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월)

 

새벽부터 따릉이를 타러 나온 이유는 월요일 출근을 결심했기 때문. 이사하면서 나가는 돈이 너무 많아서, 연차보상비 하루치라도 더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월요일 연차를 취소하고자 새벽 버스를 타러 나왔다. 연차보상비 어차피 12월에야 지급되겠지만, 서울에서 새 가정을 꾸린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서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ㅠ_ㅠ

 

따릉이 오랜만에 타고 역삼고개를 오르며 무릎이 버틸까, 내 피지컬이 아직 남아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올라가져서 좋았다. 역삼에서 강남역 쭉 내려갈 땐 시원해서 더 좋았고, 강남역 4거리는 횡단보도가 없어서 패착이긴 했지만, 적어도 밤에는 강남 이곳저곳을 따릉이로 충분히 다닐 수 있을 것 같더라. 고속터미널은 힘들었지만 갈 만 했고, 게다가 수서역은 탄천 따라가면 되니까 더 쉽고. 이제 강남 돌아다닐 때마다 따릉이 타면 될 듯!(현실은 당분간 낮엔 더워서, 밤엔 술 마셔서 못 타겠지만 ㅎㅎ...)

 

 

플랜대로라면 버스에서 잘 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려서 맞이한 밤의 동대구역 앞 먹자골목이 반가우면서도, 이제 여기 내 공간이 없다는 점이 생경했다.

 

 

사실 요기서(진배기할매국밥) 국밥 한 번도 안 먹어봐서 마지막으로 먹어봄. 나쁘지 않더라. 그리고 동대구역 근처의 위치 애매한 곳들에 있는 24시간이라고 붙여놓고 실제 24시간 안 하는 국밥집들 보다가, 진짜 24시간 국밥집이라는 점 자체도 좋았다. 서울보다 1~2천 원은 더 싼 국밥 값도 좋았고.

 

 

회사로 바로 가서 좀 쉬다가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착석했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 될 두유를 흡입하고 나니, 다음 주에 미국 여행 간다고 작년에 같이 일했던 후배 연구원님이 여행용 세면도구 셋트를ㅠㅠㅠㅠㅠ 짧지만 스윗한 편지도 남겨주셨는데 컴퓨터 책상 옆에 두고 시선이 갈 때마다 읽는 중...

 

 

어쩌다 마지막이 아니게 되어 버렸고 또 잠도 자야 하니까, 본가에서 최후의 만찬과 부모님과의 맥주를 하기로 했다. 나이가 들면서 나와 부모님 모두 취할 때까지 필요한 맥주의 양이 줄어드는 게 조금 안타까우면서도 경제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사실 부모님 품 떠난지 오래지만, 대구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온다니 또 부모님 품을 떠나오는 것 같아서 센치해졌다. 언제나 그랬듯 그리고 그럴 것이듯, 서울에서 잘 사는 수밖에.

 


4월 30일(화)

 

얼마만에 본가에서 먹는 아침인지 모르겠어서 감격에 촬영했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중간에 다쳤어서 횟수가 50회 이상 남은 히트짐도 이제 안녕이고.

 

사실 아침에 가게 되면 운동을 해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샤워만 하고 나와버렸다.

 

 

법원장님의 덕담을 듣고 꽃다발을 수령할 때가 되어서, 반납하는 법원공무원증.

 

 

그런데 퇴임식 직후에 연구원실 가 보니까 깜짝 선물을 준비한 후배들이 있어서 또 너무 감사한 마음에 찍었다. 별도의 꽃다발 하나에 큼지막한 고체 방향제까지. 얼마 전 소소하게 돼지고기 좀 사 줬다고 이렇게 이벤트도 만들어줘서 갬..덩...

 

근데 다 지나고 나니까 이후에 다른 후배들도 왔었는데 사진 안 찍은 게 아쉽기도 하고. 역시 추억은 사진을 많이 남겨야 좋은 거라는 걸 느끼고, 동기부여를 받아서 사진첩 털기도 열심히 해야지..^^;

 

 

법원 맞은편에 있었는데 정작 퇴사 날에야 가 본 산갈래닭갈비. 어제 세면도구를 준 여자 연구원 후배님이 여기를 트라이해보자고 제안했었는데, 다른 후배가 밖에서 비주얼을 보고 여기는 좀...하고 갸우뚱했기에 다른 곳을 갈까 하다가 마땅치 않아서 들어왔건만, 진짜 너무 맛있어서 아까 고민한 것 바로 후회했다. 왜 이제서야 알았는지 눈물만.

 

 

마지막 회포는 처음으로 모셨던 부장님과 지법 법원장님과 풀었다. 대구에 남지 왜 서울로 가느냐는 말에 드릴 말씀이 없었지만^^; 덕담 많이 듣고 오늘은 차를 서울 가져가야 해서 빨리 출발하기로.

 

 

약속은 처음에는 서울에서 보려고 했는데 가는 길이고 궁금하기도 해서 안양 백운호수에서 보기로 했다. 근데... 시간 보니까 그냥 서울에서 보는 게 나았겠다 싶더라. 차 갖고 와서 술도 못 마시고 말이야.

 

핏제리아 라따라는 곳을 갔는데 피자도 맛있었고 뷰가 좋았다. 파스타는 조금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와서 이제 계속 쓸 기계식 주차장에 차를 입고하고, 동생과 축배를 들려 술을 꺼냈다. 작년 생일 때 받은 술이 딱 두 병 남았는데, 특별한 날에 마셔야 할 것 같은 반짝이는 블링블링부터 꺼냈다.

 

 

영롱하다 영롱해.

 

 

근데 솔직히 맛은 그닥... 도수 높은 과일소주 느낌이었다^^; 

 

 

빨리 비우고 하나 더 깐 건 사과술. 이건 사과와인이라선지 좀 더 맛있는 느낌이 났고, 이렇게 만취한 상태로 4월 말의 이사를 마무리했다.

 

 


5월 1일(수)

 

 

아침에 찍은 소파 매트. 집이 하나하나 완성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낮에 친구를 만났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타워크레인...^^;을 찍으려던 건 아니지만 찍어버렸다. 이 때만 해도 이젠 긴 팔 안 입을 줄 알았는데...

 

 

저녁 약속은 돈그리아. 얼마전에 개업한 (고등학교-학부-로스쿨) 동기 오영호 변호사와 함께 후배들 밥 사 주러 만나자고 했는데, 맛에 엄청나게 자신있어해서 기대가 됐다. 워낙 인싸라서 맛집을 어마어마하게 꿰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영호의 강추라니...!

 

 

뭐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냥 맛있다. 갈매기였던 것 같기도.

 

요 소스도 진짜 맛있음. 트러플오일 향 너무 좋다. 뭔가 더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서인지 구체적 묘사가 어렵네 ㅠ_ㅠ

 

 

요건 후식 시그니처 메뉴라는 '술리또'

 

'술+부리또'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술+리조또'였다. 그러면 왜 술...조...ㄸ는 아닐까요? 하면서 말하다가 바로 납득됨

 

 

근접샷. 돈그리아 꼭 가세요 강추강추ㅠㅠ

 

 

뭔가 오랜만에 찍는 것 같은 단체셀카. 2차는 MZ 사회인들답게 달리지 못하고 카페로 갔다.

 

 

달고나 최고.

 

아무래도 영호가 개업한 처지니까 영호 얘기를 많이 듣게 되었는데, 항상 느끼지만 존경스럽고 배울만한 점이 많은 친구다. 어릴 때 귀찮고 피곤해서 열심히 안 보고 배운 게 후회될 정도로. 영호와 우리 모두의 건승, 특히 운동 및 가능하다면 바프촬영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들어와 보니 화병 하나가 일찍 와 있어서 꽃다발을 해체해 화병에 꽂기로 했다. 아까 만난 후배들이 준 건 아니고 회사 후배들이 준 거지만 아까 후배들이랑도 미래 얘기와 응원을 많이 나눴어서 뜬금없이 뭉클함이 전이되기도 했고...

 

 

이렇게 보니까 넘모 예뻤는데,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조금 시들해보이네. 아직 안 죽고 살아있는 거 맞지 얘들아...?

 


대충 이런 구도.

 

 

잘까 했는데 동생의 부름으로 라면을 먹게 됨. 새벽 라면 끓여주는 사람도 있고 인생 성공한 거 아니냐며ㅠㅠ먹고 소화를 핑계로 딴짓을 계속 하다가 잠에 들었다.

 


5월 2일(목)

그리고 오늘은 강릉을 가는 날이다.

 

KTX-이음 생기고 처음 타 봄.

 

강릉역 도착! 옛날 강릉역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은데, 많이 세련되어졌다. 

 

점심 뭐 먹냐는 친구의 말에 삼겹살을 질렀더니 점심부터 무슨 삼겹살이냐면서 삼겹살집 데려감. 츤데레임?

 

꺼억.

 

삼겹살을 보더니 맥주가 땡긴다던 친구, 그러나 운전을 해야하므로 운전 못하는 친구 대신 나 혼자 다 마셨다. 즐거우세요?

 

강릉 바다 생각보다 너무 예뻐서 당황스러웠다. 저런 에메랄드 빛은 열대에만 있는 건지 알았는데, 강릉에도 있었구나.

 

강릉 왔을 때 가고 싶었지만 차가 없어서 애매했던 테라로사. 사실 그 본점은 아니고 다른 지점이기는 한데, 더 예쁘니까 내 마음 속에서 본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흩날리는 송진이 차 도장 위에 앉는 게 보였지만, 그거랑 별개로 소나무숲이 너무 예쁜걸 어쩔 건데.

 

이렇게 강릉에 온 이유는 사실 서핑 때문이다. 살면서 서핑이라곤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바디 밸런스가 안 좋아서 서핑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는데, 강릉지원 국선변호사인 친구가 정말 시도때도 없이 서핑을 오라고 생 난리를 쳤기 때문.

 

마침 이직 사이에 평일이 비고, 친구도 일이 별로 없다고 해서 이 때로 날짜를 잡아버렸다. 근데 가면서 너무 긴장됐다. 내가 서핑을... 나 따위가... 할 수 있을까? 바들바들

 

서프스쿨 뷰가 너무 좋았다. 양양에 있 롱비치 서프스쿨이라는 곳이었는데, 친구가 엄청 자주 다녀선지 사장님이랑도 친해 보였다.

