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일기: 2015년 9월 29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 라면+계란+치즈를 해 먹고, 한국어 도우미를 갔다오고 한국전근대사 수업을 듣고...








두시 반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준비를 해야죠.

















바로 오늘은 제 생일 파티 겸 추석 파티를 하는 날이니까요 ^____^;;





제 생일은 9월 28일, 추석은 9월 27일이었지만, 뭐 그런 것은 딱히 중요한 게 아니고, 어찌 됐든 파티를 열심히 합시다.





마트에 가서,




마늘과 애호박을 열심히 고릅니다. 오늘은 생일+추석 파티이니 음식은 최대한 한국의 추석 음식으로 준비해 봅시다!









짜잔






애호박, 대파, 양파, 마늘, 햄, 계란, 감자, 간 고기,


그리고 맥주!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사실 어마어마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그게 뭘까요?















저는 태어나서 전을 한 번도 부쳐 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템이 있으면 뭐합니까. 스킬을 안 찍어서 못 쓰는데 ㅠㅠ







 자취를 오래 하긴 했지만 거의 오뚜기밥이 주식이었던 저에게, 그리고 계란 후라이나 김, 종갓집 김치 등 몇 개의 간단한 반찬으로만 몇 년을 돌려막으며 살아 온 저에게 전이라니요...








 게다가 저희 집에서 요즘 명절도 안 쇠는 편이고, 전 부칠 때도 많이 하면 남는다고 큰집에서만 아주 조금 부칠 정도라, 평소에 딱히 전을 부칠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추석에 한국이라고 전을 부치려고 큰 소리 뻥 뻥 치고 재료 사 오긴 했으니, 뭐 어찌 되었든 해결을 하긴 해야 하구요...








 그래도 전 부치기라는 게 어마어마한 전문성을 요하는 건 아닐테니, 네이버 블로그 글들을 최대한 열심히 보면서 전을 부쳐 봅시다.





일단 감자전부터. 감자 껍질을 열심히, 정말 열심히 벗겨 내고...





 강판에 감자를 열심히 갈아서 감자를 오체분시합니다.





 오 뭔가 되어가는 느낌인데?





그리고 체에 걸러서 즙들은 따라 내 주고,





내린 것들 중 녹말은 따로 갖다가 쓰기로 하고, 지금까지 잘 다진 감자를 전으로 만들어 보려 하는데...!


















...






fail




프라이팬에 다 눌러붙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건져낸 것은 얼마 되지도 않는 거의 다 타버린 조각들...











근데 점점 파티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7시 30분 정도부터 와도 된다고 했는데, 저 감자전을 파.괘.해 버린 것은 7시 경. 더 이상 남은 시간이 없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애호박이랑 햄 같은 경우는 빨리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열심히 감자를 채썰고 강판에 갈고, 애호박을 썰고 하면서 준비를 해 보려고 발버둥치긴 하지만, 운명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오기로 한 사람들 중 가장 빠르게, 한국인 여학생들이 도착합니다. 그리고...









고민 해결






 가장 빨리 오셔서 적당히 채썬감자와 간 감자를 섞고,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팬에 올림으로써 감자전 조리의 문제를 한큐에 해결해 버리는 갇-현지니뮤. 전 부쳐본 적도 없으시다는데... 








민수님은 애호박도 잘 자릅니다.








 뭔가 저의 요리 책임을 다 떠넘기는 느낌이 들었다면, 그것은 기분탓입니다. 아니 제발 기분탓이라고 믿어줘...









크고 아름다운 햄. 저는... 또 감자를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 고개를 정말 과도하게 앞으로 많이 숙이는군요. 근데 고쳐야지 고쳐야지 해도 안 고쳐짐ㅠㅠ






추석 파티를 주최한 왕위팅과 그의 친구 홍콩 출신 요랜(Yoland). 중화권의 여학생들도... 오자마자 가차없이 요리에 징발됩니다.








뭔가 돌아다니는 유머 중 '요리 하는 법' 같은 게 생각나네요.


"엄마 이거 어떻게 해?" -> "어떻게 어떻게" -> "이건 어떻게 해?" -> "어이구 이놈아 나와 봐라" -> "짜잔 완성"







여러분 저 정도는 아닙니다. 저도 열심히 했어요. ㅠㅠ.







이무튼 고기전에 들어갈 파 등 채소들을 찢고 자르는 모습입니다.  ;;;






그 와중에 착착 완성되어 식탁으로 오는 애호박전과 감자전. 감자전 비쥬얼이 좀 그렇지만 뭐 어쩌겠어요.






