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 첫날(3): 2015년 10월 17일 토요일, 13:00





 31번 버스를 타고 중앙역을 지나 내려오니, 시청 광장에 도달했습니다.




 부두 방향을 바라보고 한 컷.







그리고 시청!



 뭔가 오슬로의 시청은 세련된 직선미의 북유럽... 그런 느낌이랑은 다르게 단순한 건물에 여러 장식들을 붙여 놓은 느낌입니다. 사실 시청을 보기만 하고 들어가 보진 않아서 자세한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_^;; 부두 앞 돌아다닐 때 눈 휴식용으로 굉장히 열심히 썼던 것 같네요.






 그리고 오슬로 부두입니다. 배들이 늘어서 있는데요. 저희가 여기 온 이유는 프람 박물관으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여러 웹사이트에서 프람 박물관을 노르웨이 최고의 박물관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한번 어떤 지 가 보고 싶었는데...



엥!? 프람 가는 페리 그거 완전 여름 전용 아니냐?








 맞습니다. 완전 여름 전용입니다. 가을 노르웨이 여행에서 가장 안 좋은 점은 정말 많은 노르웨이 여행 상품이 여름 전용이라는 것. 굳이 오슬로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전역에서 시간표, 입장 시간, 영업 시간, 노선 등이 여름 시즌과 비수기에 다릅니다. 솔직히 10월이라곤 해도 그닥 얼어붙는 것도 아닌데 왜 죄다 비수기 취급인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사실 프람 박물관은 섬에 있는 게 아니고 일종의 반도에 있어서, 버스를 타면 갈 수 있긴 한데... 이미 시간이 좀 된 마당에 버스를 타고 빙빙 돌아가기도 뭐하고, 가 봤자 30분도 못 볼 것 같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다른 곳을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잠깐 시간표를 보니, 섬에 가는 페리가 있습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_^;




 




 오슬로 앞에는 섬이 여럿 있는데, 그 곳들을 도는 페리입니다. 보시다시피 한 노선이 모든 섬들을 잇는 식이에요. 사실 오슬로 앞바다에 섬이... 당연히 있겠지만, 사람이 살고 페리가 다니는 큰 섬들이 있는 줄은 여기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어헣. 




















게다가 페리는 오슬로 교통 1일권이 있으면 공짜...!









이렇게 된 이상 섬으로 간다!!














 그런데 페리가 1시간에 1대씩 있으므로, 일단 섬은 두 시간 쯤 뒤에 가기로 하고 현대 미술 박물관을 갔다오기로 합니다.





 그리고 사진 스팟을 발견했는데 너무 좋았던 나머지 역광에서라도 어떻게 해볼까 하다가... 실루엣을 찍어 보기로 합니다. 암요.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죠.





 근데 정작 뭔가 실루엣도 아니고 사진도 아니고 어정-쩡한 결과물이 ^_^;; 그래도 첫번째 건 꽤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노르웨이의 햇살을 받고 급 피곤해진 우리.



 ...이 떄는 이 햇살이 영원할 줄 알았건만.



 급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합니다.




 기억으로는 더럽게 비쌌던 것 같은데 가격이 생각 안 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여러분도 노르웨이 물가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맛있는 거 먹는구나 하고 보세요 ^_^





그리고 보다 보니, 이 부두가 사진 찍기에 좋았더라.






오슬로의_고독한_가을남자.jpg




...











이 보트는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사실 휴양지 같은 느긋한 분위기를 내려 했는데 영 GTA가... 지금 보니 저 코트 때문인 것 같네요. 저 코트는 제가 친구 집에 찾아갔을 때 친구 어머니께서 친구가 코트를 사 놨는데 안 입는다고 속상하다고 하시면서 저한테 주신 겁니다. 그런데 저 코트 안 입던 친구는 행시합ㅋ격ㅋ... 그렇습니다 역시 그는 현명한 자였습니다...




현대 미술 박물관 가는 길에 있는 자그마한 운하. 살짝 베니스 느낌도 납니다.  ( ͡° ͜ʖ ͡°)






 현대 미술 박물관 전경.






건물이 운하를 중심으로 둘러 나뉘어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둘 다 현대 미술 박물관이고, 각자 다른 전시가 진행중이에요.





 운하에서 한 컷. 캐서린 빼고 싶었는데 캐서린 나온 사진밖에 없음 ㅂㄷㅂㄷ...




 오른쪽 건물에선 데미안 허스트의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관심이 약간 있는 작가입니다.




 왼쪽 건물에서는 "굿 모닝 아메리카"라는 전시가.




...그치만 일단 전시는 뒤로 하고 저희는 건물을 지납니다.




 현대 미술 박물관은 도시에서 꽤 돌출한 곳에 튀어 나와 있고, 바다에 바로 접해 있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저희가 떠나 온 부두도, 건너편 아르케수스 요새도, 저희가 가지 못한 프람 박물관도 모두 볼 수 있는 그런 위치입니다. 정말 좋았어요.




 바로 모래사장 옆에 있는 박물관에 너무 감격한 나머지 만세를 부르고 있는 저.





 현대 미술 박물관 바로 옆의 해변입니다. 한국에서도 인천이나 부산에서 바다 바로 옆의 박물관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또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한국 서-남해안 특성상 힘들 것 같기도 하네요 ^_^;;





 사진 왼쪽 끝에는 오슬로 시청이, 중간부터는 아케르스후스 요새가.





 박물관 반대편으로 가면 당연히 프람 박물관이 있는 해안이 보일 텐데, 그렇게 보면 못 간 게 너무 슬퍼질 것 같아서(사실은 귀찮아서) 안 갔습니다. 그냥 이쪽 편에서 이어져 있는 방파제와 건물이 좋아서 찍었는데 왜 찍은 사진에 캐서린 나온 것밖에 없는지 ㅂㄷㅂㄷ... 정말 사진 노예로 열심히 일했구나 나.





 박물관 뒷편엔 또 여러 조각들이 있습니다. 몇몇 사진을 찍었는데...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네요. 아무래도 이 날 엄청 피곤했나 봅니다 ㅠㅠ



     


 이제 돌아가는 길. 왼쪽의 뾰족한 구조물은 왠지 모르게 이 박물관의 상징 같던데, 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정말 관광 대충한 것 티 나네요. 오른쪽은 벽에 붙어 있는 사람 모양의 동상이 인상적이라 찍었습니다. 데미안 허스트 전시는... 아 뭐 어디선가 또 보겠지 뭐...




 그리고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게속 '현대 미술관'이 아니라 일관되게 '현대 미술 박물관'이라 칭했네요. 노르웨이어 명칭에 Museet이 들어가서 계속 그렇게 생각해서 한국어로 쓰인 블로그에도 반영되었나 봅니다. 또 이제 와서 현대 미술관이라 쓰자니 어색하고 걍 냅둬야겠습니다. ^_^





 그리고 오슬로 앞 바다의 섬들로 가기 위해 다시 부두로.








 그리고 마침내 자비로운 오슬로 교통 24시간권의 무한한 은혜를 느끼며, 저와 캐서린은 페리에 오릅니다.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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