 

하... 내가 서핑이라니...

 

역시 생각처럼 몸이 잘 움직이진 않았지만, 지상에서 하니까 해볼만 해 보이더라. 근데 이러고 있을 때도 물에 올라가면 흔들려서 잘 못할 것 같다는 불편한 진실은 머릿 속에 잘 들어가 있었음 ^^;

 

그래도 수십 번의 철푸덕 끝에 해냈다! 강사님이 밀어주시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5초 정도밖에 못 타긴 했지만, 저 때의 행복함이란 정말 인생 잘 살았다 싶을 정도였다 ㅠ_ㅠ 서핑 몰랐으면 어쩔뻔 했냐고 진짜

 

나는 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안전하고 실패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인생을 살아왔고, 그래서인지 그냥 취미로 뭔가를 할 때도 사소하게 안 되거나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서핑은 처음에 넘어지고 거꾸러지고 물에 빠지는 게 너무 당연한 거라서, 타이밍을 맞춰야 하지만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고 차근차근 해야 더 잘 되는 거라서, 그렇기에 실패할 때마다 다음엔 더 잘 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그리고 수십 번 실패하며 피부가 까지고 입에 바닷물을 머금게 되더라도 단 한 번의 성공에 그 전의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도록 행복해져서 좋았다. 🫠 좀 오바하자면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인생의 또다른 면을 인지하게 된 것 같은 느낌 🙂

정말 자주 서핑하러 와야지! 파도 딱 대 🌊

 

근데... 사람들 보면 서핑보드 옆에서 예쁘고 멋있게 사진 잘 찍던데, 나는 뭐가 문제일까?

1. 피사체 2. 너무 힘들어서 3. 보드가 초보자용이어서

다 어느 정도 기여한 것 같지만, 그래도 저 때의 되살릴 수 있는 매개가 되니까 괜찮아.

 

피부가 약해서인지 영광의 상처가 생겨버렸다. 

 

기분 좋은 여운을 뒤로 하고 찾은 회센터.

 

친구의 단골이라는 곳에서 횟감을 골랐다. 젊은 여자분이 어머님이랑 같이 영업하신던대, 엄청 밝고 싹싹하심.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회랑 밑반찬이 진짜 너무 많이 나와서 가성비에 감동받아 목이 멜 정도였다. 다만 회 먹으면서 술을 못 마셔서 아쉽긴 했는데, 사정상 어쩔 수 없는 거였고ㅠㅠ 다음에 오면 꼭 사진도 많이 찍고, 회랑 맞는 술도 많이... 마실 필요까진 없나 ^^;

 

저녁은 여행하는 느낌 내려고 게하 도미토리 방에서 자기로.

 

그런데 게하 2층에 게하 사장님께서 하시는 LP바가 있어서 내려가봤더니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찐'의 바이브

 

ㅠㅠ 내취향이었어

 

LP 바이긴 하지만 LP만 틀어주시는 건 아니고, 다른 음악도 요청하면 틀어주신다. 스피커가 빠방한 게 좋아서 옛날 어릴 때 듣던 심포닉 메탈을 몇 곡 골랐더니 바로 알아보셨다. 게다가 옆에 앉은 분은 어떻게 이런 좋은 취향을 가지셨냐고 감탄해서 당황 ㅋㅋㅋ 몰래카메란가...

 

그래서 결국 아까 못 마신 보상심리까지 더해져서인지 맥주를 흡입하고 자고 말았다는 그런...이야기입니다.

 


5월 3일(금)

 

친구가 강릉 특산물을 먹어야한다며 아침부터 간 KTX역 근처 장칼국수집.

 

곤이장칼국수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장칼국수 자체가 국물이 걸쭉해서 든든한 느낌이 나는 것도 좋았고.

 

원래 오늘도 서핑을 할 예정이었는데, 파도가 좋지 않아 서핑을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내 경우는 피부가 다 까져버린 발 문제도 있고 ^^; 그래서 다소 여유롭고 한가한 하루가 되었다.

 

어딜 가고 싶냐 물으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지만, 그러다 안목해변에 안 가 봤다니까 곧바로 안목해변을 보러 갔다. 뷰 보러 올라간 카페 아메리카.

 

곧 살 커피콩빵이 여기도 있기에 사 봤는데, 팥이 들어있는 건 아니었고 그냥 모양만 커피콩빵. 알고 보니 이것도 원조 분쟁이 심한 것 같고, 커피콩빵을 메인으로 파는 곳 아니어도 다들 팔더라.

 

안목해변 뷰 GOAT. 해변이 정말 길게 펼쳐져 있는 게 카페에서도 잘 보였다. 건물로 막힌 곳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거의 지평선까지 해변이다.

 

 

내려가서 본 평화로운 안목해변.

 

카페거리의 커피잔에서 강제로 포즈를 취하게 되었는데, 친구는 9123801380번은 촬영했다고.

 

 

그리고 커피콩빵을 샀다. 요건 팥이 든 상당히 큰 커피콩빵이었다. 

 

 

집에 와서 먹으면서 찍은 거지만 요렇게 생겼다.

 

 

그 다음에 온 건 선교장. 사실 존재도 몰랐지만 친구도 안 와 봤대서 와 봤다. 선교..배다리..? 무슨 집 이름이 배다리임...? 했는데, 경포 호수에 배다리를 자주 놓고 다녀서 선교장이라고 불렀다고.

 

 

저택 전경. 넓어서 좋았겠다.

 

먼저 박물관을 갔는데 기습동문에 놀람. 이강륭 선배님...

 

일제시대 때 계속 소장하고 있었던 태극기라는데, 근본 그 자체다.

 

활래정 앞에는 연못이 있는데, 지금 물이 있는지 마른 건지 좀 감이 안 잡히더라. 그래도 운치가 있었고, 적당히 물이 차 있을 봄이나 가을에는 더 운치가 넘칠 것 같았다. 이런 정자 하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와인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앞에 포토존이 있었는데 역광이라 (아니면 원래 피사체가 그래서) 잘 안 나와서 등샷만. 등이라도 펴고 찍을걸.

 

활래정 안. 조금 작긴 하지만 어차피 사는 곳도 아닐 테고, 운치 즐기기엔 딱 좋은 바람이 드나드는 구조다.

 

선교장 행랑채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보며, 인싸의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선교장 건물들. 몇 백년 동안 계속해서 지어지고 개축되었다는 게 드러난다.

 

유물 전시관인데

 

이거부터 눈에 들어오는 건 나의 문제이겠지.

 

하인들이 묵던 초가집.

 

정말 슈퍼 인싸였던 선교장의 주인께서는 여러 식객을을 재워주셨다. 행랑채뿐 아니라 아예 장기간 머무르는 자들의 거처용 건물도 있네.

 

카페는 뷰가 너무 멋있었지만, 기념품이 조금 비싼 것 같고 요즘 탄수는 잘 안 먹어서 퇴각. 나중에 오면 필통이라도 사 볼까.

 

그리고 구경간 곳은 국선사무실이었다.

 

오늘 일이 없어서 휑-. 여기서 잠시 쉬다가 기차 시간을 당겨 서울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화병이 와 있어서 회사에서 선물해준 꽃다발을 여기 꽂았다. 강릉 가기 전 꽂은 후배들의 꽂보다 훨씬 더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살아남을 수 있으려나? ㅠ

 

 

일찍 돌아온 김에 다른 친구를 만나서 양꼬치를 먹었다. 이가네 양꼬치가 체인이라는,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꼬치가 다 두툼해서 맛있었다.

 

그리고 뜬금없이 간 보드게임방. 젠가는 나의 승리.

 

그 다음에 안 찍은 게임이 두 개나 있네. 하나는 정확히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방금 구글링해서 찾아낸 '블로커스'. 네모난 판 위에 다양한 모양의 피스들을 올려서 최대한 많은 칸을 올린(더 많은 칸의 피스를 털어버린)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는데, 기존에 놓은 피스와 붙여서 놓을 순 없고 대각선으로만 접할 수 있어야 해서 자기가 피스들을 올리면서도 상대방의 가능성들을 봉쇄하는 게 중요했다. 호기롭게 후공을 했다가 3판 중에 2판이나 져버렸었다. 선공+집중하니까 다행히 3전 3승. 역시 턴제 게임은 선공이 사기여.

 

다음으로는 '도블'이라는 게임을 했는데, (다소 생략) 그림끼리 맞추는 게 메인인데 진짜 엄청 재밌는 게임이었지만 너무 몰입해서인지 못 찍었다 ^_^; 3~4판 정도 해서 다 이겼던 것 같은데... 힘의 차이가 느껴지냐는 물음에 계속 도리도리만.

 

마지막으로 한 게임은 'Abalone'. 원래 '전복'이라는 뜻인데(뒤집어지는 거 말고 그 해산물 전복), 왜 게임 이름이 전복인지는 이해를 못 했다 ㅎ... 아무튼 이건 머리를 엄청 써야 하는 템포가 느린 게임이었고, 하다가 피곤해져서 1:1로 마무리했다.

 

 


5월 4일(토)

 

 

아침에 책상이 하나 더 와서 설치했다. 예전에 범어네거리에서 자취할 때 컴퓨터 책상에서 집중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책만 보기 위한 책상을 샀었고 좋았었다. 관사가 좁아서 관사에선 그러지 못했지만, 다행히 큰 집으로 와서 쭉 길게 늘어선 모양으로 책상을 배치했다. 근데 이러니까 의자 들고 다니기가 좀 귀찮은데 의자도 또 살까? ^^;


오후 3시에는 소모임 앱의 영어회화모임 Xoul을 갔다. 대구에서 정기적으로 회화모임에 나갔었는데 좋았어서, 서울에서도 영어회화 모임에 나가서 정기적으로 영어를 쓰고 싶었다. 대구에서 서울로 먼저 이사한 다른 분 추천으로 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아마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가게되지 않을까.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소모임도 계속해서 간을 보고 있는데, 회사에 적응하고 나서 생각해 보아야지.

 

저녁에는 오랜만에 학부 후배들을 만났다. 학부 후배들이라고 해 봐야 다 1년 후배들이라 사실상 동년배고 각자 열심히 살고 있는 중이어서 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다들 볼 수 있어서 설렜다.

 

근데 예약을 해 놨다는데 예약 그런거 없대서 읭?했는데, 알고 보니 후배 중 1명의 부모님께서 하시는 집이었다. 옛날에 분명히 들었었는데 13년이 지나서 처음으로 와 보게 되는구나.