 고기전은 좀 망했습니다. 밀가루와 계란을 충분히 팍팍 넣어야 했던 것 같은데, 경험의 미비로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서 사실상 '전'이 아니라, 간 고기와 잘게 자른 야채를 구워서 뿌려 놓은 듯한 음식이 되긴 했는데, 그래서 그냥 숟가락으로 퍼먹었어요...





 마지막으로 나온 햄전. 햄전이 제일 싸고 만들기도 가장 편했습니다 ㅋㅋㅋ 이 이후로 햄전 생각나서 혼자서도 전으로 많이 부쳐먹었습니다. 별로 건강한 습관은 아니겠습니다만.
















 여학생들이 음식 만드는 것에 프리라이딩하느라...가 아니라 파티 준비하느라... (엄격, 근엄, 진지) 너무 노오오오오오력을 해서 청소도 하고 하느라 땀도 많이 났는데 씻지도 못하고 뭐 그런 상태로 들어오는 다른 사람들을 맞았습니다. 그치만 보시다시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허헣






 무엇보다 같은 튜터 그룹 친구들은 도무스에서 같이 생일 파티 하고도 또 와 줘서 넘나 넘나 감동인 것! ㅠㅠ









가득 찼습니다. 가득 찼어요.





넘나 기분 좋아 보이는 저.




그리고 그렇게 음식을 먹고 펩시...가 아니라 술을 마시죠.




 콜롬비아에서 온 항상 긍정적이고 유쾌한, 저의 부정적 논증을 들을 때마다 한없는 긍정성으로 응답하는 비비아나가 한없이 긍정적인 미소를 보여주고 있고, 인혜는 쑥스러워하고 있고, 민수는 햄전을 음미하고 있군요. 햄 저거 엄청 싼 건데 고급진 사람이 드니까 고급져 보임.




Kippis!






표정 관리 안 되는 거 보소...






 교환학생 때 가장 즐거웠던 것들이, 굳이 생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 집에 모여서 같이 노는 하우스 파티? 문화였습니다. 뭐 사실 펍 같은 곳이 너무 비싸서 이런 것도 있긴 하지만, 집에서 충분히 저렴하고 재밌게, 요리도 해서 즐길 수 있는데 왜 굳이 맨날 술집에 가서 바가지 돈을 내면서 안주를 사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많이 들었습니다. 



 뭐 아직 이성을 집에 데려가면 삐딱하게 보는 문화적 이유도 있을 테고, 학교/직장은 서울에 있지만 집은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과밀화에 의한 지리적 이유도 있을 법 하네요. 그치만 주말에라면 집에 모여서 이렇게 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제가 친구가 많이 없어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논 기억은 남자애들끼리 술 엄청 먹을 때밖에 없어서... ^_^;;







그래서 여기에서라도 많이 먹고 많이 마십니다.





뭔가를 생각하는 캐서린.





드립을 쳤더니 코를 잡아당김. 뒤에서 아담이 뭐하는 짓이지 하고 쳐다보고 가네요.





























근데 엥!?





엥!?








전 사실 이런 서프라이즈 생각도 안 했는데... 그리고 제 플랫에서 하는 거라서 제가 계획 안 했으니 딱히 계획도 다들 안 했으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너무 벅차오르는 감동이었습니다 ㅠ_ㅠ









 정말 지금 봐도 교환학생 때 행복하게 살았구나, 하는 게 느껴지는 게 이 생일파티 사진들인 것 같아요 ㅋㅋㅋ 삶이 우울할 때마다 교환학생 때,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때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비록 우울하고 슬프더라도, 아직 내 남은 삶에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행복할 일이 더 많이 남았으리라고 짐작하며 꾸역꾸역 살아갑니다.










생일 (롤) 케이크.





민수가 생일 선물로 준 앱솔루트 보드카. 어제도 보드카를 선물로 받았는데 나의 이미지는 그냥 보드카인건가... ^_^;


이 때부터 술을 줄였으면 지금 술 마실 때마다 술병이 도지는 일은 없었을 텐데...






기분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나 만취였니?






부어라. 마셔라.





응 음식도 계속 먹을거야.



병 돌리기로 진입. 진실을 없애고 벌칙만 해서, 저 때 아마 티엔이 걸렸던 듯 합니다?





