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목요일
이 글은 9월 19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아직 이전의 글들을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건 사실 제가 중간에 포스팅을 엄청나게 오래 쉰 탓이긴 합니다만 ... ^_^;; 제가 날짜 순서대로 쓰고 있는 글들은 지금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고 있고, 8월 22일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지금 시간 순대로 쓰고 있는 글들을 빨리 써서, 나아가고 있는 시간에 맞추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아이슬란드 여행 부분은 여러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 하루 분량을 2~3 포스트로 나누게 되었고, 자연히 서술 속도가 저하되었습니다. 게다가 한 타임라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몇 개 연달아 쓰는 것은 저처럼 끈기 없고 잘 질리는 저에게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아무리 빨리 쓰더라도 오늘의 일을 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며 잃게 될 저의 기억들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핀란드 교환학생으로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들, 이 시간들의 기억을 망각 속으로 날려보낸다는 것은 정말 싫은 일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예전의 것들도 계속 쓰면서, 지금 겪은 일들도 계속 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물론 현재의 시간에 맞춰 쓰는 것도 늦어질 수 있겠지만, 비록 듬성듬성 쓴다고 해도 나중에 시간 순으로 빈 틈을 메꿔나갈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여행자 신분이 아닌 학생 신분이니 막 엄청 컴팩트하게 쓰진 않을 것 같고, 막 빵꾸날 일은 적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아무튼 안 쓰는 것보단 쓰는 게 나을테니 일단 써나가겠습니다. ^_^;;
사실 처음엔 포스팅 순서가 오름차순으로 안 되는 게 짜증날 것 같아 안 쓰려고 했는데 티스토리는 수정할 때 등록일 변경이 되죠. 우왕ㅋ굳ㅋ.
목요일은 수업이 세 개나 있는 날입니다. 첫 수업인 Introduction to Nordic Welfare State의 강사가 늦게 도착했을 때, 그리고 늦게 도착한 강사가 PPT를 띄워주며 읽기 스킬을 시전했을 때에는 굉장히 짜증이 났지만,
점심으로 치킨이 나오자 그 짜증은 싹 풀렸습니다. 치킨이 짱이에요 으허허허헣. 메뉴에 치킨 커리 어쩌구가 나오면 무조건 그 쪽을 갑시다. 치킨 국물과 후추가 적당히 버무려지면 싱겁기만 한 유니카페 밥도 뚝딱!
이 때만 해도 그 사단이 날 줄은 몰랐지...
포르타니아 건물 1층 게시판에 있어서 찍은 쪽지들. 2h+k+kph+p, 2 MH+OH+RH+RT+BK+KPH, 무슨 암호들인지 짐작가세요? 저희는 한참 유심히 쳐다보다가 부동산 옵션에 관련된 게 아닐까 하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쯤하여, 총파업을 보기 위해 오늘 저녁에 영국 친구 집에서 잘 결심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내일은 총파업이 있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중교통이 올스톱되고, 수많은 상점들도 문을 닫고, 학교 유니카페도 일부만 시간을 단축하여 운영하고, 중앙역 광장에서는 시위가 벌어질 예정입니다.
기사에 기차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단된다고 쓰여 있었고, 패컬티 친구들이 다른 기사에서 버스는 오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하루 종일 중단되며 일부 버스와 트램만 운행한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다른 상점들은 오후 6시까지 중단, 그 이후 영업.