 

늦게 온 다른 후배의 선전포고.

 

소맥에 이어 마신 사케들. '백년의 고독'이 보이길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랑 상관 없나? 했는데 저 텍스트로만은 없었던 것 같고. 선전포고당한만큼 달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센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았다.

 

 

남은 짐 정리하다가 다시 보게 된 선물상자에 동봉된 후배의 격려 편지. ㅠ_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꽃다발과 함께 받았던 방향제.

 

흰색 타일벽이 있는 화장실에 걸어 두니 잘 어울린다.

 

동생이 친구를 재우러 데려와서 같이 치맥을 하고 행복한 토요일도 끝.

 

 


5월 5일(일)

 

 

TV 도착! 원래 TV를 설치할 생각이 없었는데, 방이 휑하니까 역시 TV만한 게 없더라. 소파와 TV가 있고, 바닥에 러그도 깔고 테이블도 있으니까 진짜 가정집 느낌이 난다. 나랑 동생... 신혼인가?

 

 

근데 비가 너무 많이 와. 계속 와. 간단히 나가서 국밥 먹고 돌아와서 청소와 정리 등 밀린 할 일들을 하고... 다시 눕고... 했다. 내일 출국이니 짐을 싸야 할텐데 어차피 쌀 짐은 그 밥에 그 나물인 걸 알아서... 동기부여가 안 됨

 

 

그런고로 와인과 소세지. 둘 다 마트에서 산 건데 너무 좋았다. 식용유를 좀 묻혀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소세지는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었고, 와인도 평소에 잘 안 먹는 스위트한 와인인데도 좋았다. 어떨 때는 이렇게 소박한 것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끼지만, 어떨 때에는 진수성찬 다 있어도 맛이 없기도 하고. 닝겐이란 어려워.

 

 

어느덧 귀가한 동생은 큰 TV로 슈카월드를 보고 있었다. 슈카월드 평소에 안 보는데, 같이 살면 나도 동생의 취향에 영향을 받겠구나 싶다. 이게 가족이지.

 

결국 와인을 하나 더 사 와서 같이 TV앞에 앉았다. 작곡이 취미인 동생은 걸그룹 노래들도 배경이 뭐고 어떤 점에서 좋고 나쁘고를 해설해 주었다. 

 

사실 그런 걸그룹 노래 해설은 유튜브 켜 놓고 뭐 보지... 하다 르세라핌 코첼라 라이브를 봤다가 시작된 거였는데, 뭐랄까. 르세라핌의 코첼라 라이브를 보며 사람들은 르세라핌 멤버들의 라이브 실력을 욕했지만, 뭐 물론 라이브를 못해 보이긴 했는데, 요즘 내 기분 탓이어선지 그보다 라이브가 망할 가능성을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공연을 하고 그 뒤에도 잘 활동하는 멘탈이 더 인상적이더라. 어떻게 보면 뻔뻔함이기도 한데, 너무 뻔한 게으른 완벽주의자인 나는 확실히 본받아야 할 자질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취했기에 짐 싸는 건 내일로...

 


 

이번 한 주는 상당히 많은 일이 있었다. 퇴임, 이사 마무리, 강릉 여행 등등. 한 주씩 쓴다는 게 자주 안 써도 되는 부담은 있지만, 또 한 번 쓸 때의 내용의 볼륨이 많아져서 한 번 미뤄지기 시작하면 답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 일기는 미국 여행이 될 건데... 과연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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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월)

 

아침에는 손해보험 설계사 자격시험을 보러 왔다. 고사장이 이시아폴리스에 있다고 해서 처음으로 와 봤는데, 다소 휑하면서 테크노폴리스보다 좀 더 산업지역인 것 같은 분위기가 신기했다. 어제 공부를 많이는 못 했어서 몇몇 문제는 조금 머뭇머뭇하면서 풀었지만 일단 찍은 거 다 틀리지만 않으면 합격하는 정도 점수인 것 보고 빨리 나왔다.

 

시험치는 분들은 나이가 꽤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아주머니 한 분이 컴싸를 안 가져오셔서 빌려드렸는데 합격하셨으려나...

 

 

 

저녁은 예전에 같은 부에 있었던 판사님께서 사 주신다고 하셔서 법원 근처로 돌아왔다. 루토 다이닝이라는 곳인데, 깔끔한외관이 마음에 들었다. 판사님과 나, 그리고 다른 연구원 둘이서 같이 밥을 먹었다.

 

평소에 오마카세를 다니지 않아서 미식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눈으로든 입으로든 즐거운 식사였다.

 

성게알도 너무 맛있었고. 성게알이 보스턴 산이라는데, 북대서양 성게알이 유명한 건 처음 알았다 ^^;

 

 

고급 컨셉이랑은 조금 안 맞는 것 같아 읭? 했지만, 너무 귀여웠던 루토참치.

 

 

 

동물성 단백질은 좋아하는 나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회 이후의 육류도 너무 좋았고.

 

평소에 그리 즐기지 않는 밥과 국도 싹싹 긁어먹었다. 내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고, 판사님도 건강하지 않았던 데다가 일을 더 해야 하는 사람도 있었기에 많이 즐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너무 좋은 대접을 해 주셔서 감사했다. 모두들 오래오래 건강하길 ㅠ_ㅠ

 

그리고...

 

친구가 술 땡긴다고 해서 2차를 와버렸다... "물고기"라는 곳을 왔는데, 생선을 판다는 것이 아니고 수육을 파는 곳임^^;

 

수육은 나쁘지 않았다. 이전에 너무 좋은 걸 먹고 온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무엇보다 대구 떠날 날도 얼마 안 남은 차에 대구 친구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어서 좋았다. 삶이란 곧 고민의 연속이니, 그 고민이 빛을 발할 날이 있기를 바랄 뿐.

 


4월 23일(화)

 

 

이 날은 사진을 거의 안 찍었더라. 회사에선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들을 거의 다 끝냈던 것 같다. 수요일이 부 회식이었으니까.

 

그리고 일단은 당당히 합격.

 

 

퇴근하기 직전에 찍은 법원 뷰. 건물들이 좀 낮긴 해도, 오히려 그래서인지, 아니면 그냥 3년간 뻔질나게 봐서인지는 몰라도 독특한 정취가 있는 것 같다. 서울 가서도 자주 생각나지 않을까.

 

이 때 몇몇 짐을 갖다 두고 에어프라이어를 가져오려 본가 다녀왔는데 정작 사진은 안 찍었고, 이사 때문에 정신없다고 느끼면서도 정작 많은 걸 하지는 않으며 화요일을 마쳤다.

 


4월 24일(수)

 

수요일은 하루 종일 재판 참관을 했다. 사실 부장님이 재판하는 걸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1년차 때는 재판에 자주 들어갔었는데 그 뒤에는 그냥 사무실에서 일할 시간을 더 쓰는 게 낫겠다 싶어서... 곧 변호사로 재판정에 돌아온다 생각하니 더 자주 왔어야 했는데 너무 게을렀나 싶더라.

 

 

그리고 회식용으로 부장님께서 준비한 건 감 와인.

 

확실히, 감 하면 생각나는 그 떫은 맛이 느껴지는 와인이었다.

 

많은 덕담을 듣고, 또 여러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다 대답해드릴 수가 없는 질문들이어서 아쉬웠다. 미래의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무엇을 할 것인지, 나도 그 질문들에 대해 답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어서 그냥 함께 궁금해하는 수밖에. 당장 나도 로스쿨 졸업할 때의 향후 계획이나 로클럭 시작 때의 3년 후의 내 모습이 처음의 생각에 그닥 부합한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사실상 모든 일이 끝났다.

 


4월 25일(목)

 

그리고 오늘은 처음 와 보는, 난생 첫 민방위. 민방위는 대구에서 받고 가네...^^;

 

구청의 안내판이 여러 언어로 적혀 있어서, 동구가 참 글로벌하구나 생각했다. 하긴 관사 건물만 해도 태국 사람들 맨날 보이기도 하니까 당연히 이래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민방위 교육 들으며 중간중간에(^^) 본 기사들. 민희진의 원우먼쇼가 이때 진행되고 있었기에 너무 신기하고 경이롭게 봤던 기억이 난다. 한편 대법원은 평균 근무일을 20일로 줄였는데, 지금의 법리대로 가면 삶의 질이 올라갔음과는 별개로 생명의 가치는 더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되어서(근로일수가 줄어들면, 소득도 줄어들게 되므로), 다소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다.

 

관사에서 맞는 마지막 밤이라서인지 센치해져서 동네를 돌아다녔다. 뒷골목의 여인숙들과는 달리 화려하기만 한 메리어트 호텔도, 이사 직전에야 알게 된 나의 최애 아이스크림 메가톤-달고나라떼도, 모두 안녕.

 


4월 26일(금)

 

 

이 좁은 방에 정말 많은 짐이 들어갔었다. 다 치우고 나니 조금 넓어보이기도 하네. 비록 좁아서 정을 온전히 붙이진 못했지만, 내 삶의 많은 변곡점들을 함께 한 관사였으니, 다음 입주자분들께도 좋은 안식처가 되어 주길.

 

 

이사짐을 가지고 도착한 집, 일단 넓어서 너무 좋더라.

 

 

그리고 나의 짐과 동생의 짐까지 오고 난 상태. 이걸 정리하고 채워 넣는 것이 나의 일이다. 사실 내 짐을 조금씩 정리하다가 동생의 짐이 와서 그 규모에 위압당해버림.

 

 

마침 근처에서 일하는 성준이가 맥주를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아직 일은 안 했고, 정작 무거운 짐 옮기는 건 이삿짐 아저씨들께서 다 해 주셨지만, 중국인이 맥주를 들고 온 김에 먹는 중국음식. 제일 가까운 곳 배민으로 시켰는데 넘모 맛있어서 당황. 모리향이라는 곳입니다 종종 먹으러 가야지.

 

 

일단 급한 것들을 정리하고 나서 옥상에 올라 봤다. 여름에 맥주 한 캔 정도 하기 좋게 꾸며져 있는 옥상이었는데, 아주 탁 트인 곳은 아니지만 먹자골목의 밝음과 서울의 도시 광경이 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다시 도시에서 사는 기분.