안 걸려서 빵-긋. 네 사죄합니다.. 제가 남자들끼리 뽀뽀를 시켰었습니다... 미안해 안드레이...



사실 이건 제가 이 전에 계-속 생일자란 이유만으로 벌칙 뽀뽀를 볼에 당해서 그런겁니다. 폭력은 전염됩니다. ㅠㅠ.






너무 격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구석의 삼인방.







여전히 병을 돌리고 있는 상황인데, 네 명이 각각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게 인상적인 사진.









다 비켜! 저 술은 내 꺼야!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제 플랫은 너무나 아쉽게도 중심지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콘툴라에 있기 때문에, 막차가 끊기니까 사람들은 집에 가야 합니다. 







 한 시 쯤에 마지막으로 생일+추석파티가 파하고, 살아남은 우리 플랫 사람들만 술을 더 먹다가...










ㅋㅋㅋ.








분명히 청소를 하다가 남은 술이 있어서, 가위바위보로 진 사람이 마시기 시작한 건데,








어느 새 보드카 한 병을 거의 비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마는 그.















루카스........









세상의 무게를 다 짊어진 듯한 그의 고개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당시 그의 심경은, 




































원작: 붓싼문학 타피오카편




딱 이 만화의 상황이 아니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유투브 동영상 같은 걸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정말 러시아 사람들은 무섭습니다. 항상 막 이상한 목숨 건 도전 같은 거 러시아 사람들이 하잖아요. 똘끼가 대단합니다. 루카스의 방에 살짝 들어가서 루카스가 뻗어 자고 있는 걸 알고는, 보드카도 못 마시는 겁쟁이라며 이제 루카스(Lukas)가 아니라 루카푸시(Lukapussy)라고 불러야한다고... 그리고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흠좀무.


(오해를 막기 위해 첨언하면, 이 때의 pussy는 저도 예전에 들은 적이 있듯이, '여자같이 나약한 청년'의 용례이죠. 직접적 비속어는 아니지만 성차별적 단어일 수 는 있겠습니다. 근데 여자들도 막 써서...)







출처:먼나라 이웃나라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생각이니?







근데 우린 다 취해서 딱히 자제력을 발휘할 상황이 아니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기에 ㅋㅋㅋㅋ안드레이는 일사천리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방에 잠입해서,





이마에 흔적을 남겨줍니다.




근데,





정말 잘 잔다... 인정.













완성.












체코의 루카스는 아무것도 몰라요

















정말이지 이런 이상한 데에 집념을 기하는 불곰국의 위엄 ㄷㄷ


역시 유투브나 홈비디오 같은 거 보면 몸을 사리지 않고 목숨을 아끼지 않는 익스트림한 동영상들은 다 러시아 꺼던데 ;;


러시아의 위엄을 실감합니다. 마더 러시아!





이런 루카푸시 증서를 만들어서 냉장고에 떡하니 붙여 놓습니다. 이제 30일로 넘어갔으니 30일!









 그리고 만취한 혹시 기억을 잃을까봐 저는 내일의 저에게 남기는 영상편지...즉 꽐라의 횡설수설을 바실리의 휴대폰에 남기고... 그리고 아무도 내 얼굴에 매직으로 낙서를 하지 못하게 문을 잘 닫고, 잠이 들었습니다. 















꼐속 














혹시 재밌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하트 한 번 클릭 부탁드립니다! ^___^;









교환학생 일기: 2015년 9월 26일 토요일






 어제 헬싱키 대학교 아시아학부 파티와 그 뒤를 이은 끝없는 새벽질주...를 벗어나 잠에 든 제가 일어나니, 당연히 이미 해는 중천은 진작에 넘었고 이미 저녁이었습니다... 끄으으... 끄으으 죽어가는 신음소리를 내며 일어났는데, 생각난 것 하나.










아 오늘 내 생파지






 그렇습니다.









 사실 제 생일은 원래 9월 28일☆인데, 9월 28일이 월요일이기도 하고 글렌의 생일이 9월 26일이라길래, 이렇게 된 김에 그냥 조인트로 하자 해서 9월 27일 할까 하다가 일요일보단 토요일이 낫겠다 싶어 그냥 9월 26일날 같이 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아 그러니까 어찌 되었건 오늘이 생일파틴데... 생일파틴데... 저는 어제 빌어먹을 파티때문에 계속 자고 너무 피곤해서 죽을것같고ㅠㅠ그래서 애들한테 걍 내 생파는 미룰까? 물어봤는데 












거의 아무도 반응이 음슴... 