그래서 저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대규모 파업의 현장을 목도하고자 친구네 집에서 자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시위라면 한국에서도 매우, 자주 하지만 이런 대규모 파업은 거의 못 봤으니가요. 저번에 시끌벅적했던 철도 파업도 나라 전체가 마비되는 이런 유럽-클라스 파업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피닉제님 말 대로 파업이 핵폭탄이면 핀란드 파업은 짜르봄바행;; 헬싱키 노바야젬랴행;;ㅋㅋ
오후 6시면 지하철이 다시 운행할 테니,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오전 11시에 중앙역 광장 시위를 본 후에, 시간이 지나면 집으로 돌아가야겠지, 뭐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두번째 수업은 핀란드사개론이었는데, 이것도 노르딕 웰페어 스테이트처럼 팀 티칭. 저는 이번에는 제발 들어보고자 제일 앞자리에 앉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수업을 맡은 노교수님은 뜬금없이 왼쪽의 화이트보드를 쓰시는군요. 오른쪽에 있는 저는 이번에도 아무것도 안들려행... 게다가 발트 해 지도만 그리고 더 이상 화이트 보드엔 손도 안 대심... 그러면 컴퓨터로 띄워 주셔도 되잖아요 교수님 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마지막 핀란드어 수업이 오후 7시 30분에 끝났고, 저는 깜삐 근처 친구가 묵고 있는 도무스 아카데미아로 향합니다. 도무스는 월 600유로를 내는 기숙사계의 럭셔리 오브 럭셔리 하우스. 제가 사는 콘툴라 방은 한 달에 241유로밖에 내지 않습니다. 오오 빈부격차 오오. 도무스는 1인 1실이 기본인데, 1인 1실인데도 여분의 바퀴 달린 매트리스가 침대 밑에 있고(...), 방 넓이도 한국 웬만한 오피스텔 원룸 정도 넓이가 되며, 시트를 갈아 주고 바닥 청소를 해 주는 사람이 정기적으로 들어옵니다. 오오 금수저방 오오...
저는 친구네 집에서 해 먹으려고 라면을 가져왔는데, 젓가락을 가져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크로 라면취식 ☆
으오오 너무 배고파서 계란을 두 개나 투입했습니다. 사실 계란은 숙박비 느낌으로 10개 새로 샀는데, 10개에 2유로라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 ^____^
포크로 말아 먹으니까 양이 가늠이 안 되어서 처음에는 막 놓치고 주변에 국물 튀고 했는데, 먹다 보니까 익숙해 지더군요. 젓가락 안 쓰는 나라들은 평소에 인스턴트 라면을 하면 포크로 먹는다고 합니다. 그치만 뭐 전 기숙사에 여러 가재도구들이 넘치는 헬싱키의 로빈슨 크루소니까 어차피 평소엔 젓가락 쓰겠군요 ^___^;
사실 며칠 동안 대여섯시간밖에 못 자고,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서ㅠㅠ 얘네 집에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책을 보건 뭘 좀 공부하건 하다가 시위를 보러 가려는 게 저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도무스 공동실에 패컬티 친구들이 많아서 걔네랑 얘기하다 보니 클럽 왜 안 가는 거냐고 다 가자고 합니다. 근데 전 진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에 거절했는데, 공동실에 같이 있던 독일 사람 한 명의 생일을 축하하러 가자고 프랑스 애가 드립쳤는데. 생일 파티날로 예정된 날에 제가 아마 못 갈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냥 맥주나 마시지 뭐 하는 생각으로 클럽엘 갔습니다.
그리고 패컬티 여자 사람이 '난 네가 쿨한 Korean인 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클럽도 안 가고 pussy일 뿐이었다.'라고 해서 쓸데 없이 당황한 것도 있네요. 물론 pussy라는 단어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당혹스러운 건 사실이었음.ㅠㅠ
근데 피곤해서 춤은 원래 못 추고 맥주조차 마시기 싫음. 근데 제 키가 없으니까 뭐 먼저 갈 수도 없음. 영국 친구가 열심히 여자사람들과 얘기하는 동안 저는 아 피곤해... 피곤해...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이었으면 피씨방 갈텐데 여기는 그런 것도 없고...
저번엔 한국인이라도 몇 명 만나고, 사람들 구경하고 재밌게 놀았는데 지금은 야경이나 감상하고 있습니다 ^_____________^ 진짜 이 클럽이 야경은 짱이긴 한데...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빡침이...ㅠㅠ
몸이 "절대 가지 마라 가면 죽는다"고 애원할 때는 절대 가지 말야아 한다는 것을 느낀 밤이었습니다.
클럽은 새벽 네 시에 문을 닫았고 저는 다섯 시에야 잠에 들게 됩니다.
9월 18일, 금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다섯 시간 자고 저는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비가 옵니다.