 

자려고 안방에 누웠는데 천장에 야광 스티커들이 붙어 있었다. 생각보다 스윗하신 전 세입자님의 감성을 느끼며 새 집에서의 첫 밤을 이렇게 보냄.

 


4월 27일(토)

 

그리고... 토요일은 약속이 있는 날. 피곤함과 감기기운, 그리고 여전히 정리해야 하는 짐들로 낮을 보내고, 저녁에 너무 오랜만에 신사동으로 나왔다.

 

인싸들이 많은 서울. 어렵다.

 

왠지 나도 잘 살게 될 것 같은 식당, '레 부르주아'

 


그... 이벤트로 설레게 하시고... 이러시기 있어요?

 

음식들 이 다 너무 예쁘더라.

 

 

근데... 내가 사진을 못 찍어서 안 예뻐보였다는 걸, 친구가 찍어 준 사진 보고 알았다.

 

2차는 또자카야. 근처에 있던 야사이마끼라는 곳으로. 야채꼬지 파는 곳이라던데 나는 고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둘 다 들어있으니 된거야.

 

와인 먹고 사케를 마시면? 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무튼... 비싸지만 다 맛있는 꼬치요리들.


ㅋㅋㅋㅋㅋㅋ아 마지막 저거는 치즈두부인데 진짜 두부도 치즈도 아니고 딱 그 중간 느낌!

 

 

이렇게 만취해서 집에 왔더니 동생이 참치를 안주로 한 잔 하고 있길래 그것도 뺏어먹은 나, 좋은 형인가요?

 


4월 28일(일)

 

와인 먹고 사케를 마시면? 속이 안 좋아진다...^^; 피곤함과 취함 등등이 겹쳐서인지 밤에 잘 못 잤다. 결국 너무 행복하게도 집 근처에 국밥집(선릉을지순대국)이 있어서 새벽에 들러 해장을 하고 낮잠을 조금 잤다.

 

학부 후배 둘의 변시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 간 교대역 중국음식점 미슌. 여긴 지난번에 들렀던 곳이라 좋아서 한 번 더 갔고, 여전히 좋았다. 단순히 학부 후배들이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계속 연락하고 지내온 후배들이여서인지 더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를 했고, 고민들을 나누었고, 또 비슷한 인간들이라 그 고민들은 해결이 안 될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며, 일단 돈이라도 벌어서 맛있는 거나 더 먹자고 대화의 매듭을 지었다.

 

 

저녁 약속은 또 신사동. 이탈리아 음식점인 파 니엔테(Far Niente)인데, 식당 자체가 예뻐서인지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꽤 많이 오더라. 사진만 찍고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주인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

 

Far Niente는 이탈리아어로 "Do Nothing"이라는 뜻. 사실 나는 지금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기는 한데, 생각은 전혀 고요하지 않으니까, 생각을 멈추라는 뜻으로 새겨야 하나 싶기도 하고.

 

와인도 음식도 나쁘지 않았지만 매일마다 술을 안 마시는 날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피곤해서였는지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나는 이런 본격적인 분위기분위기한 장소보다는 약간은 절충적인 이자카야 같은 곳이 더 좋다는 걸 느끼며, 이번 주도 이렇게 마무리.

 


 

이번에는 이사로 데크스탑을 못 쓰면서 일기 쓰는 게 꽤 늦어졌다. 역시 평소에도 일기를 잘 써 오지 않아서인지, 한 번 밀리기 시작하니까 힘에 부친다. 그래서 빨리 덜어내려고 쓰다 보니 하나하나 컨텐츠도 떨어지고ㅠㅠ 원래 부담없이 사진첩을 털려던 것이니 이게 꼭 틀린 건 아니겠지만 살짝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 (항상처럼) 꾸준함과 습관의 중요함을 깨닫는 요즘.

 

다음 주는 정말 한 주 내내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은데, 언제 다 쓰지...^^;





4월 15일(월)

 

역시 하루의 시작은 두유로.

 

이 날은 비가 많이 왔다. 저녁에 술약이 있어서 조금 당황스러웠음.

 

그리고 재판연구원 후배들과 술약속. 소고기를 못 사주는 건 아쉬웠지만 어쨌든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뭐라도 사 주고 얘기도 많이 할 수 있었어서 다행이었다. 회사에만 있으면 같은 부의 짝꿍 말고는 사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비록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서 좋았다.


4월 16일(화)

 

그리고 또 두유. 이번엔 제로콜라도 아침에 같이 마셨지만, 두유가 이미 너무 많이 들어간 터라 배만 지나치게 불러왔을 뿐이었다.

 

 

하루를 끝내고 헬스장에 갔다. 60회 이상 남아 있고 환불이 안 되는 나의 멤버십을 생각하며 분노의 쇠질을 함. 솔직히 소송하면 10만 원 이상은 돌려받을 것 같긴 했는데, 귀찮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가 게으르고 몸 관리를 안 하는 바람에 횟수를 못 쓴 것 같기도 해서 그냥... 그냥 알았다고 했다.

 

서울 올라가기 전까지만이라도 최대한 써야겠지만 또 사람도 만나야 하고 할 일도 많고, 핑계가 너무 많다. 일도 남았고. 이 날도 운동 끝나고 다시 야근 좀 하고 퇴근했다. 다음 주에 연차와 공가를 하도 많이 썼다 보니.


4월 17일(수)

 

수요일은 법원장님과의 오찬이 있던 날. 고등법원장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어서 식사나 술자리에서 뵈면 항상 기분이 좋다. 3년간 고생했고 앞으로 열심히 살라는 이야기를 쿨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 주심.

 

 

그 와중에 뉴스 보다가 약간의 현타가 왔다. 100% 각하될 청구를 수임해서 하다니... 물론 이 가처분이라는 게 단순히 인용을 위한 것이 아니고 언론에 한 줄 뜨게 만들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충분히 설명을 했을지 궁금했다. 절대 절대 인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냥 각하될 것이라는 점을 변호사가 솔직히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임한 것일까? 아니면 잘 하면 된다고 상담했을까. 

 

 

이런 것에 현타를 느끼는 나와 달리 곧바로 창의력을 발휘해 돈 벌 생각을 해내는 멋진 친구.

 

 

오늘은 아침에 두유를 마시지 않았기에, 헬스장 가기 전 단백질 보충용으로 마셔주었다.

 

분노의 쇠질이고 뭐고 피곤해서 운동은 잘 안 된 것 같은데, 그냥 오는 데에 의의를 두는 걸로.

 

 

 

그러던 와중에 충동적으로 서핑을 하기로 결정했다. 강릉에서 국선변호사로 일하는 친구가 서핑하러 오라고 129383120380132089번은 얘기를 한 것 같은데 항상 무시했었는데, 좀 위축되지 않은 호연지기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뜬금없이 수락. 과연 내 몸이 버텨줄 수 있을까 걱정이지만...^^;

 

 

 

이제 곧 이사해야 하는데 냉동 닭가슴살은 언제 다 처리한대.


4월 18일(목)

 

두유. 다음 주에는 출근하는 날이 많지 않기에, 그리고 이번 주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일을 많이 해 두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는 못했고 일단 끝나고 헬스장에 옴.

 


경대병원 근처에 있는, 낮에는 카페이고 저녁에는 바인 카페 마리. 친구를 여기서 보기로 했는데, 밥도 덜 먹었을 뿐 아니라 김밥이 유명하대서 김밥을 시켰다. 기대한 대로 너무 맛있었고, 와인 안주로는 피자도 하나 시켰다.

 

 

맛이 나쁘지 않았는데, Porcupine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에 잠깐 스스로 빡쳤던 것이 웃겼다. 평소에 영어를 쓰지도 않으니 영어 단어를 자꾸 잊는데, 그걸 깨달을 때마다 약간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드는 것이 사실. 계속 실망하고 싶지 않으니 영어를 더 쓰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 더 이상 나의 뇌가 번뜩이지 않는다는 점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4월 19일(금)

 

금요일 일과시간 끝.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다. 출근도, 일도.

 

내가 올라가니 밥을 꼭 사 주어야겠다는 고향 친구와 새로 개업했다는 도도모에 갔다. 술을 못 마신다니 조금 아쉬웠지만, 사실 일이 좀 남아 있었고 이걸 주중에 다 끝내놓고 싶었기에 오히려 괜찮았다. 근데 저번에는 오랜만에 봤다고 사고 이번에는 서울 간다고 사고, 내가 이번에 사 주고 싶었는데 한사코 거절해서 미안했다.

 

언제 먹어도 좋은 육회.

 

그리고 회. 점심 때 부에서 초밥을 먹었기에 회를 먹지 말까 생각했는데, 한 입 먹고 그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재확인했다. 적당히 숙성되어 감칠맛이 풍부한 회를 먹고, 술을 안 마셨음에도 서로 오래 알아온 시간과 그 동안의 삶이 감정을 취하게 하는 것을 느끼면서, 진짜 오랜만에 모든 음식을 싹싹 비웠다. 요즘 식욕이 별로 없어서 계속 몸무게가 떨어지고 있었는데, 친구 덕분에 이 날부터 몸무게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조금만 더 일을 하고 퇴근. 메모 2개만 하면 더 이상 일이 없다는 점에 기쁨의 전율을... 느끼며 일단 퇴각.


4월 20일(토)

 

오늘은 부산에 왔다. 하필이면 비가 오고, 감기 증상이 갑자기 심해져서 약속을 미룰까도 생각했는데, 너무 결심이 늦었고 서울 가기 전에 부산도 가고 싶긴 해서 와버렸다. 

 

처음 예약했던 식당은 테이블이 아닌 바밖에 없어서 포기하고, 비를 뚫르며 다른 식당을 찾고자 방황했다.

 

 

그래서 오게 된 고흐드. 정석적인 이탈리아 음식들이었는데 다 정말 맛있었다. 몸이 안 좋아서 술을 많이 못 마시는 게 아쉬웠을 뿐.

 

 

바로 옆의 카페도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색달라서 좋았고.

 

 

올라올 땐 오랜만에 무궁화호에 타서 기록하려고 사진을 찍었다. 춥고 비 오는 날에 부산에 들르니, 느리지만 좀 더 포근한 무궁화호가 끌렸다. 이제 체력도 떨어지고 시간도 부족하고 N카드를 사용하면 KTX도 많이 안 비싸기도 해서 무궁화호는 거의 안 타는 편인데, 오랜만에 타니까 반갑더라. 그러면서 이젠 곧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고.