채팅을 다 읽으니 전체적으로 이런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치만 일단 파티를 하겠다고 한 건 사실이니 갑시다. 오늘이 글렌의 생일이기도 하고, 제 기숙사는 도심에서 너무 멀기도 해서 그냥 도심에서 가까운 기숙사인 도무스에서 보자고 했거든요. 도무스 커먼 룸에서는 진짜 한 학기 내내 파티가 있고, 위치도 적절하고 괜찮아서 많이들 여기서 파티를 합시다.







 





 그리고 어차피 망할 것 같지만 제 파티니까 어찌 되었든 맥주를 사 갑시다. 어차피 망할 건데 돈 아깝다... 생각했는데 맥주 한 캔에 거의 1유로짜리인 것을 발견해서, 그걸로 스물네 캔을 사고 이때까지만 해도 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프링글스를 삽니다. 곧 너무 비싸서 돈이 철철 새는 걸 발견한 저는 프링글스를 그만 사게 되지만, 이것은 그 전의 이야기입니다.













 도무스 커먼 룸으로 갔더니 역시나 사람이 아무도 없다가, 글렌이 맥주 캔들을 몇 개 가지고 내려옵니다. 그리고 다행히 핀란드 튜터 베이코도 있고, 벨라루스에서 온 캐서린과 네덜란드에서 온 마테우스도 있네요. 혼자 생일파티하는 건 지났구나... 안도합니다. 







 고자파티타출 기념샷.







 뭐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안 옵니다. 사실 제 생파면 많이 오건 말건 상관이 1도 없는데, 글렌... SWEET GUY 글렌의 생파도 오늘인데 왜케 사람이 없을까 궁금했지만 현실은 현실이죠.













 다행히 기다리니 사람들이 좀 더 와서 같이 사진이나 찍으면서 열심히 놉니다. 어차피 스케일 큰 건 바라지도 않았고 오늘 파토까지 내고 싶었으니 ^_^;;





 저 뒤의 살짝 통통한 금발 여학생은 핀란드 사람인데, 어떻게 인사하게 되었는지 가물가물... 아마 많이 취했나봅니다. 그리고 생일 축하한다고 핀란드의 술인 핀란디아 보드카와 살미아키 술을 줘서 그걸 마시다 보니 더 취하게 되었습니다. 




     


 할 짓도 없고 술에 취했으니 취기를 이용해서 쪽팔려서 평소에 못 찍는 셀카나 찍읍시다.












 그치만 지루한 셀카는 ㄴㄴ해





 친구없는 자의 셀카, 최대한 열심히 찍어봅니다.









 난...ㄱㅏ끔... 셀카를 찍는ㄷㅏ...








 공동 생일자 글렌과도 한 컷. 아 공동 생일자라니 군대같군요.






 그렇게 점점 생파가 소규모로 마무리되리라 여겨지던 도중,












헬싱키 교환학생 생일 파티


엥!?







헬싱키 교환학생 생일 파티


엥!?


이거 완전 보위부에 잡혀가는 거 아니냐?















 갑자기 저를 밖으로 끌어내더니, 펼쳐진 것은 가면을 쓴 사람들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헬싱키 교환학생 생일 파티제일 앞 친구의 김정은 가면 위치가...


HAPPY BIRTHDAY! ..to myself








 ㅋㅋㅋ그냥 파티만 하는 건 재미 없고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까 생각하다가 각 나라별로 유명한 사람 둘 가면을 만들어 쓰기로 했답니다. 싸이와 김정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솔직히 위에 엘리자베스 여왕님은 알겠는데 다른 한 명은 모르겠다...ㅠㅠ 혹시 아시면 알려주세여..




 고마워 얘들아...






감격의 눈물이 솟아나옵니다 ㅠㅠ








 그치만 킴종운은 South Korea가 아니고 North Korea라고... ㅠㅠ 하긴 싸이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아직 매우 유명한 한국인은 부족하다는 걸 느낄 수 있네요. 게다가 혹시라도 킴종운과 웃으며 사진찍었다고 국가보안법에 고무찬양죄로 걸릴까봐, 사진을 한 장 더 찍습니다.








Fuck♂You↘








핵 X까! 오늘은 내 생파라고 X만아!


















 북조선 사이버전사들이 이 블로그에 들어오질 않길 바라며ㅠㅠ, 열심히 김정은 개새끼를 외치며 생일파티를 끝냅시다.



