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화요일






 8일 화요일. 오늘은 한국인 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웰컴 페어에 이어 있었던 정신 없는 파티의 시기에, 헬싱키의 타이거 클럽에서 다른 학교로 온 한국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죠. 그래서 다른 학교 교환학생들과 같이 모여서 한국 음식도 해먹고 등등 파티를 하기로 한 날이, 바로 오늘... ^_^;;











 그.러.나. 오늘은 또한 수업이 있는 날이기도 하니 일단 수업을 들읍시다.




 핀란드의 학식, 유니카페에서 먹은 밥. 2.6유로 치고 정말 혜자하게 나왔습니다만 이건 운이 좋았을 때입니다. 운이 안 좋으면 그냥 샐러드만 왕창 담게 되는 수가 ㅐㅇ겨요. 저거 다시 보니까 배가 고프네... 아무튼 혜자하게 나온 유니카페 감사하게 먹어줍시다.




 헬싱키 대학교 학생들과 모여서 가기로 했으니 그 전까지 도서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할 것이 없어서 도서관을 이리저리. 마치 중도에 있는 이상한 아저씨들 같네요 지금 생각하니 ^_^;;



 한국어 서적도 도서관 한 켠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언어 위주로 책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수업을 마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아시안 마켓에 들러서 음식들을 좀 샀습니다.



 김치와 라면 등등... 하카니에미 역 거의 바로 옆에 있는, 동방슈퍼에서 샀어요. 그리고 K수퍼마켓을 들러 삼겹살과 다른 고기 조금을 삽니다. 너무 예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나네욬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쓸데 없이 장엄한 역 시계탑을 뒤로 하고, 다른 학생들과 모두 만나 자그마치 여섯 명이서, 출발!








 파실라는 중앙역에서 딱 한 정거장, 통근열차를 타고 가면 있어요. 통근열차다 보니 메트로보단 역 간격이 길지만, 그래도 조금 무리하면 걸어다닐 수도 있을 만한 거리입니다. 이런 곳에서 살고 있다니 여기 사는 사람들 부럽습니다ㅠㅠㅠㅠ 콘툴라는 존나 최악인데...













 그리고...








고-기





 고기를 열심히 구워 먹읍시다.





 사실 클럽에서 만난 것이고 그마저도 저와 일부 뿐이라 많은 사람들은 거의 일면식도 없는 상태여서 걱정했는데, 먼저 파실라에 있는 사람들이 반겨 주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ㅠㅠ 저희 쪽에서 여섯 명, 그리고 파실라에 네 명이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헬싱키 대학교에서 항상 여초로 지냈는데 이쪽엔 남자가 더 많은 것 같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저렇게 고기를 계속 굽고, 맥주와 사이더를 마셨습니다.



 입이 너무 많아 고기가 금방 동나자, 곧 동원된 파스타에,




감자튀김과 계란말이까지 ㅠㅠㅠ



 저 계란말이는 진심 존맛이었습니다... 으아 계란말이 잘 하는 남자 부럽다 ㅠㅠ





 시간이 늦어 플랫에서 계속 파티를 하기 좀 거시기해지자,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파실라 근처의 야경이 보여서 나름의 운치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술을 마시고 과자를 먹으며 조금씩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되어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때 파티 이후로 여기 파실라 한국 학생들이랑 1번도 못 봄ㅠㅠ 저와 같이 간 여자애들은 그 뒤에 수오멘린나로 놀러가고 해서 친하게 지내나 했는데 뭔가 자연스럽게 만날 일이 없고 하니 교류가 없어진 모양입니다. 노르웨이 여행 끝나고 11월쯤에 다시 만남을 추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집에 돌아간 저는 자기 전에 홀로 마지막 만찬을...











무.파.마.






그렇습니다.




성공한 자의 상징.

사회적 성공의 징표, 무파마.







 사실 무파마는 파실라에서 끓여먹으려고 동방슈퍼에서 산 것인데, 너무 융숭하게 대접을 받아 많이들 남겨 주고, 하나만 제가 가져왔습니다. 물론 이 하나 산 만큼의 돈은 제가 전체 다른 사람들에게 지불하였습니다. 저의 회계는 철저합니다 ^_^;;



 그리고 좀 행운이 있었던 게 평소에는 동방슈퍼에 라면이 거의 없어요. 한국 라면 자주 있는 게 이상한 첨 들어보는 '감자면' 정도. 비 보안에는 라면이 많지만 정작 무파마는 별로 없습니다. 아아 무파마를 먹을 수 있던 이 날은 얼마나 은혜로운 날이었던가.



끓입니다.






끓습니다. 계란 투하!






 후루룩 쩝쩝





꺼-억





 잘 먹었다.






 아침의 유니카페부터, 저녁의 파티와 밤의 무파마까지. 하루 종일 먹을 복이 가득했던 하루를 끝마치고, 저는 내일을 위해 잠에 듭니다.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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