4월 21일(일)

 

 

머리도 멍하고 고민과 생각도 많아서였는지 늦게 잠들었다. 일어나니까 진짜 갑자기 너무 피자가 땡겨서 빽스피자에서 페페로니 피자를 시킴. 핫소스를 철철 뿌려먹으니까 너무 맛있었는데, 다음 조각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식욕이 그래도 꽤나 돌아왔구나.

 

마지막 남은 일을 끝내러 회사로. 얼마만에 먹는 컵라면인지.

 

 

이 곳에서의 마지막 주말근무도, 야간근무도 모두 끝났다. 다음 주에는 정말 업무적으로는 할 일이 없다(다른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이지만...^^;). 시원하면서, 섭섭하면서, 감기기운에 멍하면서, 졸리면서, 또 그런 것들의 핑계를 대며 내일의 시험을 거의 준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약간의 현타를 느낀 순간이었다. 어쨌든, 이제 정말 곧 서울이다!

 

 


 

일요일 저녁에 쓸 시간을 안 마련해 놓으니까 사진첩을 못 턴 채 시간이 훅훅 넘어가버린다. 이젠 꼭 일요일 저녁은 비워서 사진첩도 털고 다른 생각도 정리할 예비 시간 같은 걸로 만들어 놓거나, 주중에 하루 정도 미리 조금이라도 작성을 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이렇게 몇 주도 못 가고 일기쓰기를 포기하면 안 되니까...ㅠㅠ





4월 8일(월)

 

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다. 매일두유 베이스에 연세우유 조금 마시니까 좋더라.

나는 원래 꿈을 잘 안 꾸는데 월요일 새벽은 꿈자리가 너무 뒤숭숭해서 기분이 이상했다. 그런데 두유가 내가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었어서 그런가, 자꾸 머리에 눌어붙던 이상한 기분도 두유와 함께 씻겨 나갔는지, 이 날은 일이 꽤 잘 됐다.

 

 

그리고... 이직 사이 여유 시간에 비행기를 예약했다. 뉴욕으로! 미국은 (환승 빼고는) 처음이다. 갈까 말까 꽤 고민했는데, 그냥 질러버렸다.

 

사실 저번 주에 교환학생 때 친구와 그 남자친구를 본 것도, 보기 전엔 그렇게 즐거울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부터 조율하고 왔던 것도 아니고, 당일 약속은 원래 좀 더 빨리 볼 생각이었고, 피곤하고 기분이 그리 좋지 않기도 해서 그냥 안 볼까 고민도 했는데, 정작 보니까 정말 진짜 너무 행복하고 좋은 거다. 왜 그런 고민을 했나 싶을 정도로.

 

뉴욕에는 중국인 친구가 한 명 살고 있다. 15년 전에 한국의 장학퀴즈 입상자와 중국의 '장웬방'이라는 장학퀴즈같은 프로그램의 입상자들이 만나는 1주간의 합숙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때 만나서 정말 친해졌고, 1주간의 캠프 이후에도 스카이프로 꽤 오래 연락을 했지만,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친구였다. 대학 이후로는 연락이 잦지 않다가 인스타로 다시 연락이 닿았는데, 2년 전부터 미국 놀러오라고 계속 얘기를 했고, 나도 꼭 간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 초에는 구직 일정이나 경제적 부담 등으로 가기가 조금 꺼려졌던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요즘 상당히 피곤하기도 했고, 1월에 간 태국 여행 때도 너무 피곤해서 굳이 이제 여행을 다녀야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서, 괜히 여행 가서 친구를 만났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걱정됐다.

 

그치만 저번 주에 8년만에 만난 친구와의 만남이 너무 즐거웠어서, 여행을 가서 15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면 지금의 부정적인 기분도 다 날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렇기에 티켓값을 보고 살짝 긴장했지만 결제했다.

 

맨해튼에 산다길래 맨해튼에 그나마 가까운 뉴왁공항으로 가는 에어프레미아를 예매했는데... 얘는 항상 자기는 맨해튼 살고 있다면서 니가 맨해튼 여행으로 오면 숙박비가 얼마인지 아냐, 자기 집에서 맨해튼 입지 좀 즐겨라, 그니까 좀 와라, 이런 말을 입에 붙이고 살았는데, 그사이 브루클린으로 이사했단다. 맨해튼은 너무 비싸서 버티지 못했다면서. 결국 뉴욕을 늦게 간 내가 잘못...^^;

 

 

오랜만에 야근하면서 저녁을 먹었다. 업체가 바뀌고 나서 계속 탄수 폭탄이라 한동안 저녁을 안 먹었었는데, 요즘은 메뉴 보니까 단백질도 꽤 나와서 일단 먹기로.

 

 

아침에 임대차신고가 완료되어서 곧바로 전세대출을 신청했는데, 신기하게 하루만에 승인이 떴다. 청년이 아니어서인지 그냥 토스뱅크가 다 그런지 어마어마하게 빠르네. 대출 승인된 건 좋지만, 어쨌든 그만큼 이자를 많이 내야 하니까 ^^; 원금도 열심히 갚아나가서 이자도 줄여야지

 

 

빨리 운동와서 1시간 좀 넘게 있다가 야근하러 돌아갔다. 금토일 연속으로 술을 마시고, 화수목도 술이 예정되어 있었어서 월요일이라도 운동 안 하면 죽는다는 의무감에 나옴.

 

근데 인스타 스토리에 이 사진 올릴 때 '금토일'을 '목금토'로 써서, 확실히 요즘 사소한 것에는 정신줄 놓고 산다 싶어서 뜬금없이 현타가 왔고.

 


4월 9일(화)

 

큰 특이점 없이 일을 끝내고, 저녁에 보기로 한 인하가 왔다. 미리 한우를 주문해서 본가로 보내 놓았는데, 직전에 도축한 정말 신선한 한우였다. 우리 부모님께 이런 좋은 고기를 대접해주다니 인하 너무 갬...덩...

 

 

좀 많이 구웠는데도 영롱한 자태. 이 뒤에 레어로 구운 정말 맛있는 입에서 녹는 고기도 있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

 

우리 부모님은 인하한테 해 준 것도 없는데 뭐하러 이렇게 좋은 걸 가져왔냐고 하셨는데, 인하는 우리 부모님이랑 아주 잠깐 얘기했지만 느끼고 배운 게 많다고 얘기해 줘서 고마웠다. 효도는 셀프라지만, 역시 대리효도가 꿀이다.

 

 

잠은 다시 동대구로 자러 와서, 작년 9월에 생일선물로 받은 석류와인으로 2차를 했다. 인하가 감기가 들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더 달리진 않았고, 내일이 휴일임에 민주주의에 감사하며 잠에 들었다.

 


4월 10일(수)

 

 

오늘 휴일이라 헬스장에 가려는데 공복에 가면 살만 빠질 것 같아서 두유를 집어들었다. 출근 안 하면 먹는 집에 쌓아 둔 서울대 두유.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 많이 소진해야겠다.

 

근데 인하가 자기 감기 걸렸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운동 가면서 나도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헬스장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리니까 피곤함이 갑자기 확 몰려왔다. 몸이 운동 하기 싫어서 꾀병부리는건가 순간 의심했는데 몸 컨디션이 너무 확실했다. 하긴 바로 옆에서 자면 감기가 옮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닐텐데, 어제 내가 너무 부주의했던 것 같아서 실소했다 ㅋㅋㅋㅋ

 

 

감기기운 때문에 기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상체랑 유산소 그래도 꽤 했다. 진짜 무릎만 도와주면 더 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항상 아쉽다. 그래도 이제 걷는 데는 무리가 없으니까, 주말에 헬스장 오면 뛰는 건 덜 하더라도 걷기라도 오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 가면 수영 꼭 다시 해야지.

 

 

동네 구경하던 인하가 헬스장 앞까지 왔다. 감기 환자 둘이서 그나마 좀 뜨끈한 걸 먹어야 한다는 점에 생각이 일치했고, 한 번도 안 가본 국밥집이 카카오지도 별점이 4.7이래서 신기해서 차 갖고 나온 김에 가 보기로. 큰고개오거리(동구청역) 근처에 있는 무학골돼지국밥이라는 식당이었다. 카카오지도 별점은 높은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소감: 맛있었다. 국물도 진하고 좋았고, 밑반찬 중 마늘이 셀프 리필 가능한 것도 좋았다. 근데 소주나 막걸리 못 하는 게 아쉬워서 굳이 차 갖고 와서 먹지는 않을듯...^^;

 

 

인하야 조금만 더 빼자!

 

 

그러고 있으니 선거 출구조사가 나왔다. 솔직히 전체적인 구도는 예상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그렇게 놀라진 않았는데, 이준석이 경합이 뜬 게 제일 놀라웠다. 결과적으로는 범민주가 200석은 못 해서, 어떻게 정국이 흘러갈지 예측도 안 된다. 물론 평소에도 예측력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지만 ㅎ...

 

정치적 평가를 하고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는데, 정치적 중립의무가 아직 20일 이상 남은 것도 있고, 요즘은 불특정 다수에게 정치 얘기를 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져서 굳이.

 

 

출구조사는 뒤로 하고, 고등학교-서울대 경제 선배를 만나러 나왔다. 생고기 식당의 전경을 찍으려고 했는데 타이마사지 간판만 많은 게 정말 동대구스럽긴 하네...

 

 

원래는 뭉티기를 먹으려 했지만, 선거일도 공휴일이라 도축장이 닫아 뭉티기는 어려웠고, 오드래기와 육회로 대신했다. 아쉬웠지만 특히 오드래기가 말도 안 되게 맛있었으니...^^;

 

12년 정도는 지나 만난 것 같은 선배는 나보다 5살이 많은데, 의전에 가서 의사가 되었고, 딸 둘의 아버지가 되었고 벌써 개원도 한 상태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관심사가 비슷하고 말이 너무 잘 통해서 오래 못 봐도 내적 친밀감은 갖고 있었는데, 각자 바쁘게 살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총선 얘기 조금 하고 나서, 각자 살아온 이야기, 요즘 근황과 관심사, 앞으로의 꿈, 그리고 자녀들 얘기가지 하다 보니까 감기 걸린 것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4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술자리 끝나고 개표방송 조금 보다 잤다. 여전히 이준석 결국 당선된 게 제일 충격. 처음 여론조사에서 20~30%p 뒤지던 걸 분명히 봤는데? 이걸 어떻게 했노?싶은 역전에 선거 끝나고 뒤늦게 유세를 찾아보니 될놈될이긴 하더라. 상대 후보 운도 상당히 따라준 것 같긴 한데 그것도 미리 분석해서 거기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도 출구조사가 상당히 틀렸는데, 사전투표 비중이 높아져서인 것 같다. 사전투표 보정은 여론조사로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보정 방법이 어떤 것이 더 적절할지 업체들 고민이 커질 것 같다. 이미 사전투표의 비중이 본투표에 거의 맞먹는데, 사전투표에도 출구조사를 허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4월 11일(목)

 

약간의 숙취를 느끼며 오늘도 출근. 사람들은 계속 총선 얘기 뿐. 여러 스토리가 많은 선거였으니.