 덧붙이자면 김정일 개새끼는 욕이 아니라는 방심위의 유권해석이 있었으므로 김정은 개새끼도 이에 준하리라고 생각하고 필터 없이 사용했습니다. 전원책 씨의 정치적 견해에 대체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정일 개새끼라고 한 행위가 방송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볼 순 있어도 그 순간의 말초적 쾌감까지 부정하긴 힘드네요. 그러니 방송윤리에서 자유로운 블로그에서는 써도 큰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뒤에 가라오케를 갔는데, 생일파티에서 술을 정말 많이 마셔서 그런지, 아니 대체 어떻게 앉지도 않고 서서 그렇게 많이 마셨는지 지금 저도 굉장히 미스테린데,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사진들 상태도 안 좋네요.







 으어어 어지럽다.


 이 가라오케에서 뭔가 말을 많이 한 것 같은데 내용도 상대방도 1도 기이억 안 남 ㅋㅋㅋㅋㅋ



 결국 글렌이 저를 붙잡고, 진짜 너무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며 자기 방으로 데려다 놓은 뒤, 저는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그러나,



















 내일 '생일 여행'으


투르쿠에 가기 위해서는


아침 6시에 기상해야만 하는데...




과연 희대의 잠충은 단 네 시간 자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꼐속








8월 26일, 수요일








 ...저는 포근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기분 좋게 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헤이, 헤이"




 ...? 뭐지 설마 나를 부르는 소리는 아니겠지 ...?






 그런데 그 목소리는 커지고... 저는,






 벌떡 일어납니다.









 으아니?








 옆 침대엔 아무도 없고, 문에는 러시아 플랫메이트, 바실리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리엔테이션 몇 시냐고 묻습니다.




 "아홉시 십오분"


 "나우 잇츠 아홉시 십오분"


 "!?!?"






 웟더뻑???

















 분명히 저는 어제 중국 룸메랑 같이 가자고 말했는데... 옆의 침대는 비어 있을 뿐이고... 머릿 속에는 엥!? 이거 완전 뒤통수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은 정말 "서로 깨워 주자"고 약속한 것도 아니니까... 아니니까... 하고 마음을 추스르는데 슬픈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첫날부터 오리엔테이션에 늦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오리엔테이션부터 안 씻을 순 없으니 씻읍시다. 씻고, 뜁시다.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건물은 멧사탈로(Metsätalo). 정말 전철역에서 너무 떨어져있어서 짜증났습니다. 게다가 이 땐 아직 지리 감각도 없던 시절이니.





 들어갑시다.








 들어가니 아직 오리엔테이션은 진행 중!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_^;; 전화번호와 눈치로 튜터도 찾았습니다.





 사실 여기서 저의 자랑스러운 룸메이트 티엔을 만났는데, 왜 안 깨웠느냐고 하니까 "화 낼까봐" 안 깨웠다고 하네요. 나는 안 깨운 것에 대해 화가 났는데... 으으 그치만 뭐 모를 수도 있고, 쑥스러워할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 합시다. 대체로 중국 본토에서 온 학생들이 좀 쑥스럼 타는 비율이 높은 것 같았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났으니 캠퍼스 투어.




 경제학 전공 교환학생들끼리 "튜터 그룹"으로 묶였는데, 총 스무 명이 좀 넘습니다. 그래서 학사 그룹과 석사 그룹으로 나뉘어서 캠퍼스를 투어하게 되었습니다. 학사 그룹을 맡은 핀란드인 튜터는 베이코(Veikko). 처음에는 말을 더듬고 핀란드 억양이 강해서 잘 못 알아들었는데, 정말 재밌고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 줘서 고마웠습니다. 






 사실 고딩 때 서울대 갔을 때도 그렇지만 캠퍼스 투어 해봤자 몇몇 군데 빼고는 기억도 안 나고, 어차피 다니면서 알게 됩니다. 다만 경제학 전공의 경우는 경제학과 건물은 알토 대학교와 같이 있어서 멀리 있기 때문에(캄피 근처에 있습니다.) 그 점만 특기하면 됩니다. 어차피 모를 수도 없지만요^_^;; 






 경제학과 건물 근처에서 밥을 먹고 "웰컴 페어"에 간다고 해서, 왔는데, 뭐 별 건 아니고 그냥 처음 온 사람들 행정 절차 같은 것 같습니다 ^_^;



