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월요일








 네. 월요일입니다.













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오늘은 유고슬라비아사 수업의 개강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들을 수업을 찾다 넣은 건데, 유고슬라비아 지역사가 굉장히 복잡하고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일단 넣었습니다만 뭐 아일랜드 출신 교수님의 굉장히 빠른 영어에 당황하고 좌절하고 그렇게 끝났겠군요 보나마나. ㅠㅠ




 오늘의 유니카페. 닭다리를 먹으면서 기운을 차립시다 열심히.






 제가 기운을 차려야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동생느님께서 소포가 배달된 것 같다고 저번 주에 알려왔기 때문입니다.







 핀란드에서는 처음에는 집까지 배송을 해 주는데, 집에 없으면 우체국으로 찾아 오라고 해요. 집에 제가 저 시간에 왜 없었는 지 모르겠지만... HOAS라 대문이 닫혀 있어서 그런 건지, 아무튼 없었기 때문에 저는 콘툴라 역 근처에 있는 우체국까지 가서 소포박스를 가져 오기로 합니다.





 오오 도착. 여권을 확인합니다.







 사실 제가 동생한테 보내 달라고 한 게, ①친구들에게 써 줄 엽서, ②미리 정해놓은 책들, ③겨울 옷, ④☆슬리퍼☆, ⑤불닭볶음면 등등... 이었는데 뭐가 왔을까 굉장히 기대가 되었어요.




 으앗!!











 무거워서 뭔가 했는데 책이 많아서 좌절했지만, 가장 중요한 ☆슬리퍼☆가 왔네요...










 이젠 더 이상 침대에 누워 있다 화장실 갈 때 맨발로 운동화 신어서 기분 잡칠 일이 없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ㅠㅠ


 










 동생에게 엄지 척... 하려다가...


















동생놈이 소포 세 개 보내는 데 

30만원을 썼다고....

















30만원이라니... ㅁㅊㄷ ㅁㅊㅇ













 물론 저 박스 하나로 30만원은 아니고, 세 개로 30만원입니다만 그래도 30만원이라니... 분명히 돈이 너무 많이 들면 좀 빼거나 보내지 말라고 했는데ㅠㅠ 핀란드까지 보내는데 30만원은 많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동생이... 하긴 뭐 아시아 대륙 반대로, 러시아 반대로 보내는건데...















 뭐 사실 따져 보면 애초에 캐리어 하나만 달랑 끌고 온 저의 명백한 잘못이네요.






















여러분 유럽 올 때, 특히 핀란드 올 때 









무조건 캐리어에 꽉꽉 눌러 담아 오세요.









캐리어 두 개 끌고 오세요. 저 빼고 다 두 개 끌고 왔더이다.







 하.................




 30만원에 망연자실행ㅠㅠ




 그치만 뭐 어쩔 수 없고 동생도 좋은 의도로 한 건데 너무 망연자실할 수는 없으니... 소포를 가져오다 생각난, 그동안 미뤄두었던 엽서를 쓰기로 합니다. ㅠㅠ











 어제 쓴 것도 조금 있죠. 써달라는 애들 몇몇에게 마저 엽서를 썼습니다.



 호주 유학생 군대 후임에게 쓰는 건데 왼쪽 끝의 미친ㅋㅋ가 눈에 띄네요. 








 그리고 또 아이슬란드 면세 서류. 아이슬란드에서 돌아올 때, 실수로 서류를 다 캐리어에 넣고 부쳐버리는 바람에 부가세를 환급받지 못했었죠ㅠㅠ. 부가세 면세 서류도 아이슬란드로 부쳐 줍시다. 



 참고로 이때 부친 면세 서류로, 12월 17일에야 부가세가 환급되었으니 3달이나 걸렸군요. 웬만하면 공항에서 냅시다 ㅠㅠ




 인터내셔널 리펀드에 왜 핀란드는 없는건가 아이슬란드님들.ㅠㅠ





 면세 서류 준비 완료.





 정성스레 쓴 엽서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사실입니다.




 뒷면은 이렇습니다. 보면서 느끼는 건데 정말 아이슬란드가 관광에 목숨 거는 나라라 그런지 티셔츠 뿐만 아니라 엽서도 때깔이 다르네요 ㅋㅋㅋㅋㅋㅋ. 여행 기념품은 아이슬란드가 갑인듯... 물론 더럽게 비싸지만 ㅠㅠ

















 그리고 이것들을 다 모아 수업 가기 전에 콘툴라 역 우체국으로 왔습니다.






 우표 하나는 1 유로 해요. 우표를 이렇게 세트로 팔기도 하는데, 핀란드 답게 다양한 자연 경관들이 우표에 나와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기업에서 만드는 엽서는 별론데 국영기업에서 만드는 우표는 멋진 핀란드... 괜히 사회주의 나라 소리 듣는 게 아닌 것 같네요 ^오^






 이 프라이오리티를 엄청 나눠주는데 저는 항상 이걸 붙여서 몰랐는데 국제우편에만 붙이는 것 같아요. 




 원래 우표 사면 그 갯수만큼 주는데 저는 직원이 세트 우표에 프라이오리티 스티커가 같이 붙어있는 걸 몰랐는지...





 우표 붙이니까 뭔가 때깔이 납니다. 아 보니까 엽서 부치고 싶은 생각 확 드는데 돌아가기 전에 좀 부쳐야겠어요.





 우체통에 투하!




 대부분 도착했지만 이 때 보낸 엽서 중 하나는 아직도 도착 안 했다고 해요. 그 엽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놔서 친구한테 보여주긴 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사람 일이니 실수가 생기는 거겠지만.












 뭐 사실 여기서 일기를 끊어도 되는데, 굳이 더 쓰는 건, 저녁에 있었던 핀란드어 수업이 끝나고 HOAS로 돌아오는 데,






 잘못 왔다...







 라스틸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시다시피 헬싱키 메트로는 끝에서 갈라져요. 열차를 잘못 타면 반대 편으로 오게 되는데, 첫 역에서는 보통 정신놓고 다니느라 눈치를 못 채고 두번째 역에서야 눈치채게 됩니다 ㅠㅠㅠㅠㅠㅠ











 이번이 마지막이었다면 좋겠지만 학기 끝날 때까지 라스틸라 두 번은 더 방문한 듯...허허... 물론 라스틸라에 사는 같이 온 교환학생 학교 후배도 제가 사는 콘툴라 역을 두 번인가 방문했다고 하니 쎔쎔이군요 ^__^;














 한국 서울 5호선처럼 마천행 상일동행 계속 세뇌시키듯이 알려주는 게 아니고, 그냥 처음 탈 때 전광판 보고 타야 하는 거라서, 정신 놓고 다니면 이련 결과가...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늦어서 분노한 저는 다시 전철을 타고 이타케스쿠스까지 가서, 콘툴라에 내려 집까지 들어가야 했기에 분노는 무슨 피곤함밖에 남은 게 없었다 카더라...







 30만원의 피곤함에 환승의 피곤함까지 겹친 저는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잠들고 맙니다.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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