 

 

저녁에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시간이 늦어져서 그 사이에 헬스장에 왔다. 이거 생각보다 되게 괜찮았다. 멀쩡한 상태에서 빠듯하게 운동하고 나서 배고파질 때 약속 가서 고기 먹기. 앞으로도 약속을 8시에 계속 잡을까 싶을 정도였다...만 곧 서울 가지 어차피.

 

 

원래 알던 두 명과 새로 알게 된 한 명과 함께 고기와 맥주를 많이 구워먹었다. 새로 알게 된 분도 너무 편하고 좋은 사람이었고, 이렇게 편한 사람들과 여러 가지 얘기하니까 마냥 좋더라. 다들 바쁜데 나와서 같이 시간 보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물론 다들 즐거웠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가 당연한 거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피부로 느껴지는데, 그래도 나는 마음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4월 12일(금)

 

이번 주의 마지막 회사 두유.

 

 

일 끝나자마자 헬스장에 왔다. 이번 주에 출석률이 괜찮다. 진작에 좀 이렇게 나올 걸... 물론 가서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는 또 다르지만 ㅎ..

 

 

오랜만에 3km을 달렸다. 처음에 걷다가 7km/h로 올렸는데, 결국 평균은 6km/h가 됐네.

 

항상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달리는 건 좋아했는데, 평소 근력운동은 안 하면서 달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열심히 달리고, 여행 가서 트레킹도 무거운 짐 들고 많이 하고, 등산도 뛰어서 다니고 하다 보니 점점 무릎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작년 가을에는 갑자기 아파서, 이제 못 걷나 싶어서 목발과 휠체어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보고 했는데, 어쨌든 치료를 받았고 괜찮아졌지만 약간 겁도 나고 귀찮기도 해서 많이 안 뛰고 있었다. 저번 주엔 9km/h로 뛰었더니 조금 거슬리는 느낌이 들어 1km만 뛰고 그만뒀는데, 다른 사람들이 조금 더 느리게 뛴다는 걸 알고 느리게 뛰었더니 3km까지 괜찮더라.

 

계속 무릎 주변 근육 운동 열심히 하면서 거리를 늘려나가야지. 정말 목적의식을 갖고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서, 내년에는 동생과 함께 서울마라톤 10km 코스 뛰는 게 목표다.

 


4월 13일(토)

 

8주 연속으로 서울에 간 뒤, 9주째로 맞는 대구에서의 주말.

 

아침에 기차 시간 걱정 없이 느긋한 것도, 안 피곤한 몸으로 낮에 온 한가한 헬스장도, 바쁜 일 처리하러 주말출근할 수 있는 것도, 이동할 시간에 집중해서 다른 공부 할 수 있는 것도, 익숙한 내 방에서 쉬고 잠들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은데, 서울 가면 이게 일상이 될까? 운동 계속 할지가 제일 문제니까 요거라도 성취하기

 

 

인스타에 위 사진을 올렸더니 바로 온 반응. 요즘 건강이 좀 안 좋은 것 같다고 서로 얘기하던 동생이 있었는데 배신감을 느꼈다고. 근데 내가 건강하게 산 건 정말 최근의 일인데다가 아니... 이런 거에 배신감 느끼지 말라고...

 

 

운동 끝나고 피부과에 왔다. 원래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하는 게 싫어서 여기 올 땐 차를 법원에 세워 놨었는데, 4월인데도 걷기에 너무 더운 것 같아서 얌전히 차를 갖고 왔다.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지금, 나는 피부과 시술을 왜 받는 것인지, 이것이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다소 상념에 잠겨 있으면서, 그래도 오랜만에 생각나서 예약한 것이니 조용히 시술을 받고 내려왔다. 시술보다 잠이 더 중요하니 피부를 위해서라도 잠 잘 자자.

 

 

 

그리고 주말+야근으로 오늘 마무리. 월요일에 써야 하는데 어떻게 결론을 내야 할지 여전히 계속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4월 14일(일)

 

 

...는 사실 자정 넘어 깨어 있다가 안 자고 호미곶에 왔다. 2시 쯤부터 밟으니 4시에 도착해서 매우 어두웠다.

 

요 며칠 내내 고민하던 무언가가 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밤에 산책이나 할까 하다가, 대구 내려왔는데 여길 아직 한 번도 안 와 봤다는 걸 깨닫고 서울 가면 절대 안 올 것 같아서 밤중에 왔는데, 심야의 대구포항고속도로는 가로등도 별로 안 켜져 있어서 조금...무섭더라^^;

 

 

이 손... 육지에도 하나 더 있어서 한 쌍인거, 오늘 오기 전에 나무위키 보고 처음 앎 ㄷㄷ

 

 

애국가 같은 곳에서 숱하게 본 것 같아서 실제로 보는 건 처음. 일출 장면을 기대하고 왔지만,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어스름 속에 서 있는 모습도 생경한 느낌이 있어 멋졌다.

 

 

점점 밝아져 손의 텍스쳐가 더 보이기 시작하고,

 

 

수평선 먼 곳에서 해가 떠오른다.

 

 

어릴 때 감성으로는 "정확하게는 지구가 자전하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이제는 주관적 인식도 객관적 진리만큼이나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서, 그냥 해가 떠오른다고 할래.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배경이 되어 주는 바다새들.

 

 

해가 떠오르는 속도는 조금씩 빨라지고, 날아다니는 바다새들도 더 많아졌다. 태양이 손가락 사이로 지나가는 이 장면은 정말 숱하게 봤던 장면이지만, 직접 보니까 숭고한 느낌마저 들더라.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떠들썩하게 무리지어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나와 달리, 태양과 지구는 적어도 수십억 년은 비슷한 광경을 반복할 것이고, 저 조형물도 수만 년 동안 침식되며 서 있겠지. 나의 고민들이 잊혀지고, 그 고민들이 기록된 기억세포도, 종이도, 반도체도 모두 고운 입자로 갈려 사라지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그 고민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도, 그 사람들의 기록을 읽을 수 있었던 생명체들도, 언젠가는 우주의 먼지로 모두 사라지겠지.

 

 

대구를 떠나기 전에 와 봐서 다행이었다.

 

 

남은 일요일은 쉬고 부족한 잠 보충하면서 지냈다. 잠깐 일어날 때 백보이 피자 먹어봤는데 열탄불고기 피자는 내 입에는 그닥이었으므로 다음엔 잭슨피자 먹는걸로. 도파민 중독을 줄이고 싶은데 잘 안 줄여지네...

 

 

 

그러다 마무리는 너무너무 오랜만에 하는 집 혼술로, 작년 생일에 받은 로제와인을 비우는 걸로. 각인은 봐도 봐도 웃기네. 칭구들 항상 고마워...

 


 

 

그동안의 고민과 감정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삭아 없어지는 게 느껴져서 나쁘지 않은 한 주였다. 내면의 변화가 마음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그것이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고, 대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소망하며.

 





4월 1일(월)

 
대구에서 보내는 진짜 마지막 달이 시작됐다. 3년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
지난 주에는 일이 손에 잘 안 잡혔는데, 이 날엔 일이 꽤 잘 됐다. 
 
 
저녁에는 마지막 전체회식이 있었다. 중식당에서 꽤 시끌벅적했지만 예전보다는 더 단촐해져서 좋았다.
 

 
회식 때 심란해 보였는지 같은 부에서 일하는 연구원 후배가 2차로 회를 사 줬다. 생각없이 먹다가 기록 남겨야 한다고 뒤늦게 생각하고 겨우 찍은 거 이미 절반은 사라진 상태. 특별히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다. 덕분에 엄청나게 만취하고 잠에 들었다.
 


4월 2일(화)

 

 
이 날은 두유 말고는 남은 사진이 없다. 아침에 두유 세 팩을 먹는 건 최근 몇 달 간 나의 루틴인데, 그러다 보니 가끔 아침에 부속실을 들르면, 실무관님이 눈이 마주치자마자 엄청 놀라시고는 한다. 두유가 없거나, 두유를 아직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으셨다거나 등등... 그렇게 놀라실 일은 아닌데 ㅠ
 
이 날은 일은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집에 들어왔다가 저녁에 헬스장을 가려고 했는데 숙취가 남아서인지 급 피곤이 몰려와서 못 갔다. 물론 헬스장 가려면 집에 먼저 들어오면 안 되는 건 알고 있는데 운동복을 집에 두고 나와서 그만ㅠㅠ


4월 3일(수)

 
그래도 나쁘지 않게 업무를 마치고 퇴근. 비가 왔다.
 

 
오늘도 빨래 때문에 집에 들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에서 다시 나와 헬스장에 도착했다. 좀 더 자주 오고 싶고 유산소도 많이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고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인바디 보면 계속 나아지긴 하는 것 같기는 한데... 
 
 

DELE B2 합격 소감을 썼다. 오랜만에 써본 조금 긴 글이었는데 인스타 글자수 제한 맞추려니 많이는 못 쓰겠더라. 이런 건 아무래도 인스타보다는 블로그에 맞는 것 같고, 인스타 글자 수 제한에 맞춰서 겨우겨우 줄여가지고 이제와서 더 상세하게 쓰기는 귀찮아져버렸고...
 
이것도 역시 그 때 당시에 기록해뒀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아서, 이제 제깍제깍 기록해 두자고 다짐해 본다.
 