 그리고 줄이 엄청나게 깁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프랑스에서 온 두 명의 학생들. 프랑스는 모르겠지만 한국인 입장에선 굉장히 길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여기에 적응하셔야 합니다. 핀란드라는 나라의 특성인지 교환학생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줄 설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_^;;





 웰컴 페어에서는 학생증 신청 안내를 받고, 이메일을 발급받고, 등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합니다. 어차피 시키는 대로 따라가면 되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역시나 학생증 '신청 안내'를 받는다는 게 엄청 특이했는데, 학생증을 학교에서 주는 게 아니라 학생증 전담 기업이 학생회랑 연계해서 발급합니다. 그래서 학생회에서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되는 것 같긴 한데, 학생증 발급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짜증납니다. 발급 전까지는 여기서 받는 학생 증빙 서류로 학생 신분을 증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른 학생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습니다. 지금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석사 튜터를 담당했던 율리우스구요... 저는 이때 글렌(Glen)과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영국 남부 켄트 출신이라서인지 정말 100%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정말 레알 제가 듣는 영어 중에 가장 어려운 영어같았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글렌이랑 얘기 잘 되는 것을 보면, 근 두 달간 저도 참 많이 바뀌었네요. 진작에 밖에 나와서 언어를 배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북유럽답게 아무나 가져가라고 상자에 콘돔이 당겨 있습니다. 베이코는 한 움큼 챙겨갔네요. 그러나 저는 가져 가봤자 딱히 쓸 일도 없을 것 같아서 기념으로 하나만 챙깁니다.





 그리고 여기서 ESN 신청을 받습니다. ESN이란 대충 에라스무스 네트워크...의 약자 같은 건데요,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거의 모르는데 ^_^;; 유럽 학생들끼리는 에라스무스 네트워크 프로그램이라는 플랫폼 내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랑 별개로 여기서 ESN Card는 아무나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걸 몰랐기에 나중에 카드를 만들기 위해 개고생을 하게 됩니다. ^_^ 튜터들도 당연히 모르구요. 학기 초에 ESN에서 하는 이벤트들이 많고, 학기 중에는 여러 번 단체 여행도 가는데 ESN Card가 있으면 할인혜택이 큽니다. 만드는 데는 5유로밖에 안 들기 때문에 만드는 걸 추천. 웰컴 페어에서 만들면 셀카로도 되지만 나중에 만드려면 사진을 출력해 가야 하니, 웬만하면 여기서 만듭시다.




 물론 파티 안 가고 여행 안 가려면 상관없뜸.




 웰컴 페어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썼기에, 벌써 배가고픔ㅠㅠ 이제 다들 흩어지기로 하고, 저녁 먹을 사람만 남아서 버거킹에 가기로 합니다.




 중앙역 버거킹입니다.



 패스트푸드점이 쓸데없이 장엄함. ^_^




 그리고 이후에는 거의 다 흩어지고, 저와 베이코, 글렌,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온 페라스(Feras)만 무슨 보드게임 술집에 가서 보드게임을 했는데... 모노폴리 하다가 처참하게 관광당했습니다. ^_^;; 



 참고로 페라스는 1. 이스라엘 국적이지만 2. 아랍인이고 3. 그런데 부모님은 기독교인이고 4. 그러나 본인은 무신론자입니다. 처음에 듣고 우와... 개멋있다... 생각했는데 대충 보면 멋진 거고 그렇게 사는 게 쉽지는 않겠죠. 본인은 본인이 Minority's minority's minority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할 줄도 모르는 당구를 치다가, 기숙사로 돌아가서 잠에 듭니다. ^_^;;



















8월 27일, 목요일












그리고... 또 늦잠을...!








아마_여러분의_생각.jpg


마땅한_결과.jpg








 그런데 사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그렇게 미친 짓은 아니에요. 오늘의 일정은 튜터 그룹끼리 수오멘린나를 가는 건데 저는 수오멘린나를 갔다왔잖아요? 그래서 아침에 피곤해서 좀 더 잤을 뿐입니다. 정말이에요. 그래서 별로 아쉽지도 않았...





그러나 누워서 빈둥거리다 튜터 그룹 단체 사진을 보니 ㅂㄷㅂㄷ해지는 건 사실.



 ...ㅠㅠ




 늦었지만 씻고, 옷 챙겨 입고 열심히 나갑시다. 카우파토리(Kauppatori)에서, 수오멘린나를 보고 돌아온 튜터 그룹을 만납니다. 다음 목적지는 템펠리아우키르코라네요. 어 거기도 갔던 곳인데... ^_^;; 뭔가 괜히 헬싱키를 열심히 돌아다닌 느낌이 들지만, 기분 탓입니다.






