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금요일 오후 8시







 세관을 상대로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고 나서 계속 학교에서 기다렸는데, 오늘 헬싱키 대학교 아시아학부 파티가 있다고 해서였어요.




 아무리 한국에서 왔어도 사회과학으로 온 거고, 아시아학부랑 딱히 관련될 일이 없어 거의 모르고 지냈는데 파티가 있고 다른 한국인 교환학생들이 간다는 생각에 저도 눈치없이 끼어듭니다...








물론 살미아끼 사 가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오^








 파티를 도무스 근처에서 한다고 해서 일단 갑니다.



 시간이 여덟 시 오십 분 정도인데 이제 완전 어두컴컴한 걸 보니 세월이 지나감을 느낍니다. 한국보다 세월이 지나감을 느끼는 건, 이 때까지만 해도 더 빨랐던 것 같네요.




 어디지





 여기 같은데





 사우나라고만 쓰여 있어서 어디지...어디지 하다가 연락이 닿아서 올라갑니다. 이 문이 맞긴 맞았습니다ㅋㅋㅋ역시 사우나의 나라 핀란드는 건물 입구에 사우나부터 써 두는군요 퍄퍄퍄...







 그리고 올라갔는데,







 배경음이 K-POP... 



 어둑어둑한 데서 노래 틀어놓고 춤들 추시는데 저는 무서워서 감히 접근하지못함 ㅠ











 광란입니다. 무섭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너무 무서워서 술이나 쪽쪽 마시려고 현관 쪽으로 물러났는데,























엥!?














주모! 한 사발 주소!






 진짜 놀랐습니다. 스킨헤드 백인이 뜬금포 군복에 태극기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이지 이 놀라운 광경에 광광 우럭따...


 감히 기념사진을 남길만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뒤에는 계단쪽에 앉아 있던 핀란드 학생들이랑 술 마시면서 엄청 얘기하고 놀았습니다. 이 때 너무 재밌게 놀았는지 사진이 남은 게 없네유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이 날 술자리가 정말 재밌는 술자리로 손에 꼽는 것 같은데 사진이 너무 남은 게 없어서 아쉬움 ㅠㅠㅠ 흐아아


 교환학생들끼리만 너무 놀았는데 핀란드인 학생들도 많이 만나고 좋았는데 뭔가 10월 이후로 사람이 너무 잉여가 되어버려서 까먹고만듯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딱히 한국이나 아시아 얘기보다는 결국 술마시고 노는 얘기밖에 안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원래 파티 장소에서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는 학생 홀? 같은 듣도 보도 못한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것은 26일 새벽 2시, 들어가길 기다리는 모습이라 카더라...





 한국어 교수님과의 면담 때도 만났던, 한국에 교환학생도 갔다오고 한국어 매우 유창하게 하는 저와 동갑내기 헨나가 저희 모두를 많이 챙겨줬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ㅠ












 근데 진짜 사람들이 다들 젊어서 그런지 죽겠는데도 돌아가지도 않고 춤추고 난리쳐서 맥주 사이다 홀짝홀짝 하면서 버티고... 얘기하면서 버티고 했으나


 결국 새벽 5시 이후로는 좀비로 전향하고 말았습니다ㅠㅠ




 

 중간에 밖에 나왔다가 한 새벽 세시 쯤에 무슨 핀란드인들 사우나 끝나고 홀딱벗고 구보뛰는거 봤을 땐 진짜 너무 술 마셔서 정신이 나갔나? 싶었는데 뭐 모든 것은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파티에서 또 여분 배터리 하나+거치대를 잃어버림 ㅎ...ㅎㅎ...ㅎㅎ;; 이렇게 하루 하루 무언가를 잃어가며 오늘도 헬싱키 생활의 하루가 끝이 납니다.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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