4월 4일(목)

 
오늘의 두유. 두유 발주를 많이 하셔서인지 연세두유도 들어왔다고 해서 같이 마셔봤는데, 너무 달지 않고 좋았다. 요즘처럼 아침 대용으로 두유만 마실 거면, 너무 당 없는 것보다 탄수화물이 좀 들어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금요일부터 연차를 쓰고 서울에 가서, 오늘은 꼭 가야했던 히트짐. 하체와 복근 정도 했는데 그래도 하고 나니 낫다.
 
사실 얼마 전에 무릎이 갑자기 아픈 적이 있었어서 하체나 유산소를 할 땐 좀 쫄린다... 이래서 어릴 때부터 운동을 했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해봤자 뭐하나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지ㅠㅠ


4월 5일(금)

 
오늘 연차를 쓰고 올라온 건 부동산 계약 때문이었는데, 기차에 탑승하기 약 3분 전에 내일로 미뤄달라는 연락이 왔다. 순간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히트짐에 갈까 고민도 했지만 그냥 친구들 볼 생각에 올라가기로 했다.
 

 
자투리 시간에 사전투표. 사람들 엄청 많더라.
 

 
부동산 계약은 불발났지만 어쨌든 동생도 반차를 썼기 때문에 시간이 떴고, 그래서 같이 심규덕 변호사가 개업한 법무법인 심을 들렀다. 아직 100% 개업한 것은 아니었지만 벌써 여러 명이 일하고 있었다. 사실 집 구할 땐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어쨌든 집이 근처이고 친한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자주 들르게 될 것 같다.
 
 
 

 
그 다음은 오랜 친구 인하와 결혼할 여자친구분을 보려고 신정네거리로 이동했다. 인하는 광화문 쪽에 있는 손말이고기 집을 처음 제안했는데, 뭔가 이 사람들을 만나면 양꼬치를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양꼬치 집을 얘기했더니, 여자친구분 동네 근처인 여기에서 보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동생도 사전투표를 하고.
 

 
꼬치는 동영상으로 찍었고 사진으로는 다른 요리만 남았다. 저 옥수수는 서비스같은 느낌이었는데 비주얼과 다르게 바삭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고. 맥주로 달리다가 안 될 것 같아서 2차도 가기로 했다.
 
 
 

 
여자친구분의 집 근처에 있는 '작은집'이라는 요리주점에 왔는데 분위기도 안주도 완전 좋았다 :)
 

 
막걸리 다 합쳐서 한 8병은 마셨던 것 같은데 그건 안 찍었네...^^; 정말 굉장히 만취한 날이었다.
 


4월 6일(토)

 
마신 것에 비해서 숙취가 덜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침에 부동산 계약을 마쳤다. 소유주는 미국 국적 동포분이었는데, 여러 가지 일들을 적극적, 의욕적으로 하면서 사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았다. 이거 저거 해보겠다고 생각만 하고 실제로 실행은 하지 않는 내가 많은 반성을 해야겠다고 느끼기도 했고(물론 그 반성도 이미 여러 번 한 건 안 비밀이지만).
 

 
계약을 마치고 가양역으로 돌아와 지상으로 나오니, 벚꽃이 너무 예뻐서. 딱히 벚꽃 구경 갈 사람도 없긴 한데, 이 정도면 벚꽃 구경 한 걸로 치고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은 벚꽃에 집중하지 않고 저 건물이 페이커의 모교 건물인 걸 알려줬다. 사랑해.
 
 

 
저녁엔 다시 강남으로 향했다. 코로나 이후로 서울대 협성고-경일여고 동문회 모임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모임을 한다고 연락이 와서 참석했다. 사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시기도 했고, 다른 일로 스트레스가 많아 참석이 귀찮기도 했지만, 준비한 사람들의 노고가 있어 참석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오영호 변호사 최고
 
오랜만에 만난 동문들 다 멋있어지고 잘 살고 있어서 너무 보기 좋았다 :). 그러다 20학번 후배와 통성명을 하고는 '와 20이 세상에 존재한단말이야...?' 하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이미 24학번도 있고 사실 얘네는 5학년들이라는 생각에 머리가 띵해지기도 했고
 

 
2차까지만 참석하고 사정상 귀가. 아직은 강남에 살지 않는 게 너무 아쉬웠다.
 


4월 7일(일)

 
오늘은 원래 현석이와 보기로 했는데 아프대서 파토가 났고, 얼마 전에 인스타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걸 알게 된 엘레나와 저녁에 시간이 맞아서 보기로 했다. 헬싱키에서 교환학생일 때 알게 되었는데, 그 때 많이 가깝지는 않았지만...^^; 볼 때마다 긍정적이고 에너제틱했던 게 기억나서 만나기 전부터 느낌이 좋았다.
 

 
8년 만에 만났고, 자주 연락한 사이가 아닌데도 오랜만에 보니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솔직히 조금 걱정됐는데, 즐겁게 할맥으로 직행해서 맥주를 마시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남자친구인 잔은 터키계 독일인인데 포르투갈에서 같이 일하다가 가까워졌다고. 둘 다 디지털 마케팅 일을 하고 있어서 장소의 제약 없이 아무 곳에서나 일할 수 있어서, 여러 곳 돌아다니다 지금은 발리에 살고 있고, 계속 여행 다닌다는데 넘모 부럽고ㅠㅠ
 

 
정말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진짜 닮은 것 같아서 한국에 이런 속담이 있다고 했더니, 독일과 이탈리아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다고 해서 신기했다. 다만 원인과 결과가 반대로, 닮으면 사랑한다는 속담이라고.
 
엘레나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한국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엔 한국에서 부산, 경주, 전주를 들르고, 강남 피부과에서 얼굴에 놓는 주사(microneedling)도 미리 예약하고 와서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제대로 즐기고 가는구나 생각했다. 다음에 또 온다면 나도 대구가 아닌 서울에 있을테니,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겠지.
 

 

 


 


 
 
처음에는 어쨌든 이것도 '일기'라는 포맷으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 결국 나라는 사람에게 하루라는 시간은 그때 일어난 사건들보다는 그때 한 생각으로 더 선명하게 구별된다는 사실과, 그 생각들이나 감정, 느낌 등을 모두 공개된 장소에 쏟아놓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친구도 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일상에서 또 이것저것이 가지치기되어서 일기라고 말하기는 애매해졌다. 
 
내밀한 고민이나 감정을 다 쳐내고 나니 일기보다는 사진첩 털기가 더 맞는 것 같아서 이름은 일단 이걸로 가기로 했다. 비공개 일기를 따로 써야 하는 건지, 이러다 또 흐지부지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일단 사진첩 털기라도 꾸준히 하는 게 어딘가 싶기도 하다.





DELE B2를 취득했다.

저 영롱한 APTO를 보라...

 

"APTO" 네 글자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공식적으로 내 스페인어 실력을 인정받았다!
Finalmente, con seguridad, ¡puedo decir que hablo español bien! 🥳

 

그니까 이제 요만큼은 한다는 것이지



근데 언제? 올해 2월 6일에 ㅋㅋㅋ

정말 좋고 후련했지만 스토리만 올리고 바로 포스팅을 안 한 건 합격증이 오면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아무 소식도 없길래 몇몇 블로그를 보니 합격증 수령은 1년 가까이 걸림...😥 그래서 (이미 많이 잊었지만) 더 잊기 전에 뭐라도 남기고자 응시 4.5달 뒤, 합격 확인 2달 뒤인 지금 대충이나마 소감을 포스팅합니다...

 


1. 왜 DELE에 응시했는가

18년의 남미 여행 5개월은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어는 그 흔적이다.

17년에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현지인들과 접하면서, 러시아어를 안 배운 걸 가장 후회했다. 그래서 남미에 갈 때는 출발 전에도, 여행 중에도 계속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피곤한데 오늘은 나가지 말까? 그럼 오늘은 스페인어 공부야~ 진짜 이러고 다님;

그러면서 2~3달이 지나자 스페인어가 나름 유창해졌고, 현지인과 소통하고 다른 여행자들의 통역도 해주는 등 여행이 다채로워졌다. 또 새로운 언어로 말하다 보니, 한국어/영어로 대화할 때와 다른 필터로 세상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의 남미 여행이 집적되어 있고, 인식의 범위를 넓혀준 스페인어를 보다 명징한 형태로 드러내고 싶었다.

 


2. 왜 B2에 응시했는가

A는 너무 쉽고 C는 너무 어려운 건 명백했으니, B1과 B2 중 고민했다. 정규 스페인어 코스를 밟아본 적 없고 접속법도 생소했기에 그냥 B1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스페인어를 좀 한다고 하려면 B2는 있어야 할 것 같고.

B1은 안전한데, B2는 위험한 데다 떨어지면 아무것도 안 남을 것 같았다. 근데 이게 꼭 필요해서 치는 게 아니고 그냥 취미로 치는건데 그게 뭐가 중요?라는 생각이 순간 떠올라 B2를 질렀다. 오히려 어려우면 공부 더 하고 좋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듣기가 문제였다. 평소에 스페인어 미디어를 듣지도 않으니 진짜 ??하는 사이에 오디오 끝나고 들은 몇 단어 짜내서 찍고^_^;; 쓰기도 문어적 표현들을 외우느라 고생했다.

 

출퇴근 때 스페인어로 된 디즈니 주제가(예컨대 Enredados - Veo en ti la luz)를 듣고, 밤에 누워서는 DELE B2 대비용 유튜브 채널들의 강의를 보면서(나는 a por el DELE를 제일 자주 본 것 같다 봤다. 시험관이자 채점관이셨다는데 아무튼 귀여우심), 혼잣말로 말하기를 연습하고 읽기와 듣기 모의고사 점수가 괜찮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점점 이 정도면, 운만 좋으면 합격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3. 과목별 리뷰

 


각 과목의 만점이 25점이고, 읽기+쓰기의 합과 듣기+말하기의 합이 각 30점이 넘어야 합격이다. 위에서 보이듯이, 나는 읽기와 말하기에서는 괜찮은 점수를 받았는데 쓰기와 듣기에서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듣기가 너무 치욕적이라서 원점수 공개가 고민될 정도였지만... 뭐 어때 APTO인데!


읽기야 항상 자신있었고 다 풀고 나서는 만점 아닌가?생각했지만 아니네...^^; 그래도 22.92면 나름 만족.