 그런데 템펠리아우키르코에 가는 길에, 저는 몰랐던 교회에 들릅니다. 캄피 예베당(EN: Kamppi Chapel, FI: Kampin Kappeli)이라는 곳인데, 사람 통행이 많은 광장 옆에 저렇게 덩그러니 서 있어서 저는 예배당인지도 몰랐네요. 침묵의 예배당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조-용




 사실 이건 천장 사진인데 사람들이 앉아있는 곳은 못 찍었습니다. 도저히 카메라 따위를 들이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어마어마한 침묵을 맞이하게 됩니다.


 종교가 없더라도 빈 시간에 들를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다시 찾은 템펠리아우키르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그룹이 해산하고 다시 모인답니다. 오늘 저녁에는 클럽 타이거에 가기로 되어 있는데, 저녁 먹고 씻고 돌아온다네요. 엥? 뭔가 집 가려면 한 시간, 두 시간 넘게 걸리는 서울의 대학생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정이네요. 근데 저는 바로 그런 대학생입니다. 한 시간은 아니지만 40분이 걸린니까 돌아가기가 너무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그냥 혼자 시티 센처에서 죽치기로 합니다 ^_^;;







 헬싱키 대학교 역 아래에 있는 헤스버거(Hesburger)에서 혼자서 저녁을 먹습니다. 으으 슬프다... 




 마트를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베이코 맥주.





 클럽 타이거는 캄피 옥상에 있습니다. 지금 검은 층에 불 몇 개 켜져 있는 게 클럽이에요. 으아니... 뭔가 굉장히 럭셔리한 곳에 가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ESN 카드가 있으면 5유로, 없으면 3유로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지금에 와서 ESN 카드를 만든 저는 2유로 손해본 셈 ㅂㄷㅂㄷ







 저는 약속 시간에 딱 맞춰 갔는데 두 명 있었네요. 그렇지만 몇 주 지나지 않아 두 명이라도 있던 게 어마어마하게 다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_^;; 그리고 모두 모여서 맥주를 마십니다. 여기는 클럽 내에서는 맥주가 비싸니까 미리 맥주를 좀 마시고 들어가는 게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클럽에서 맥주 한 잔에 6유로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어마어마한 줄을 선 후... 들어갑니다.










 사실 이 때 저랑 몇몇도 돈 내려고 했는데, 핀란드에서는 9시 이후에는 알콜 도수 2.8% 이상의 술을 못 삽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싶으시겠지만, 현실입니다 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리 맥주를 산 독일 친구에게 신세를 ㅠㅠㅠ











 아무튼 또 어마어마한 줄을 선 후 클럽에 들어가서,



 내려다 본 줄, 무시무시합니다.



 헬싱키의 야경. 철망에 안 가려진 곳도 있는데 왜 이런 곳만 찍었을까.



 여기서 춤 추고 있는 한국 사람 몇 명 발견. 한국인은 정말 멀리서 봐도 한국인이다 딱 감이 오네요. 그렇다고 뭐 별 일 있는 건 아니고...






 그런데 저는 살면서 클럽은 이전에 딱 한 번 가봤는데, 그게 인도에서였고, 그 때는 힌두교에서 술을 금하는 날이라 사람이 1도 없었고, 그래서 뭐... 애당초 춤도 못 추고. 튜터 그룹 사람들끼리 술마시면서 얘기하는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아아 그리고 춤추는 여자사람들 구경하는 기회. 그러다가 시간이 점점 지나서 클럽의 폐장 시간이 되어 나왔습니다. 아마 새벽 네 시경.








그런데 버스가 끊겼고, 비가 오네요.







 버스는 곧 알게 되었지만, 제 집까지 가는 버스는 평일은 새벽 세 시 반이 막차였습니다. 뭔가 클럽이 네 시에 끝나는 게 굉장히 애매한 시간이에요. 첫 차는 다섯 시고 막차는 세 시 반인데 클럽과 술집은 죄다 네 시에 닫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려면 미리 나와 있어야지 절대 한국에서처럼 첫차 탈 테니 기다려야지... 이런게 안 통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가 온다는 거...



