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일기: 2015년 9월 27일 일요일, 16:30






그렇게 쳐다보지 마.





응, 갈게, 간다고.






 저번 글에서 보셨다시피 열심히 당을 충전한 저희는, 투르코 중심의 아우라 강을 따라서 하류 쪽으로 걸어 내려가기로 합니다. 바로 그 곳에 투르쿠 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지금 보니 투르쿠 성이나 생활사 마을 박물관이나, 도심에서 엇비슷하게 멉니다. ^_^;;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는 저란 인간... 아니 우리라는 사람들... ㅠㅠ





그래도 뭔지 모를 조각상 앞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비는 조금씩 왔다 그쳤다 하지만, 아까처럼 가는 길이 너무 단조롭거나,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비가 와서 더 적막해 진 투르쿠를 도보로 정ㅋ벅ㅋ.




그 와중에 페인팅을 할 수 있는 벽이 있는 소광장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강변 길과 그 옆 길을 따라 계속 걷다가...




엥!?


뭔가 간지나는 바닥이 눈에 보였습니다.




바닥에 풀잎처럼 오오...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네요. 그렇습니다. 투르쿠 해양 박물관에 도착한 것입니다 ^___^;;




근데 일요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실내는 아니더라도 야외는 볼 수 있고, 볼 것도 많습니다.














전시된 배가 크고 아름답습니다.





군함 앞에서 경례를 해 보려 했는데 몸이 틀어졌습니다. 몸 균형도 못 맞추는 나란 인간...







재밌으라고 화내는 모습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표정연기도 영 못할 뿐더러 생각해 보니까 셀카니까 제가 뒤에서 주먹질하는 거 봤겠네요. 왜 했지?






그리고 투르쿠 성에 도착했습니다.



 투르쿠 성은 핀란드의 '유일한' 성입니다. 수오멘린나는 방어용 해상 요새이고, 정말 고전적 의미의 '성'은 이 곳 뿐입니다. 괜히 스웨덴 령 핀란드의 수도가 아니에요. 뭐 그렇다고 딱히 간지나는 건 아니지만 ^__^;;





    


사실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들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성들이랑 비교하면 좀 소박한 것도 사실이지요.




근데 안으로 들어가니 그래도 성답게 위압되긴 합니다. 투박하게 위압감을 자아내는 게,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윈터펠이 생각나네요.


스타크 가문이나 핀란드나 둘 다 북부이기도 하고...







로드리고는 뭐 하는 걸까요.



글렌: *#@)!#@(_! 캐서린: 사진찍음?




캐서린: 찍자



글렌, 로드리고: 오 사진찍고 있었음?



...그 다음에는 셋 다 너무 질린 나머지 그래 이제 그만 좀 찍어라 제발... 하는 표정이네요.




성 안으로도 들어가 볼 수 있어요. 근데 저희는 안 들어갔습니다...ㅋㅋㅋㅋㅋ





왜냐면 시간도 너무 많이 되었고, 피곤하기도 했고, 입장료도 비싸서 ㅠ_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가 퀼래매키 생활사 마을 박물관에서 타고 온 버스표의 시간이 남아 있음ㅋㅋㅋㅋ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거절당한 투르쿠 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들어가 보시길!





사실 밖만 봐도 꽤 좋았기도 했으니까요. 밖을 바라보는 글렌 1세 전하의 모습...




쿡쿡... 어둠의 다크의 파워의 힘이 내 몸 안에서...!



요동친다...!)(@*#)!@*#!!!!!!!



는 쪽팔림





그래서 저도 사진을 찍기로 합니다.




독재자_천정은.jpg





좀 비슷합니까?



김정은 사진 하나를 보고 따라할걸... 너무 소극적인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추종자에게 은총을 나눠주는 독재자. ㅋ.





그리고 글렌과 로드리고는 이런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글렌의 저 표정은 참 항상...











 그래서 투르쿠 성 관람도 끝내고 도심으로 돌아온 저희는 그냥 뻗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디서?















버거킹에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르쿠 맛집 버거킹. 여행 가서 점심과 저녁을 모두 해결한 어마어마한 맛집입니다. 여러번 꼭 가세요 두 번 가세요!






 그리고 다들 피곤에 절어, 글렌과 로드리고는 바로 쓰러졌고, 캐서린도 의자에 최대한 등을 기댄채 러시아의 SNS인 VK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기차는 아직 두 시간이 남은 상황. 다들 어제 술을 많이 마셨으니 이해는 하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 자꾸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두 시간이나 남았는데!




 그래서 한 것은,





키릴 문자 배우기



 키릴 문자 배워보고 싶다니까 진짜 친절하게 글자 다 써주고 열심히 가르쳐 줍니다. 오오 캐서린 이렇게 친절한 거 처음인데? 역시 민족주의는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발음은 러시아어 기준! 벨라루스어에서 쓰는 글자들이 몇 개 있는데 나중에 가르쳐준답니다.



 ... 그리고 당연히 그 나중은 오지 않았긴 했지만.



 사진은 당시에 못 찍어서 지금 찍은 겁니다.




열심히 글자를 따라 쓰면서 키릴 문자를 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오 노오오오오오력 오오.



이번에 복학해서 저런 노력따위 하나도 안 하다가 학점의 철퇴를 맞고 인생이 타이타닉이 되어가고 있는데, 확실히 잘못했네요. 



이렇게 노오오오력을 했어야 했는데...





 결국 버거킹을 나오기 전까지는 대문자로는 어느 정도 단어를 쓸 수 있을 정도까지 가능해졌습니다. 나중에 상트페트르부르크 여행가서 요긴하게 쓰일 지식...이긴 한데, 러시아어 전공한 분들이 보시면 웃으실듯ㅋㅋㅋㅋㅋㅋ ^_^;;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K가 들어가는 걸 알고 놀람을 금치 못했던 흔적이 저기 남아 있네요.




 그리고 투르쿠 체류 9시간 중 2시간을 버거킹에서 소비한 정말 게을러터진 저희는, 생일맞이 여행을 마무리하고 헬싱키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러나 시간은 순순히 저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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