듣기는 정말 문제였는데 정말 너무 안 들려서 속으로 울었는데, 듣기 시험이 다 끝나니까! 그때! 교수님 같은 분이 들어와서 오디오 품질이 나쁘다고 옆방으로 옮기자고 ㅋㅋㅋㅋㅋㅋ 듣기는 정확히 반타작... 12.50...

듣기 끝났는데 옆방으로 옮긴 건 약올리는 건 아니고, DELE B2에서는 쓰기 앞 부분에도 오디오가 나오기 때문이다. 열심히 외운 표현들을 휘갈겼더니 15.11. (솔직히 읽기 잘했을 것 같아서 걱정안함)

마지막 말하기 시험은 개별 시험이라 몇 시간 뒤에 치러졌는데, 근처 스벅에 가니까 다 DELE 수험생들이었다 ㅋㅋㅋㅋ 옆사람이랑 안면 트고 스페인어로 대화 좀 하고, 혼잣말로도 연습하다 밤이 돼서야 시험장에 입실했다. 듣기를 망쳤기 때문에 여기서 점수를 따야 했다. 여행 때의 자연스러움을 되살리고자 2인칭은 당신(usted)이 아닌 너(tú)를 선택했고, 내 앞의 과테말라였나 온두라스였나...에서 온 아저씨(아마 교수님이시겠지)가 12년 된 절친이라고 스스로 세뇌하며 들숨에 접속법을, 날숨에 고급어휘를 욱여넣으려 노력했다. 결국 점수는 23.38... 😭 결과 발표에 3달이나 걸려서 계속 마음졸였는데 말하기 덕분에 여유롭게 합격... 아저씨 고마워요... 근데 아저씨 아니면 어쩌지

 


4. 맺으며

벼락치기로 얻은 지식은 쉽게 잊혔지만, 자신감은 남았다. 언제든지 연습하면 다시 잘 할 거란 자신감.

DELE C1이나 러시아어 중급(TORFL 1)도 고려 중인데, 모르겠다. 여행 추억용으로는 B2도 차고 넘치는데, AI 번역도 우수한 시대에,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기 위한 제2외국어 공부'는 지나치게 귀족적인 취미 같아서. 요즘 '평균'인으로 살려면 할 게 얼마나 많은데, 30대 중반에 접어드는데도 이런 고상한데 쓸모없는 취미를 갖는 건 너무 무사태평한 태도인가 싶어 고민.

 

이번엔 인스타그램에 먼저 올리려고 2,200자로 맞췄더니 좀 많이 심심한 느낌이 드는데, 다음에는 같이 올릴 거면 블로그에 먼저 쓰고 ChatGPT한테 요약해 달라거나 해야겠다...^^;

 

소감 끝.





2023년 7월 23일에 시행된 2024학년도 LEET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 환산표를 올려드립니다.

 

원래는 기출문제와 정답의 pdf파일도 올려드렸지만,

LEET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제 문제와 정답을 pdf 파일로 업로드하고 있으므로,

그 링크만 걸어두었습니다.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 환산표>

※ 2020년 LEET부터 언어이해 영역은 평균 45에 표준편차 9, 추리논증 영역은 평균 60에 표준편차 12로 변경되었습니다.

 

 

 

<2024학년도 LEET 언어이해 기출문제 및 정답 링크>
(30문항, 70분)

 

<2024학년도 LEET 추리논증 기출문제 및 정답 링크>

(40문항, 125분)

 

<2024학년도 LEET 논술 기출문제 링크>

(2문항, 110분)

 

 


 


 

2024학년도 LEET 해설강의는 촬영하지 않으나,

2021년 LEET까지의 추리논증 기출문제에 대해 촬영한 해설강의 링크를 아래에 첨부하오니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2009예비~2021 LEET 추리논증 14회분 기출 해설강의>

 

LEET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지난번에 HSK 4급을 한번에 딴 뒤로 5급도 바로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HSK 5급 인강도 신청했습니다!

 

 

 

처음에는 4급때 성적이 쓰기가 너무 안 좋았어서 쓰기가 걱정이었고, 듣기랑 독해는 그럭저럭이라 생각했어요.

듣기와 읽기 중에는 한국인이고 읽는 속도도 빠른 편이고 하니 듣기가 더 무서웠구요. 

그런데 실제로 5급 시험문제를 보니 4급과 다르게 독해 지문들이 다 너무 길어서 좀 멘붕이었습니다 ^^;;

그래도 김미나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조금씩 따라가니까, 핵심 어휘들이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어휘들 위주로 공부하시면 되었던 것 같아요.

독해의 충격을 알기 전이어서 듣기 교재 부분부터 열심히 했는데, 확실히 4급 때와 다르게 듣기가 더 어려웠고, 직접적으로 답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두 파트에 비하면, 4급과 차이가 크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막상 인강을 신청하고 나니 시간이 많지 않아서 공부를 거의 못 했고,

4급을 합격했으니 요행으로 5급도 붙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충분한 점수 없이 시험을 보러 갔어요?

결과는? 208점. 합격이긴 했지만 환급 기준 210점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ㅠㅠ

 

특히 독해에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모르는 단어도 많았지만 일단 분량이 너무 길었습니다. 제대로 다 읽지도 모르고 뒷부분을 찍어야했을 때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 뒤로는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없도록 단어 공부를 더 열심히 했구요. 독해 부분도 익숙해지려고 교재의 독해 파트를 열심히 풀었습니다. 그치만 일하느라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지 끝까지 속도가 그리 늘진 않더라구요 ...^^;

 

 

 

그치만 그 이후로 매일같이 출석체크를 위한 강의 뿐 아니라 추가로 몇 강씩 이상 꾸준히 수강한 결과

두번째 시험에서는 결국 237점으로 합격했고, 210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여 성적환급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듣기 77, 독해 78, 쓰기 82점이 나왔는데, 4급과는 달리 쓰기 점수가 되게 높게 나왔어요 ㅎㅎ

문법이 약한 대신, 길게 글을 써야 하는 부분에서 머리를 짜내 쉬운 구조로 창의적인 글을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다행히 채점자분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ㅎㅎ

 

 

자격증 공부라면 계속 붙잡고 있을 것이 아니라 빠른 합격이 중요합니다.

그 점수를 얻기 위해서 가장 고전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매일매일 공부를 하는 것이죠.

특히 직장인은 매일매일 하기가 힘든데,

파고다 HSK 환급반이 금전적 보상과도 이어져 있으니

동기부여가 확실해서 4급에 이어 5급까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왕 HSK 시험 준비하실거면 파고다인강을 듣는 게 괜찮은 생각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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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실제 구매한 강의 후기이며파고다인강 환급반 환급 미션 참여를 위한 포스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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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그리고 대학교 1학년 때 중국어를 잠깐 공부했다가 그 뒤로는 아예 10년 이상 손을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예전에 공부해 둔 게 아까워서 시험 점수라도 따야겠다고 생각하고 HSK 4급 공부를 알아봤는데요,

금전으로 동기부여를 하고자 파고다 환급반 강의를 수강했어요.

 

 

아무래도 듣기가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읽기는 한자에는 비교적 자신이 있어서 걱정이 없었구요, 쓰기는 이 때는 잘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듣기는 실제로 공부하고 중국어를 들어본 지가 너무너무 오래되다 보니, 정말 녹음을 들었을 때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안 들리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조아라 강사님께서 진행하시는 강의를 한 강 한 강 들으니 조금씩 내용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매 강마다 큰 줄기는 교재 구성대로 강의해 주시는데, 강의에서는 그 내용의 강약 조절을 잘 해 주셔서 좋았어요.

 

그래서 접속사 등 중요한 단어들이나, 듣기에서 자주 나오는 중요한 문법 사항들이 쏙쏙 귀에 잘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주 등장하는 말들이 귀에 잘 들리게 되니 처음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던 듣기에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외국어를 나름 밑줄 그어 가며 열심히 공부한 흔적입니다^^;

읽기, 쓰기 강사님들도 모두 좋았고, 교재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공부했어요. 다만 쓰기쪽은 좀 불성실했더니 결과가 안 좋았습니다... (참고로 교재는 별도 구매입니다)

 

 

아래는 60일 중 40일정도 지났을 때의 진도율을 캡쳐한 것인데, 독해 부분은 출석을 위해 비교적 설렁설렁 들은 것이 많고, 듣기 쪽은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모의고사는 마지막에 열심히 들어야지~ 생각해 놓고 막판에는 본업에 바빠서 집중해서 듣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매일같이 출석체크를 위해 강의를 수강한 결과

결국 248점으로 합격했고, 230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여 성적환급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읽기는 예상처럼 높게 나왔지만, 쓰기가 너무 낮아서 혹시 듣기에서 망했으면 큰일이 날 뻔 했어요 ㅠ

(쓰기 점수가 왜 저런진 묻지 마세요... 일단 쓰기 연습을 전혀 안 해서가 문제였던 것 같고, 강사님 잘못은 아니에요ㅠㅠ)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일정 점수를 얻는 것이고,

그 점수를 얻기 위해서 가장 고전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매일매일 공부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시험을 준비할 때 환급반으로 준비하면 출석+공부와 돈이 직접 연결되어 있으니

동기부여가 확실해서 좋은 결과를 많이 얻는 것 같습니다.

 

HSK 점수가 필요하다면 파고다 환급반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시험 준비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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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실제 구매한 강의 후기이며파고다인강 환급반 환급 미션 참여를 위한 포스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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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4일에 시행된 2023학년도 LEET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 환산표를 올려드립니다.

 

원래는 기출문제와 정답의 pdf파일도 올려드렸지만,

LEET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제 문제와 정답을 pdf 파일로 업로드하고 있으므로,

그 링크만 걸어두었습니다.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 환산표>

※ 2020년 LEET부터 언어이해 영역은 평균 45에 표준편차 9, 추리논증 영역은 평균 60에 표준편차 12로 변경되었습니다.

 

 

 

<2023학년도 LEET 언어이해 기출문제 및 정답 링크>
(30문항, 70분)

 

<2023학년도 LEET 추리논증 기출문제 및 정답 링크>

(40문항, 125분)

 

<2023학년도 LEET 논술 기출문제 링크>

(2문항, 110분)

 

 


 


 

2023학년도 LEET 해설강의는 촬영하지 않으나,

2021년 LEET까지의 추리논증 기출문제에 대해 촬영한 해설강의 링크를 아래에 첨부하오니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2009예비~2021 LEET 추리논증 14회분 기출 해설강의>

 

LEET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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