠㅠㅠ








 프람 호를 둘러 보고 나와 다시 전시와 설명들을 보다가, 한 체험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이름하야 열파참...이 아니라 '극지 탐험 체험'!



 ...들어갑시다.





는 호러.




'극지 탐험'의 로망보다는 보단 빙하와 어둠의 공포에 중점을 둔 모습입니다 ㅋㅋㅋㅋ





 저 문? 배? 밖의 얼음들은 계속 번쩍번쩍거립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작은 통로가 있는데...






히-익



엌ㅋㅋㅋㅋㅋ







 어차피 길이도 짧으니 잠깐 돌아보기에 손색이 없는, 매우 재미있는 체험 코너였습니다ㅋㅋㅋㅋ




 기념품점에서는 특기할만한 건 없습니다. 다만 시계가 '한정판'이래놓고 할인하고 Don't miss it! 써 놓으니까 좀 없어보일 뿐;;







 이후 저희는 버스로 세 정거장 전에 있던 바이킹 박물관에 갔습니다.


오슬로 바이킹 박물관오슬로 바이킹 박물관


 바이킹 박물관의 전경.



오슬로 바이킹 박물관오슬로 바이킹 박물관


 사실 이 박물관 자체의 문제인지 저희가 프람 박물관을 보고 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깊은 인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슬로 바이킹 박물관오슬로 바이킹 박물관


 이렇게 잘 보존된 롱보트와 거의 다 부서진 롱보트, 롱보트 총 세 개가 있고...


오슬로 바이킹 박물관오슬로 바이킹 박물관


 그 이외의 바이킹 유물들도 이런 홀 하나 분량. 좀 더 보존이 필요한 유물들을 위한 작은 방 하나가 따로 있습니다.


오슬로 바이킹 박물관오슬로 바이킹 박물관


 뭐 그나마 보기엔 나쁘지 않지만... 이 쯤 되면 왜 바이킹 박물관을 제목에 안 썼는지 다들 파악하시고도 남았을 듯 ^_^;;







 바이킹 박물관을 둘러 보고 나니 오후 2시. 일단 중앙역으로 돌아갑니다. 이 때 돌아간 이유는 심카드를 등록하기 위해서인데...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비록 중앙역의 Netcom 영업점은 열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일을 안 해서 심카드 등록은 안 된다네요. 또 한 번 좌절을 맛본 후, 샌드위치로 점심을 떼웁니다.



 노르웨이에서 식도락은 사치입니다 ㅠㅠ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이 다음은 다시 시청 광장으로 돌아와, 계속 오슬로 앞 바다에서 보았던 아케르스후스 요새로 향합니다.




 아케르스후스 요새는 오슬로를 수비하기 위해 13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해요. 주로 스웨덴과의 전투가 많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케르스후스'는 오슬로 시를 둘러싼 군(County)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 뜻밖의 루스벨트. 설명도 없습니다. 처음엔 웬 루스벨트인가 했는데, 아마 제2차 세계대전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는 중립을 선포했음에도 나치에 점령당한 흑역사가 있었고, 결국 연합군에 의해 해방되었으니까요.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아케르스후스으로 들어가는 길. 신기하게도 이 정도 규모의 성인데, 입장료도 겁문소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노르웨이에서는 어디서나 디자인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고궁이나 성 안에 이런 작품들을 설치하면 반발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독해 보이는 은색 남자와 고독해 보이는 저, 둘의 투샷입니다.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아까 걔 여기서 도망나온 건 아니겠죠.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총을 받들고 큰걸음으로 걸어가는 군인. 옛날 생각 나니까 그만 했으면 ^_^;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아케르스후스 성의 다른 방향 입구입니다. 주차장이 있네요.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그리고 유럽의 성이나 요새에서 항상 가장 좋은 부분인 녹지.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대포들을 보니 수오멘린나가 생각나네요. 바다가 보이는 넓은 녹지에 반해서, 여기에 꽤 눌러 앉아 있었습니다.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아케르스후스 측면 성벽.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아케르스후스에서 보는 오슬로 앞바다.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이 건물 아래에 꽤 괜찮은 풀밭이 있어서 또 오랫동안 누워 있었습니다. 햇살도 좋고... 오랫만에 정말 기분 좋게 나른한 오후. 골방에서 보내는 나른함 말고.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해안 성벽을 따라 길이 나 있습니다.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높은 곳에선 정말 높습니다. 떨어지면 끔살당할듯;;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중간에 투르쿠 때처럼 아케르스후스 내성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이미 시간도 없고 돈도 아깝기에 기념품점만 둘러보고 나가려고 합니다.




노르웨이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노르웨이 메테-마리트 왕세자비


 노르웨이의 왕세자비 메테-마리트. 사실 메테-마리트는 왕세자와 결혼 전, 마약 갱 두목과 동거해서 사생아까지 낳은 걸로 엄청 유명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생활에 개방적인 노르딕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반대가 엄청났다고 해요. 그래서 메테-마리트가 공개적으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을 뿐'이라며 갱생해서 다른 사람이 될 거라고 눈물을 뿌리며 호소한 결과 국민들의 반발이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또 긴장이 풀렸는지 태도 문제 등등 여러 구설수가 생기고 있고 왕자와의 관계도 소원해 보인다니 역시 사람은 쉽게 안 바뀌는 걸까요.





 사실 여기서 왕관을 쓰고 칼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게 있는데 빛 반대편이어서 얼굴에 그림자가 너무 드리워서 안 그래도 못난 얼굴 더 못나게 보이게 하니까 생략합니다.





 오슬로 트래블 가이드. 이 사진을 보고서야 아... 조각 공원엘 안 갔구나... 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치만 저는 여행 마지막 날인 26일에서 오슬로에서 하루 있을 예정이니 너무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될 것...같습니다 ^_^;;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24일 현재, 저는 시험 공부를 1도 안했다는 준엄한 사실에 짓눌려 있습니다만...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이제 성에서 나가기로 하는데, 성도 참 큽니다.



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오슬로 아케르스후스 성


 레지스탕스 박물관. 저걸 보고 가고 싶었는데, 제가 부르는 걸 캐서린이 못 들었던 듯 ^_^;; 그냥 지나칩니다.






 저희는 어느덧 다시 시청 앞으로 거의 돌아왔고,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노벨 평화 센터로 향합니다.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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