 저는 우산이 있었습니다만 ^_^ 클럽에서 우리의 사랑하는 플메, 아담과 루카스, 그리고 예술을 공부하는 그들의 친구...를 만났기 때문에 그들에게 우산을 씌워 주다 보니 힘이 듭니다. 아무튼, 구글 지도의 힘을 빌려 전철-버스를 환승한 후 꽤 많이 걸어서 집에 가기로 합니다. 아아... 그리고 그 친구 꽤 재밌었는데 그 뒤론 못 만났네요. 물어봐야겠다 누군지...







 먼저 기차를 타고 말미 역으로 갑니다. 거기서 너무 배가 고파서 사워 크림 맛이 나는 감자를 자판기에서 뽑아 먹었는데, 꽤 맛있습니다.







     


 마침내 한 시간 여의 사투 끝에 콘툴라 역에 도착한 남자들의 짓거리들. 아무래도 미친 것 같아요.






 마침내 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둘은 뛰고, 저는 루카스와 종종걸음으로 걸어 방에 들어와 샤워를 합니다.















8월 28일, 금요일






역시나 장대한 늦잠을 자고 일어납니다. 어헣.




 오후의 중앙역 앞. 오늘은 구름이 많이 끼었군요.




 처음으로 먹어 본 유니카페. 저번에 유니카페에서 다들 같이 먹을 때, 저는 배가 아파 못 먹었기에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이후로 앞으로 유니카페에서 먹을 때는 조미료를 때려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싱거워요... 타바스코 소스가 있으면 주로 그걸 넣는데 타바스코는 많이 없습니다ㅠㅠ 가지고 다녀야 하나... 아 아니다 차라리 고추장을...




 제가 오늘 캠퍼스까지 온 것은 또한 파티 때문. 오늘은 또... CISSI였나, 아무튼 어떤 사회과학 동아리에서 하는 파티가 있습니다. 파티 장소는 캠퍼스 안인데 좀 멀어요. 대성당에서 북쪽으로 쭉 올라가야 합니다. 한국 같은 학교에서 같이 온 여자 후배와 같이 파티 장소로 갑니다.





 파티 장소. 그런데 웃긴 게, 정작 파티 장소로 지정된 곳은 저 약간 반지하같은 느낌의 문으로 들어간 홀 안인데 ^_^;; 사람들은 다 밖에서 술을 홀짝홀짝 마십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은 듯, 저도 튜터 그룹 사람들이 왔지만 그냥 밖에서 미리 사 온 술을 홀짝홀짝 먹습니다. 안주도 미리 사온 프링글스로 대체. 이렇게 밝았을 때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 그렇게 맥주 마시면서 얘기하면서 서 있습니다. 안에 들어간 때는 오직 화장실을 쓸 때 뿐 ^_^;









 그리고 정작 한 일은 잔 들고 얘기한 것밖에 없는데, 애프터 파티를 가자고 합니다.



 중앙역 근처 아이리쉬 펍. 웃긴 게 바텐더가 잉글랜드 출신이 있어서, 글렌에게 할인을 해 줬습니다. 개꿀ㅋㅋㅋ싸게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역시 춤 추고 있어서 저는 꿔보신세. 옆에 블랙 잭 테이블이 있어서 할까 하다가, 무승부면 딜러가 먹는다는 룰을 보고 안 될 것 같아 포기. 그렇지만 분위기가 뭐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_^;; 이 펍은 다음에 다시 오게 됨...





 왼쪽부터 마티우스(네덜란드), 베이코(핀란드), 글렌(잉글랜드), 그리고 저. 이렇게 남은 사람들끼리 마지막 인증샷을 찍고 집으로 다들 퇴장합니다. 


 보드게임 펍, 파티, 파티, 삼 일 간 술을 마시면서 뭔가 새내기가 다시 된 듯한 느낌이 들지만 정말 이거야말로 기분 탓입니다. 어디서 이런 말 하고 다니면 안 되겠죠.^_^;





 그리고....




















8월 29일, 토요일







다시 한 번, 역사의 공백.





 보나마나 집에서 빈둥거렸겠지 뭐.


 사실 토요일이니 놀았을 법도 한데, 페이스북 단체채팅 올리다가 도저히 분량이 너무 많아 못 올리겠어서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올려서 다 봤는데 아무 것도 없으면 또 허무할 것 같네요... 



 으아아아아아... 뭐라도 했겠지... 뭐 감자 까먹었겠지... 싶네요. 아마 뒤늦게 너무 놀았더니 몸이 무리한다고 신호를 줘서, 잠시 쉬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______^; 




















 ...











진실은 저 너머에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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