영국인 친구가 밖을 보며 시위하는 사람들 불쌍하다길래 뭔 소린가 했더니 바로 창문에 후두둑 소리가 들립니다. 으어어어어어. 문제는 제가 어제 우산을 안 가지고 나왔다는 것. 거의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한번 쓰고 말린다고 플랫에 두고, 아침에 아파트 대문 바로 앞에서 없는 것 깨닫고도 안 가지고 나왔더니 이렇게 천벌을 받게 됩니다. 영국인 친구는 이래도 갈 거냐 하는데, 그럼 여기까지 왔는데 안 가면 나의 클럽 개고생은 뭐가 되는가 ㅠㅠ
그러면서 멍때리다가 옷을 입을까 말까 하고 있던 찰나,
문이 열리고 흑형이 들어옵니다.
알고 보니까 오늘이 그 시트 갈고 바닥 청소하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빨리 가방 등도 의자에 올리고 따로 꺼낸 매트리스도 넣어줘야 합니다. 으아아아아아아. 11시에 시위 시작이라는데 4시간밖에 못 잔데다가 정신마저 혼란스러워진 제가 일찍 나가려고 하자 영국인 친구가 친절하게도 바람막이 하나를 가져가라고 줍니다. 으아아아아 갓-글렌 ㅠㅠ 엉엉 글렌의 하사품에 감동받은 저는 광광 우럭따...
캄피 근처인데 비가 쏟아지는 모습입니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R Kioski는 성업 중.
K MARKET 닫을 거래서 그제 식료품 잔뜩 사 놨었는데, 이렇게 봐서는 영업하는지 안 하는지 분간이 안 가네요.
중앙역 근처에 가자 시위 군중이 점점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가 와서인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네요.
중앙역 로비쪽에서 본 사진.
으아아아아아 정정합니다... 많습니다 많아요. 시위 군중 여러분 무시해서 죄송합니다.
본격적인 집회 시작하기 전인 것 같은데, 비가 온다고 It's Raining을 틀어버리는 센스 으엌ㅋㅋㅋㅋ 동영상에는 It's raining man! 부분은 안 나왔는데, 그 부분 나올 때마다 뭔가 웃겼습니다 ㅋㅋㅋㅋ
대부분의 자료들이 핀란드어로 되어 있고, 국내 사안에 대한 시위라 저도 정확한 건 모르고 구경만 하러 갔었는데, 노동 조건에 대한 시위인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1. 첫 병가 날에 대한 도킹 페이(docking pay, 감봉을 뜻하는 듯)를 요구했고, 2. 은행의 휴일을 월 2일 줄였으며, 3. 초과 근무와 일요일 근무에 대한 수당을 줄일 것으로 요구했다네요.
...그러나 저는 전날은 새벽 4시에 일어났고, 오늘은 4시간밖에 못 잔 상태. 死경을 헤매고 있기에, 뭐 먹고 빨리 자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위 현장을 빠져나옵니다.
그런데,
아아 나는 이런 식의, 다국어로 된 큰 광고판을 부착한 손수레/리어카를 몰고 다니며 하는 전도는 한국만의 풍습인 줄 알았는데, 핀란드에도 있었네요. 하긴 그래도 '불신지옥' 안 넣고 '회개하라' 넣은 게 어디야.
풍선이 알록달록한 게 많아서 뭔가 예쁘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요 인사로 보이는 아저씨께서 뭐라뭐라 말을 하시는데 당연히 핀란드어라 알아듣지 못함. 죄송합니다ㅠㅠㅠ
그리고 저는 자주 가던 Porthania 유니카페가 파업으로 인해 영업을 중지해서, 처음 가는 의사당 광장 옆 메인 빌딩 유니카페를 가게 됩니다. 그런데 상태가 안 좋아서 + 원래 멍청해서 받는 순서를 착각해서 굉장히 쪽팔렸음. 미트볼과 감자를 먹었습니다. 사진도 안 찍었네.
그리고 잘 곳을 찾다가, 도서관 3층의 비스듬히 눕는 곳이 다 누군가에게 점유되어 있어서 위층을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2층으로 내려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합니다.
그리고 4시간 후,
오후 5시 30분, 저는 정신을 차립니다. 하루 여덟 시간 수면을 다시 되찾은 기적의 수면력 ㄷㄷㄷㄷㄷㄷ 다행히 글렌에게 메세지를 보내니 5층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6시가 되면 메트로가 하니까 그때까지 반의식 상태를 즐겨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상에 더 엎드려 있다가, 6시를 6시 10분 쯤 5층으로 가 글렌에게 바람막이를 돌려 줍니다. 그리고 메트로 역으로 향하는데...
!?!?!?!?!?!?!?
망연자실행...
알고 보니 기차만 6시 이후에 하고, 버스, 트램, 메트로는 다 쉬는 거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기차는 VR 소속, 메트로는 버스, 트램과 같이 HSL 소속이니 메트로도 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는데, 기차 6시에 다시 한다는 것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메트로도 6시에 한다고 생각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멍청하다..
결국 저의 선택은 두 가지가 있는데,
1. 글렌 집에서 신세를 하루 더 진다.
2. 기차를 타고 최대한 동쪽으로 가서, 집까지 걸어간다.
처음에는 1번도 끌렸지만 검색해 보니 5km만 걸으면 되고, 비도 거의 그친 것 같아 저는 2번을 선택합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얼마나 많이 걸었는데 이까짓 것...!
최단거리의 상태가...!?
뭔가 숲과 사람 없는 곳만 골라서 지나가는 느낌이네요. 으아아아 그렇지만 좀 안전하자고 10분이 넘는 시간을 쓰기에는 고민하는 동안 밤이 거의 다 되어 기온이 쌀쌀하니 일단 최단거리로 갑시다.
오랫만에 보는 말미 역.
기차는 떠나가고... 말미 역 맞은 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파업에도 불구하고 운행하는 버스들 중 동쪽으로 가는 버스는 단 1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밝은 길을 따라 가다가...
ㅁㅊㄷ ㅁㅊㅇ
아 진심 갑자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몸이 휘청했습니다. 나무들이 일제히 흔들려서 와 바람때문에 날아가서 죽으면 완전 허무하겠다... 생각햇는데 다행히 죽진 않았네요.
다시 밝은 도로쪽으로 나온 저. 이제 도시 순환도로를 지나야 합니다.
최단거리는 여기서 터널을 지나면 안 되고 왼쪽 길로 나가야 하는데... 님아 굴다리를 지나지 마오... 그러나 지났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막 걸을 때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별로 안 무서웠는데, 여긴 사람들이 자꾸 지나다니니까 무섭네요. 으아. 역시 사람은 어중간하게 많은 게 제일 무서움...
뒤늦게 잘못된 걸 깨달았지만 다시 돌아가기는 죽어도 싫은 저는 그냥 굴다리 반대편 경사로로 올라갑니다.
!? 뭔가 잘못된 걸 깨닫기 시작 ^_^;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안 되는 거에요. 으으. 중간에 풀밭을 지나 다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최단경로는 이 다리를 지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 다리 밑을 남에서 북으로 지나고 있는데, 4.4m의 벽이 정말 크게 느껴지네요.
결국 횡단보도 따위 없는 순환도로를 건너는 정신나간 기행을 저지르며 저는 최단경로에 합류합니다.
좀 밝은 곳이 지나자,
...
※ 주의: 실제로 본 시야
참 일류 선진국 핀란드의 수도에서 21세기에 별 꼴을 다 당합니다. 물론 저의 멍청함 때문이지만 ^_^;;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니 포장도로와 평행하게 지나는 흙길에 들어서서 길이 보이기 시작했고, 곧 저는 기숙사에 도착합니다.
배고픔과 피로에 지친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분노의 김치버터마늘양파삼겹살
잘 익었습니다.
마시쪙.
정말 좀 그만 걷고 싶다... 북유럽에 걸으러 왔나 진짜 많이 걷네요 어헣 ^_^;; 빨리 삽질을 그만두는 날이 오길 바라며...
꼐속
※ 이 글은 9월 19일에 작성되었으나 일기의 날짜순 정렬을 위해 12월 18일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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